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흠... 또 왔습니다 ^^;;
반응이 좋으셔서 그 뒷 이야기 조금 풀어볼까 합니다.
먼저 저번 글 주소가
입니다만, 그 이후로 귀여운 처자귀신은 볼 수 없었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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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실에서 삽질한 결과로 한동안 선임들의 개갈굼을 견디며 생활해야 했지만,
천성이 노가다 체질에 힘쓰는 체질인지라 (...통짜 허리에, 가슴이 두껍고, 통뼈입니다...)
곧 선임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었죠 ㅋㅋ
신기한거 좋아하던 터라 여러 보직을 한번에 해보기도 했는데요
1. 경운기 운전병 ( 격오지라 차량이 다닐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ㅜㅜ 차량 운전병 대신에 경운기 운전병이 있더군요 )
2. 이발병 ( 지금도 바리깡 하나면 이등병 부터 간부 머리까지 칠 자신 있습니다 쿄쿄쿄)
3. 종군병 ( .... 다들 그렇죠? 먹을거에 혹해서 기독교라 했는데 종군병을 시키더군요... 사실은 무교인데!!! )
4. 통신병 ( 전선깔고 부대내의 모든 전기살림을 도맡아 합니다... TV안나오면 통신병 찾는 거에요 )
5. 취사병 ( 한 1년 반정도 했나? 부대원들이 북북 살찌는 것을 느낄 때 보람을 느낍니다 )
6. 기타 - 목가이버 ( 목공작업을 전담합니다 )
뭐... 재밌게 살았습니다... 재미 없어도 강제로 재미가 생길 것 같은 포스가 느껴지는 목록이죠? ㅜㅡ?
뭐 군대 얘기야 이리저리 다 비슷하니까 뭐 제쳐두고요....................
이게 저희 부대 간략도 입니다... 음... 마우스로 그리니 영 암울하네요
이게 있어야 이야기가 이해가 될 것 같아 간단하게 하나 그렸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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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자대 배치 받고나서 교육 끝나고 사수랑 단둘이서 첫 근무를 서게되면 뭐 하는지 아십니까?
네!! 대부분 야한얘기나 여자얘기나 뭐 이런겁니다만,,,, 제 사수도 부산 사람이었는데 특이하게도 공포 이야기를 좋아하더군요 -_-
그래서 얘기를 이리저리 했는데.... 그 당시에는 제 코드가 뻘개그 코드라
공포얘기를 해도 자꾸 선임이 실실 웃다가 결국은 중지 당하고 -_- 사수가 직접 얘기를 풀게 됩니다.
그 사수에게서 여러가지 얘기를 듣게 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게 이거였습니다
선임A : 어이 쪼~
나: 이병 조ㅇㅇ!!
선임A : 우리 레이더 제원 함 읊어봐라
나 : 모델명 000-00 최소 감지거리 00m 최소 분해각 0.0도 최대 감지거리 0000m 입니다. 0000년 생산된 제품으로 현재 기지 내에 수리 가능한 예비품은 어쩌고 저쩌고~~
선임A : 오 공부 마이 했네. 그럼 물어보자, 사람시체가 둥둥 떠내려 오는데 레이다에 찍히긋나 안찍히긋나?
나 : (헉?)
선임A : 씹나?
나 : 아닙니다!! 찍히긴 하는데 판별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익사체가 물 위에 뜰 경우 등판만 보일 정도인데 그정도면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노이즈 보다 작은 형태로 표시될 것 같습니다!!
선임A : 난 레이더로 사람 시체 봤다.
나 : 잘 못들었습니다?
선임A : 지X한다. 레이더로 시체 봤다고, 그래서 탐조등 비추고 해도 안보여서 견시병 출동 시켜서 끌어올렸다 아이가. 근데 아들이 넘 무서워해서
내가 직접 끌어올리기 까지 했다. 경찰도 오고 난리도 아니었제? 결국은 그걸로 포상 휴가도 갔다왔다 ㅋㅋㅋ
나: 정말이십니까?
선임A : 엎드리라 -_-
나 : (철푸덕!)
