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鈊입니다. 두 번째 글이지만 서문입니다. 평소에 동방 프로젝트를 좋아하는 한 사람의 팬으로서 동방을 알고 싶어하시는 분들을 위해 환상향견문록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원작으로 입문하는 것이지만, 동인게임인 이상 구매하기가 쉽지 않아 단순한 호기심으로는 접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서, 먼저 동방의 2차 창작을 통해 동방을 알 수 있게 하고, 한 발 더 나아가 원작을 접하고자 하는 마음이 싹트기를 희망하며 환상향견문록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이지만 이번 기획을 통하여 저 또한 능력을 정진시킬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환상향견문록에서는 간략한 묘사와 설명을 주요 콘텐츠로 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하여 동방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 데에 도움을 주고, 상세한 설명을 원하시는 분들은 원작을 접하시게끔 유도하기 위해서 입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사실 동방은 그리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고, 원작자도 이를 장려하여서, 동방을 즐기는 사람의 수만큼의 동방이 있다고 할 만큼 다양하게 그려집니다. 환상향견문록도 저의 주관적 해석이 강하게 들어간 환상향의 모습을 그리고 있으므로, "동방은 이런 것이다!" 보다 "鈊의 환상향은 이런 것이다!"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서문에서는 본격적인 연재에 앞서 동방의 배경이 되는 환상향에 관해 써보겠습니다. 환상향은 자주 낙원으로 묘사되는 곳입니다. 다양한 요괴와 신들과 요정, 그리고 인간이 거주하는 이 낙원은 어떤 곳일까요? 먼저 환상향풍토기를 통해 환상향이 만들어진 배경을 알아보겠습니다.

<그림: 상상화, 환상향풍토기를 작성하는 하쿠레이 신사의 제13대 무녀.>

  환상향풍토기에 의하면 인간 문명의 발전으로 사람들은 요괴와 귀신 같은 미신을 배척하게 되고, 요괴가 모여드는 땅을 대결계로 봉인하는 데에 성공하게까지 됩니다. 이후 환상향이라고 불리는 땅은 잊히게 될 정도로 시간이 흐르지만 환상향의 요괴는 결계를 깨려 하지 않고 오히려 오랫동안 결계를 보완하며 강화합니다. 대결계로 인간의 침입을 막고, 바깥세계와 오갈 수 있는 힘을 가진 요괴가 식량을 조달하기에, 미신을 물리친 현대사회에서 갈 곳이 없어진 환상들이 모이는 안식처, 환상향이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환상향에는 요괴들과 함께 봉인된 퇴마사의 후예들이 마을을 이루어 살면서 환상향의 한 축을 맡고 있습니다. 환상향의 신들에게는 신앙을, 요괴들에게는 공포를 제공하는 이들은 환상향이 유지되기 위해서 필요하기 때문에 지혜 있는 요괴들은 이들을 잡아먹는 것을 자제하고 그들 나름의 교류를 하기도 합니다. 개중에 힘이 있는 사람은 요괴를 압도하며, 제멋대로인 요괴들이 일으키는 소동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환상향은 요괴와 같은 잊힌 존재들의 안식처이며, 과거에 머무른 인간이 요괴와 마주하는 장소입니다. 크고 작은 소동이 끊이질 않는 환상향에서 요괴와 인간은 지루할 일이 없는 일상을 보내기에, 환상향은 요괴뿐만이 아닌 많은 요괴와 몇 안 되는 인간의 낙원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