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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일1베 되기'를 그만 하세요
게시물ID : freeboard_9066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고속똥통
추천 : 4
조회수 : 15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6/10 13:05:58

들어가기 전에, 몇년 전에 백범 할배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던 교과서가 흠씬 얻어맞고 내용을 고친 기억을 상기시켜 드립니다.


현대사회에서 '테러리스트'란 정치/군사적 목표를 위해 불특정 다수를 공격하는 집단을 의미합니다.

불특정 다수의 상대가 아닌, 일제 세력에게 당당히 항거하셨던 백범 선생의 삶에 '테러리스트'란 단어를,

한국에서는 허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지금 '메르스 갤러리'에서 열심히 '남혐'메시지를 쓰시는 분들은 '사이버 테러리스트'가 되겠습니다.

 

당신들 영혼만 상하니까, 왠만하면 그거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은데,

사실 중요하게 말리는 이유는 내가 남자여서. 라는 것을 숨기진 않겠습니다.


'(남자가)쪼잔하게 뭐 그런 걸 갖고 그러냐'란 생각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말 안하려 했어요.

근데 더 큰 위협을 느낍니다. 이미 말리기엔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그래도 최대한 말려야 하는 이유가 생겼어요.

모 당의 정권유지를 위한 '여성버전 일베'의 소환주문이 이뤄지고 있는 상이 보이거든요..

 

 

 




  여태 '여초 사이트'가 표방해온 정치적 스탠스는 딱 한개였습다. '여성주의'였죠. 이것은 ㅇㅅ 회원들이 주장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실 꼰대 수구세력보다는 진보쪽에 가깝다고 평가되었기 때문에, 자신들도 '진보'라는 프레임 안에 들어간게 아닐까 사료됩니다.

 

  그러나 모든 여성주의자, 혹은 여성이 진보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결정지을 수는 없죠. 여성가족부의 경우도 한때(혹은 지금도..?)

보수적 기독교 안에서 뿌리내린 괴상한 '여성주의자'들로 구성되곤 했으니까요.


또한 젊은시절 초기 정치성향은 주변 사람들이 믿는 것을 따라가는 편이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하는 짓은 맘에 안들어도 X누리당 지지하는 여성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겠죠.

 

 



  그런데 이들이 맘터놓고 존재하거나 세력을 불릴 만한 커뮤니티는 존재하지 않았죠. 

그렇다고 여자들이 직접 '일1베'나 디시인사이드에 접근하지 못했던 것은, 그것이 '금녀'의 경계였던 것이 아니라,

사실 그 커뮤니티에 속하는 여성이 '여성'이란 것 자체만으로도 위험에 빠지기 때문이었다고 보는 것이 현명합니다.

여성비하를 일삼는 곳에서 여성 유저가 있는 것도 이상하구요.

그래서 그냥 '진보'라는 타이틀 단 커뮤니티에서 "정치에 관심 없어요" 하면서 자신들의 정치적 욕망을 죽이고 살고 있었죠.

 

  그리하여 '여자 일베' 커뮤니티는 권력유지를 위한 '시대정신'적으로 필요했습니다.

세상의 반은 여자고, 사람의 수는 곧 표를 의미하니까요. 그러다가 좋은 폭약이 발견되죠.


실제 사회에서 얼마나 많은 압박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슬프게도, 이나라의 여성들은 자신의 욕망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물론 그것은 사회적으로 감시받고 차별당한다는 의식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여튼 다음카페에서, 비밀방으로 운영하던 성경험 게시판 '탑 씨크릿'이 차단당하자, 그들은 위험한 외도를 시작합니다.

여성시대 탑씨 사건이죠.

 



  물론 이것은 딥빡을 일으키는 사건입니다. 왜냐면 지들 얘기를 지들이 더럽다고 생각해서 딴 커뮤니티에다 X 싸지른 거거든요.

ㅇㅅ 회원들은 성욕망의 마지막 출구였던 '탑씨'가 '남자들'에 의해 탄압을 받는다 느꼈을 테고,

그래서 '여혐몰이다' '여성을 탄압한다'식으로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여론형성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욕망과 분노는 디시인사이드 '메르스'갤러리에서 터집니다.

여자분들은 순수하게 "'여자가 메르스 걸렸으면 한국여자 노답이다'라는 댓글이 달리지 않겠냐"

는 댓글에 화답하기 시작했다고 믿습니다.


그 장소가 디시인사이드란 것은 뭐 나름 통쾌한 공격이라고 느낄 수 있겠습니다. 

근데 그게 왜 한참 문제되는 '메르스' 이야기를 마비시키며 등장했을까요....? 

의문점은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거꾸로 거슬러 올라 생각하니 그냥 썰로 하기엔 소름돋게 짝짝 맞아떨어지네요.

 



  여러 여성주의 블로거/칼럼니스트까지 뭔가 있어 보이는 이론을 들먹이고,

'이갈리아의 딸들'을 '메갈리아의 딸들'이란 말로 고쳐 대대적으로 미화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일베 커뮤니티식의 정신승리 화법(네 다음 X지), 타민족 비하

(-노를 코피노를 놀리기 위함이라고 하는데, 여기엔 인종비하도 섞여있네요),

등을 저변에 투입시키면서, '극우 성향의 여성 멤버 발견과 선발'을 하게 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을 하지 않습니다.

 



무언가 한번 뚫리면 계속 하게 되는 건 사람 심리입니다. 그건 여자분들이 무식하거나 단순해서 그런 게 아니고, 

누구나 적용되는 이야깁니다.


그래서 온라인게임에선 현질을 시켜보기 위해 그렇게 유료템을 뿌려주며 구매를 유도하죠. 한 번 지르면 계속 지르게 된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사상유입을 해도, X누리당의 정체성을 명확히 아시는 분들이라면 그렇게 되지 않겠지만, 아닌 경우에는 어떨까요....


그 상당수의 '정치에 관심 없어요'층을 제대로 포섭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니까요.

그저 젊은 X당 골수 지지층을 만들기 위한 교두보로밖에 보이지가 않습니다...

 






  ㅇㅂ가 한 짓들에 대해 '거울을 보여주겠다'면서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인간 존엄성을 스스로 다운그레이드 해버렸습니다.

어떤 여자분들이 외쳤습니다 '왜 남자만 김치1녀, X지를 외칠 수 있냐?'....

여러분이 '여자라서' 그런 거 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 글쎄요. 그렇게 많을까요.


그런건 그냥 '사람이면' 하면 안 되는 말입니다...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될 말을 하는 일베는 그래서 무시당하고 있잖아요....

혹여 그저 그렇게 '혐오 단어'를 펼쳐보고 싶으셨던 건 아닌지 한번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이 '여자라서' 금지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욕하고 싶음 그냥 외치세요 ㅈ같다고... 그런거라면 같이 욕해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ㅇㅂ의 사상을 비꼰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화법과 정신승리를 허용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냥, '여자'가 아닌, '사람'이 하면 안 되는 것일 뿐이에요.

ㅇㅂ의 반대급부로 등장했었던 '일간워스트'도 ㅇㅂ의 어법을 똑같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그래도 디시에서 '남혐/여혐'키워드를 금지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혐으로 얼룩진, 사실은 거대 자본가의 꼰대의식에서 나오는 그 무시와 차별은 굳건히 지켜지고 있는데,

당신들의 영혼을 희생해서 '남자들' 전체에 성적 모멸감을 주고 디시를 잠시간 성차별이 적게 만드는 게 그렇게 값진 승리일지....

출처 마이셀프 - 딴지자게에 올린 게시글 오유에 맞게 수정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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