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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에서 미투 광풍이 조금 불편한 이유
게시물ID : sisa_10285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멍게
추천 : 56
조회수 : 188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8/03/07 23: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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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우선 나는 미투 피해자에 대한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나 역시 권위적인 위계에 의한 성폭력, 성추행에 관해 외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위대한 시인이나 대학 교수, 회장님, 의원님, 도지사님들이 뒤에서 헛지꺼리했던 추행에 대해서 용서할 생각도 없고.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온 국민들이 힘을 합쳐 거악에 맞서야 할 굉장히 변곡점같은 호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칫 우리끼리 남혐, 여혐으로 빠져버릴 수 있는 미투 운동이 사방 도처에서 하루종일 쏟아져 다른 이슈들을 뒤덮는 것에 대해서는 불편함을 감출 수가 없다.

왜냐하면 고은 시인이나 김기덕 감독, 안희정 도지사의 예에서 보듯이 이 분들은 들키지 않았을때나 절대 권력자이지, 폭로되는 순간 세상에서 가장 파렴치한 사람으로 낙인 찍혀 나락으로 떨어져 버리기 때문이다.

마치 우글거리던 곰팡이가 무서워 보였지만 햇볕이 드는 순간 순식간에 사라지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하지만 삼성은 어떠한가.

대놓고 온 국민의 노후를 위한 국민연금 수천 억으로 합병을 하고 돈이 필요없는 제일모직에 순엉터리로 전환사채를 발행한 뒤 상장시켜 수백 배의 이익을 내도, 심지어 수백 억원의 뇌물을 준 것이 밝혀져도 당당하고 떳떳하게 감방에서 탈옥하는 대왕 곰팡이이다.

심지어 햇볕들이 이 대왕 곰팡이에는 절대 복종을 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정당화 시키고 있다.

삼성은 이미 수백 번 도둑질이 들켰지만 그때마다 웃으면서 넘어가고, 나라 경제를 위해 넘어가 버린다.

나는 물론 고은 시인이 여성 시인 몇 명 앞에서 고추 흔들고 다니는 것도 끔찍한 적폐로 보지만, 이런 일은 정말 언제든지 엄벌할 수 있고 진보/보수의 여지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삼성은 노무현 대통령때도 언터쳐블했던 영원한 제국이다.

어제 오늘 JTBC 뉴스룸을 보니 아주 미투 부추키게에 신이 났더라. 지금 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성폭력, 성추행밖에 없다는 듯이 칼춤을 추고 있었다. 오늘 뉴스룸에서 나온 삼성은 대법관에 대한 기사 딱 1꼭지였다. 미투에 관한 심층 보도는 30분인지, 40분인지 모를 정도로 계속 이어졌다. 이젠 대학교까지 들쑤시고 다니며 미투 취재에만 열을 올리고 있었다.

어제 손석희 앵커는 분명 자신들은 삼성에 대한 비판을 했었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라고 하는데, 이게 현재 밸런스가 맞는 뉴스 보도인지 묻고 싶다.

미투에 관한 보도로 전체 뉴스의 70%를 채우면서 삼성에 대한 기사는 딱 1분이라니. 허허 웃음만 나온다. 그래 언급은 했지만 톱뉴스도 아니거니와 스쳐지나가듯이 언급은 해주셨다. 참으로 감사하다.

지방 선거 앞두고 이제 남은 한 달은 적폐청산의 거의 마지막 골든 타임인데, 이걸 온통 언제든지 엄벌할 수 있는 미투로만 몰아치고 있으니 미투의 본질에 공감하면서도 굉장히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뿐이다.

아 이번에도 삼성만큼은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나 보다 라는 절망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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