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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어딜까?”
누군가가 물었다.
“물이 있고, 땅이 있고, 집이 있고, 아마 우리가 사는 곳 아닐까?”
“하지만 처음 보는 곳인데.”
그들은 처음 보는 장소에 갇혔다. 물이 있고, 땅이 있고, 집이 있지만, 우리 집은 아닌 곳에.
“큰일이야, 여긴 먹을 게 없어!”
“기다려봐! 하늘에서 먹을 게 떨어지고 있어!”
먹을 것도 생겨났다. 신의 축복인지 장난인지 모르지만, 그들은 굶지 않아도 됐다.
“우린 갇힌 거잖아! 탈출할 계획이라도 세우자!”
그들 중 누군가 탈출 계획을 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얼마 안 가, 그 누군가도 하늘에서 떨어지는 먹을 걸 먹고 있었다.
“이제 여기가 우리 집이야!”
“여기서는 밖에서처럼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하지 않아도 돼! 이건 신의 축복이야!”
그들은 자신들을 가둔 자들을 찬양했다.
“그래도 가끔은 나가보고 싶어.”
“나가려고 하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물이 있고, 땅이 있고, 집이 있지만, 그들의 집이 아니었기에 그들도 가끔은 나가고 싶어 했다.
“이쪽 투명 벽은 그래도 더 낮은 거 같아!”
그들 중 누가 탈출할 만한 곳을 찾아냈다.
“이쪽에 와서 서로의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 수 있을 거야!”
“기다려, 이번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만 먹고.”
하지만 결국엔 아무도 나가지 않았다.
“우린 결국 갇힌 우리들인 거야.”
“뭐래, 꽥꽥 소리 내지 마.”
“어떻게 안 내. 우린 오리인데”
그들의 하늘은 회색이었다. 그 회색을 먹을 것을 내려주는 신들은 그걸 콘크리트라 불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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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먹이 천원이죠?”
“넵, 여기요”
나는 오리 카페에서 천원을 주고 오리 먹이를 샀다.
“동생놈은 왜 갇힌 오리들한테 먹이 주는 걸 좋아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