선임A : 알고 보니까 그 일 있기 며칠 전에 요 근처 살던 아가씨가 투신자살을 했다 하드라, 근데 요기 근처가 물살이 겁내 빠르거든? 저~~ 윗쪽에서
뛰어내렸는데 며칠 동안 빙빙 돌았는지 어쨌는지 한~~참을 퉁퉁~~ 뿔어가지고 발견된거라 (1번 해안가 근처)
근데 웃긴건 그 일 있고 며칠 있다가 내 견시초소에서 근무서는데..... 혼불을 봤다아이가. 아! 니 혼불이 뭔지 아나?
나 : 도깨비불 비슷한거 말입니까?
선임A : 푸샵 하나~~~ -_-
나 : 하느아~~~ ㅜㅜ
선임A : 말은 알겠는데 표현을 그라믄 안되지~~ 사람하고 도깨비 차인데, 어쨋든 새벽 좀 넘었을끼라, 멍~~ 하니 바다를 보고 있는데 내 그 시체 찾은
자리 있제? 거기 근처에서 웬 불덩이 하나가 쑥~~~~ 솟아 오르드라
나 : UFO....
선임A : 둘~~~~ -_-
나 : 두~~울!!!! (켁 ㅜㅜ)
선임A : 체감상으로는 한 3~4km는 순식간에 솟아 오른거 같더라 그래가지고 요 근처를 한바퀴 천~~~천히 돌드만 갑자기 총알같은 스피드로
저~~쪽 섬쪽으로 날아가삐데? ( 5번 근처 ) 그거 보고 웬지 맘이 짠~~~해가지고 교인도 아닌데 내혼자 기도도 하고 그랬다.
근데 이게 언제부턴가 저 부대에 똥개 있제? 금마가 밤 12시만 되면 저 무덤 근처서 겁나게 짖는데이....
나 : ???? 저.. 이 상병님??? 이거 언제 얘깁니까?
선임A : 두 달 전 이야기다 ㅋㅋ 상콤하나? 인자 일어나라 ㅋㅋ
- 컹!!!! 컹!!!! 컹!!! 왈왈왈왈와라왈왈!!!! 크르르르르... 컹컹컹!!!!
선임A : 봐라 또 저 지X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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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귀신 이야기 저도 좋아해서 많이 보고 듣고 공포게시판 찾아 다니고 했는데... 실화.. 그것도 얼마 전의 이야기라고 하니까...
미치겠더라구요... ㅜㅜ
근데 정말 돌겠던거는... 그 개소리를? 듣고 창문으로 빼꼼~~히 무덤가를 바라봤는데?
무덤에서 갑자기 뭔가 시커먼 그림자가 쑥~~~ 위로 솟아 올라서는 그 위를 빙글빙글 천천히 도는 게 아닙니까? ㅜㅜ
똥개시키는 그거보고 짖는 모양이지만,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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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이상병님...? 저거 뭡니까...?
선임A : 어데?
나 : 무덤 위에...
선임A : 이자슥 간뎅이가 콩알만 한가베~~ 무서운 얘기 했다고 진짜로 뭐 보이는기가? ㅋㅋ 거 아무것도 없는데?
나 : ㅜㅜ
그런데... 뭐 딱히 위험해 보이지도 않았고... 한 10분~20분쯤 회전쇼를 벌인 다음에는 다시 쑥 들어가더라구요 -_-
그래서 그놈도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이름하여 팽이귀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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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고 한 1년 쯤 지났을까? 제 밑으로 상근 예비역 하나가 들어옵니다 (출퇴근 병사죠... 지역병사... 근처에 살고 부대출근)
그래서 저도 신나게 귀신얘기 한답시고 견시초소에서 이 이야기를 좀 무섭게 부풀려서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얘기 한 후반쯤 가니까 얘가 얼굴이 시퍼래 지더니...
숨을 헐떡거리면서 눈물이 그렁그렁 하면서 웬지 얘기 더하면.. 죽을것 같더라구요....
나 : 마! 와그라노! 먼 일 있나?
상근A : 조 상병님.... 그때 그 여자 혹시 왜 죽었는지 아십니꺼..?
나 : 이상한 소리하네? 내가 우째 아노? 아.. 닌 지역사람이니까 뭐 아나? 뭔데?
상근A: 그애요... 제 여자친구였습니더....
나 : 쿨럭 쿨럭!!!! ???? 뭐..?
