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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샵에서 절대 분양받지 마세요
게시물ID : animal_1303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법의키스
추천 : 6
조회수 : 656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6/09 15:45:13
애견샵에서 절대 분양받지마세요. 

▶5월 28일(목)

강서구청 근처에 있는 애견샵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이 근처로 이사온지 얼마 안된터라 지리도 익힐겸 산책도 할겸 겸사겸사 거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평소 강아지를 기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아내가 애견샵앞에서 멈춰서서는 강아지 한 마리를 가리키더니 분양받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강아지의 종류는 '잭러셀테리어'로 보통 애견샵에서는 잘 분양하지 않는 특수견종인데 뭔가 제가 알던 잭러셀과는 약간 다르긴했지만 아내는 한 번 안아보고는 마음에 든다며 집에 데리고 왔습니다. 
애견샵 사장님은 분양받기전 1차접종을 마친상태이며 잭러셀순종이라고 하셨습니다. 
사료, 강아지패드, 식기를 사은품으로 받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습니다.
강아지를 불렀는데 이상하게 직립보행(?)을 하지 않는것이었습니다. 
애견샵에서는 다른 강아지들 때문에 바닥에 내려놓지 못했고 테이블위에 올렸을때는 긴장했는지 전혀
움직이지 않아서 아무문제 없겠거니 싶어 데리고 왔는데 걸음걸이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낯선곳에 온 첫날이라 긴장했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5월 29일(금)

낮에 출근하려고 보니 강아지가 다리를 절뚝거리고 있었습니다. 
어제 보행이 이상하다고 느꼈던 것인 오른쪽 다리를 절뚝거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영상을 찍고 수의사인 친구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영상을 본 수의사의 소견
 1. 정상적인 보행은 아님
 2. 애견샵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하고 거절하면 이상이 있는 것을 의심해봐야 함

직장인이라 퇴근하면 애견샵이 문을 닫을 것 같아 애견샵에 전화를 하고 강아지 상태를 이야기 한 다음
다음날 가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5월 30일 (토)

토요일에 저는 직장에 출근을 해야해서 아내혼자 애견샵에 강아지를 데리고 갔습니다
거기서 돌아온 대답은 
'아직 유아기의 강아지는 뼈가 제대로 형성이 안되어서 다리를 저는 경향이 있을수도 있으니 며칠만 더 
지켜보고 이상이 있으면 다시 오라' 였습니다. 
아내는 어차피 남자인 제가 없기도 하고 강아지도 일단 밥은 잘 먹고 있으니 하루를 더 두고보자고 합니다

▶5월 31일 (일)

강아지가 더 심하게 절뚝거려 애견샵에 데리고 갔습니다. 
애견샵 주인은 강아지 상태를 보고 '큐브박스 안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만 봐와서 다리 상태가 이런줄 몰랐다.
다리에 문제가 있는줄 모르고 분양해서 미안하긴 하지만, 사춘기인 6개월 정도에 접어들면 정상보행 할 것이다'라고 해서 

나: 6개월 후 정상보행 한다는 근거는 어디에 있나? 어디가 문제인지 엑스레이를 찍어보자
애견샵: 아직 2개월인 강아지 엑스레이 찍어봤자 어디가 문제인지 잘 보이지도 않고, 방사선 때문에 구토 및 설사를 할 가능성이 높고 아가에겐 가혹하니 조금 더 지켜보자. 만약 6개월간 키우다가도 다리에 이상이 있다면 책임지고 수술해서 100% 낫게하겠다
나: 그럼 문서로 증명해달라.
애견샵: 그건 못하겠지만 책임은 지겠다.

아직 데리고온지 일주일이 되지 않아 주인말 믿고 조금 더 지켜보자는 심정으로 다시 데리고 와서 친구인 수의사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했습니다. 

♧수의사의 소견
1. 다리를 저는 것은 2가지 이유로 추정
 1-1) 선천적 장애 혹은 기형
 1-2) 강아지가 이동도중 혹은 어떠한 일로 충격을 받았거나 학대가 있어 다리에 데미지를 입었는데 
      처음에는 무척 아팠을것이나 시간이 지나면서 뼈가 굳어 만성이 되어서 다리를 절개됐을 가능성
2. 더욱 정밀한 소견을 위해서는 엑스레이 검사 필수

▶6월 1일(월)

어린 강아지가 다리를 계속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는게 아내나 저나 너무 가혹한 일이라서 결국 파양을 결정해서
주인에게 말했습니다. 

