SK이노베이션이 미국 내 공장에서 2022년부터 한 번 충전으로 500㎞를 갈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양산에 들어간다. 내년 중순 시제품을 생산한 뒤 성능 테스트 등을 거쳐 본격 생산에 나선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미 조지아주에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을 통해서다.
직선거리로 약 325㎞인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도로상 거리는 약 456㎞다. SK 전기차 배터리를 장착하면 이 거리를 추가로 충전할 필요 없이 달릴 수 있게 된다.
미 남동부 조지아주(州) 잭슨 카운티의 소도시 커머스(Commerce)시(市). 지난 14일(현지시간) 조지아 주도(州都) 애틀랜타에서 차로 1시간 남짓 달려 도착한 이곳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조지아 배터리 공장' 건설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 사업인 SK 배터리 공장은 작년 3월 착공해 34만평(축구장 136개 크기) 부지에 1만9천t의 철골 자재를 투입, 3개 건물로 지어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전극-조립-화성 등 3개 프로세스에 따라 생산된다.
전극동은 음극제와 양극제로 배터리용 '셀'을 만든다. 조립동은 셀을 쌓는 적층 과정을 거쳐 성능을 고도화한다. 화성동은 충전과 방전을 거듭하며 완성품을 만든다.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공장은 내년 시제품에 이어 2022년 상업용 제품 생산에 들어간다.
SK 측은 "조지아 공장에서 내년 중순 시제품을 생산한 뒤 2022년부터 한 번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3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는 주행거리에 따라 1세대 160㎞ 미만, 2세대 320∼500㎞, 3세대 500㎞ 이상으로 구분된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 공장은 3세대 배터리 시대의 문을 열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 9.8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가 생산된다. 전체 부지는 이런 규모의 공장 5개를 지을 수 있는 면적이다.
배터리 산업 특성상 생산 물량 수주가 이뤄진 뒤 차량 특성에 맞는 배터리를 만들기 때문에 추가 증설이 이뤄진다. 이미 SK는 제2공장 신설을 계획 중이며 2공장은 연내 착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