상근A : 군대 가니까 기다리지 말고 좋은사람 만나라고 헤어졌었는데예... 헤어지고 나서 신검 등급 안나와서 상근으로 빠졌심더... 근데 다시 연락하기
그래서 마 잊어버리자... 했는데... 자살했다 카드라고예....
나 : ????
상근A : 근데 여기 왔다가 갔는가 보네예.... 미리 함 들맀다 갔는가 보네예..... 제 있을 곳 함 보고 간건가 보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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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서 펑펑 울더라구요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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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갑자기 12시도 아닌데 개 짖는 소리!!!
- 컹!!!! 컹!!!! 컹!!! 왈왈왈왈와라왈왈!!!! 크르르르르... 컹컹컹!!!! X5
나 : 알것다.. 맘 추스리고... 담배한대 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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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고 그날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날 이었습니다.
11시 반쯤 올라가니까 견시병이 하는말이..
'어이~~ 내 무서운거 얘기 하나 해줄까? 저 똥개 있제? 한참을 무덤가에서 짖더니 갑자기 하늘보고 또 짖더니 견시초소 요까지 와가지고 문 밖에 보고
미친듯이 짖더라 밖에 뭐 있을지도 모른데이? ㅋㅋ'
....... ㅜㅜ 아 쉽알....오늘은 뭐가 좀 쎄~~ 하네... 하는 생각으로 그 근처를 잘 보고 있어야 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좀 있다 12시쯤 되니까? 갑자기 상황실 앞에 있던 똥개가 갑자기 무덤가로 튀어가더니 또 막 짖기 시작합니다...
근데 그러더니 좀 있다가 갑자기 '끼잉~~~~' 하면서 꼬리 말고 도망가더라구요...
오. 마이. 갓.
그와 동시에 저번에 봤던 그 팽이 귀신이 다시 솟아 올랐습니다 ㅜㅜ
그런데 딱 느낌이 뭔가 화났다? 라는 느낌이었고 나오자 말자 저랑 눈이 마주쳤다?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커먼 그냥 그림자 처럼 생긴 놈이었는데 말이죠... 신기하게 그게 다 느껴졌습니다.
그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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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눈 한 번 깜빡일 사이에!!!
50m 정도를 순식간에 제 쪽으로 날아오더라구요
그래서 외쳤습니다!
"우아악!!!!"
그와 동시에
"꾸르륵~~~"
?????
뒤로 자빠지면서 보니까 제 부사수도 뭘 봤는지 이미 기절 모드더군요 ㅜㅡ
근데 다행인건
정신 차려보니까 아무겄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 비명 소리를 들은 사람도 없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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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귀신이 갑자기 화가 나 있었다는게 너무 찜찜하더라구요...
그래서 뒷조사를 좀 했습니다. 그런데 군인이 뒷조사를 하면 얼마나 하겠습니까? 그래도 반년 정도 걸려서 얻은 정보를 종합해보면
이런 내용이 성립 되더군요...
1. 상근A가 아가씨를 만나고 헤어진 건 맞지만, 정상적으로 헤어진건 아니고 양다리 걸친게 여자에게 들킨 덕분에 헤어진 것이고 그 과정은 당연히
순탄치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
2. 그 아가씨는 한을 품고 자살을 계획
3. 상근이니까 당연히 인근 부대로 배치될 것을 계산하고 그 근처에서 투신
4. 억울한 혼이 부대의 터줏대감 귀신? 한테 하소연?
5. 터줏대감의 분노 폭발 -_-?
+a.그 이쁘장한 처자귀신은 아마도 터주대감을 가르키지 않았을까.... 성격 더러운놈 있으니 조심하라고...
어쨋든 그 이후로 부대 내에서는 흉흉한 기운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을 전 부대원이 느낄 수 있었고 한동안 잔병치레도 잦았고 뭐..
하여튼 그랬습니다.
아
그리고 그 이후 부대에서 기르던 똥개는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대대로 이송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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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코드는 사실 뻥이었습니다 쿄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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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마무리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ㅜㅜ
담에는 부대 기지장 얘기를 좀 풀어보겠습니다.
상당한 개 싸이코였는데, 귀신에 잘 홀리는 체질인가 보더라구요
좋은밤 되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