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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들었던 가장 신비한 꿈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1027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ong
추천 : 18
조회수 : 257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22/04/10 21:06:17

1.


대학 친구와 우연히 만나 강남역 근처 카페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어요. 제게 얼마전에 있었던 신기한 이야기를 해준다고 하더군요.


-


간밤에 꿈을 꿨는데, 꿈 속에서 자신이 큰 저택에 딸린 유럽풍의 정원에서 거닐고 있더랍니다. 

그 곳에는 옷을 잘 차려입은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하나같이 얼굴에 눈코입이 없더래요.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저택에 꼭대기 층 어딘가의 창문을 통해 찢어지게 비명을 지르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오더랍니다. 

 너무나 고통에 몸부림 치는 비명소리라 자신이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대요. 

그런데 저택에는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없었답니다.



그래서 저택을 감싸고 있는 담쟁이 덩굴을 타고 꼭대기층 창문까지 올라가기로 마음 먹고 힘들게 올라갔대요. 

창문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니 넓은 방에 침대가 하나 있고 그 위에서 어떤 여성이 홀로 아기를 낳고 있었답니다. 

친구는 놀라서 방 안으로 들어갔대요. 잘은 모르지만 뭐라도 도와줘야 할 것 같았다고 해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이 방의 출입문인데 이 문에는 동그랗고 작은 구멍이 두 개 뚫려있었고 그 구멍으로 손이 들어와 있었대요. 

누군가 밖에서 집어 넣은 것 같은 손 두 개가. 그리고 그 손은 동상처럼 멈춰있었답니다. 

여자가 계속 고통에 몸부림치며 비명을 지르길래 친구는 당황하다가 얼떨결에 출산을 도와주게 되었고, 

겨우 아기를 받아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기는 이미 죽어있었대요. 사산이었던 거죠.



그런데 그 순간 출입문 구멍으로 들어와있던 누군가의 손이 열심히 움직이기 시작하더래요. 

그 손은 아주 열심히 이리오라는 손짓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친구는 문득  

아 이 아기를 자기 손에 건네달라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친구는 떨리는 마음으로 천천히 출입문으로 다가와 구멍으로 쑥 들어와 있는 그 손에 아기를 넘겨주었답니다. 

그런데 죽었던 아기가 손에 넘겨지던 순간 눈을 번쩍 뜨고 친구를 똑바로 쳐다보더래요. 

그리고는 하는 말이



'니 친구 때문에'



라고 하더랍니다. 친구는 그 순간 잠에서 깼대요. 

꿈이 너무나 생생했기 때문에 한참을 다시 잠들지 못했답니다.


-


그리고 수개월이 흘렀어요. 친구는 그 꿈도 어느 새 잊고 평범하게 지내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길을 걷다가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남자)을 만났답니다. 

너무 오랜만이었기도 했고, 그다지 친한 관계도 아니었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인사를 했답니다. 

잘 지내냐, 뭐하고 사냐 하는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는데 친구의 머리속에 갑자기 몇 개월전 그 오싹했던 꿈이 떠오르더래요. 갑자기.



그래서 친구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그 때 꾸었던 꿈 이야기를 간만에 만난 동창에게 해주었답니다. 

그러자 동창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면서 말을 잇지 못하더래요. 그러더니 하는 말이



'얼마전에 여자친구가 원치 않는 임신을 해서 .. 여자친구가 반대하는 데도 자신이 아이를 지우자고 보채 낙태를 했다'



하더랍니다. 제 대학친구는 그 이야기를 들려주더니 신기해하는 저를 앞에두고는 

그런데 그 친구와 관련된 꿈을 왜 하필 자신이 꾸었는지 그걸 가장 알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마치, 저 세상으로 간 그 아기가 자기를 지운 동창을 제 친구가 만나게 될 거란 걸 알기라도 했었던 걸까요.




2. 

가장 신기했던 이야기는 대학 여후배가 들려준 이야기 입니다.


