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는 것 자체가 심장이 아프네요..
아무 것도 모르는 눈으로 저를 보면서..
'아빠 메르스가 뭐야? 그거 감기같은 거야?'
라고 물어오는 6살 딸아이에게
'괜찮아 걱정할 거 없어 신경쓰지 말고 재밌게 놀아'
라고 선뜻 답해주지 못하는 제 자신이 원망스럽고...
태어난 지 갓 두달 된 둘째아이 데리고 예방접종 하러 가는 길을 비장한 각오로 나서는 아내를 보면서...
도대체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되었는지 혼란스럽네요..
눈앞에서 그 많은 생명들이 사라지는 걸 생생하게 목격한 게 불과 1년여 지났을 뿐인데..
아직도 '유족'이 아닌 '실종자 가족'이 존재하는데...
이제는 전염병 걱정까지 해야하는 나라로 퇴보했다는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왜 변하지 않을까...왜 바뀌지 않을까...
안산 사는 선배와 술자리를 하면 늘 무거운 침묵과 슬픔을 감내하지만..
정작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너무 심장이 아프네요...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