애견샵 주인은 여전히 '6개월이 지나면 낫는다' 똑같은 말을 계속 반복하면서 파양을 계속 미뤘습니다.
그리고는 '6개월이 지나도 여전히 다리에 이상이 있으면 100% 완치시켜 주겠다'
,하지만 친구인 수의사는 100%를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으므로, 정말로 100% 완치를 확신하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6개월 키우다가 수술까지 했는데도 다리에 이상이 있으면 100% 환불 해주겠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제가 문서로 증명가능하냐고 했더니 알겠다고 말하더군요. 
그런데 10분 후에 다시 애견샵 주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건 내가 손해인 것 같으니 다른 강아지를 구해주겠다' 라고 하더군요
저는 딱 잘라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합의하에 다음날 강아지를 데려다 주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6월 2일(화)

애견샵 주인이 하루만 더 데리고 있어봐달라고 해서 혹시나 다리가 나을까 하는 마음에 하루 더 데리고 있었습니다만
역시 차도가 없어 재차 강아지를 파양하기로 하고 주인과 합의 후 다음날 데려다주기로 했습니다.

▶6월 3일(수)

아침 출근길에 강아지를 애견샵에 맡겼는데 주인은 없고 아내분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주인아저씨와 합의된 내용이라 강아지를 돌려주겠다고 하고는 출근을 했습니다. 
그런데 약 1시간 후에 전화가 걸려오더군요. 
파양을 결정했더니 여느때와 같이 고분고분한 태도가 아닌 강압적인 태도로 180도 바뀌더군요. 

애견샵: 환불은 힘들고 다른 강아지로 구해주겠다
나 : 애초에 장애가 있는 강아지를 주고서는 기분나빠서라도 재입양은 힘들것 같다
애견샵: 내가 장애있는 강아지를 줬다는 증거가 있나? 만약 돈 돌려받고 싶으면 내가 장애있는 강아지를 팔았다는
증거를 가져와라. 엑스레이를 찍던 검사를 하던 증거를 가져오지 않으면 돈을 돌려줄 수 없다. 

애견샵 주인과 약 20분을 싸웠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들어온 돈은 원래 지불했던 돈에서 거의 5만원이 들어오질 않았더군요. 
주인의 주장은 저희가 강아지를 데려가서 사은품으로 준 사료와 패드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 돈은 돌려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
저는 당신들이 장애가 있는 강아지를 분양했기 때문에 돌려준것이고, 사은품으로 받은 물건도 남은 것을 그대로 돌려줬으니
5만원을 돌려달라고 했습니다. 
애견샵 주인의 한마디 ' 법대로 하세요! 나도 당신들이 강아지를 일주일 키우고 돌려준 바람에 손해가 크고 이 강아지는 상품가치가 떨어져
시골로 돌려보낼 예정입니다. 사료는 당신들이 사용했으니 버리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세요.''

너무 화가나서 여기저기 전화를 다 돌려봤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더군요. 
그런데 황당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며칠 후, 남은 사료랑 패드를 가지러 갔는데 시골에 보낸다던 그 녀석을 버젓이 분양하고 있더라고요
그렇다면 저 강아지를 분양해가는 사람은 장애가 있는 강아지를 분양해가는 것이고 나중에는 장애가 걸림돌이 되어 파양되서 오는 일이 반복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강아지를 반려견이 아닌 상품으로 취급하고 막대하는 것에 화가 났고요...

사료받아 나오는 길에 강아지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분명 며칠전까지 제 배위에서 곤히 잠들던 얌전한 녀석이었는데
제가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하는지 그저 측은하게 바라보기만 하는데 너무 미안했습니다. 
나오는 길에 정말 눈물이 나오더군요. 
주인의 말대로 원래 태어난 시골로 보내져서 지금쯤 어미견의 품에서 잠든 강아지의 모습을 상상했던건 세상을 너무나 
긍정적으로 본 제 잘못일것입니다. 

애견샵에서 분양을 받아 제가 얻은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대신 본의 아니게 강아지를 보내버린 집에는 녀석이 머물다간
흔적과 사람에 대한 불신과 일주일을 키운 댓가로 입은 금전적은 손해까지...
가장 크게 잃어버린건 아무래도 마음의 상처겠죠. 강아지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아내는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꼭 좋은데 가길 바란다고...그런데 장애가 있는 강아지를 지금도 버젓이 분양하고 있는 모습에 너무 화가납니다.

강아지는 절대 애견샵에서 분양받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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