-


이 후배의 할머니께서는 살아 생전 무섭도록 정확하게 들어맞는 예지몽을 꾸시던 분이랍니다. 

심상치 않은 꿈을 꾸면 전 친척에게 연락해 알릴 정도로 잘 들어맞는 꿈을 꾸셨대요.


일례로 후배의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이런 일이 있었대요. 

할머니께서는 돌아가실 즈음 몸이 편찮으셔서 병원 생활을 오래 하셨고 그래서 일가친척들이 장례를 대강 계획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금방이라도 어떻게 되실 듯 상태가 많이 안 좋으셨던 할머니께서 생각보다 기력을 찾으셨고 병원 생활은 점점 길어졌답니다. 

때는 비가 매일 같이 내리는 장마철이었고 가족들은 계속 고생하며 할머니를 모셨죠.


그런데 하루는 할머니께서 정신이 맑아보이시는 상태로 가족들을 바라보며 하시는 말씀이,


'비 오는 날에는 내가 죽을 일이 없으니 걱정 말아라. 간밤에 먼저 가신 느이 할아버지가 꿈에 오셔서는 비 오는 날에는 날 안 데려가겠다고 하시는 구나'


하시더랍니다. 

며칠 후, 비가 개고 해가 쨍쨍한 날이 찾아왔는데 할머니는 그 날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장례가 다 끝나자 다시 거짓말 처럼 비가 내렸다고 해요.


-


그만큼 꿈이 잘 들어맞는 분이니 왜 안 좋은 꿈을 꾸면 집안 전체에 연락을 돌리셨는지 아시겠죠.


할머니께서 살아계실 때였는데 어느 날 급하게 후배의 집으로 전화를 하셨답니다. 

그러더니 전화를 받은 후배의 어머니께 하시는 말씀이


'아가 너 몸조심해야겠다. 내가 간밤에 꿈을 꾸었는데, 꿈 속에 우리 집에 명절처럼 온 가족이 다 모여있더구나. 

그런데 누가 대문을 두드리길래 내가 나가보니 저승사자처럼 갓을 쓰고 검은 옷을 입은 창백한 남자 둘이 들어오지 뭐니.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이 '며느리(후배 어머니) 나오라고 해' 라고 하더라. 내가 겁이나서 남자들을 막아서며 며느리는 왜 부르느냐 했더니 이유를 안 알려주고 무서운 얼굴로 계속 나오라고 했어. 내가 이대로 가면 무슨 일 생기겠구나 싶어서 안 된다고 했더니 화를 내면서 빨리 데려가야 한다는 거야.'


-


당시 후배의 할머니 댁은 마당에 품종이 귀한 진돗개 두 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아끼던 녀석들이었지만 사람 목숨 내어주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어서 순간 이렇게 말씀하셨대요.


'내가 저 개를 한 마리 주겠다, 며느리 대신 데려가라. 제발 우리 며느리는 건들지 마라'


했더니 저승사자가 


'사람 목숨과 짐승 목숨이 같은 줄 아느냐'


하며 그렇게 교환할 수는 없다고 계속 우기더래요. 

그러자 할머니는 저승사자를 자꾸 막아서며


'우리 개를 두 마리 다 주겠다. 무척 귀하고 아끼는 아이들이다 저 두 아이를 대신 데려가라'


하시고는 그래도 힘들다는 저승사자들을 끝끝내 집에 못 들어오게 막으시다가 꿈에서 깨셨대요. 

이 말을 들은 후배의 어머니와 그 가족들은 조심해야겠다 생각했더랍니다.


-


며칠 뒤, 후배의 어머니께서는 교통사고를 당하시고 말았답니다. 

그런데 신기하고 다행인 것은 차는 반파가 될 정도로 큰 사고였는데 후배 어머니는 타박상 정도만 입으시고 크게 다치지 않으셨대요.


그리고 같은 날, 

할머니 댁 마당에서 풀어 키우던 진돗개 두 마리가 어쩐 일인지 마당 밖으로 뛰어나가서 놀다가, 

차도 근처에서 달려오던 트럭에 치어 두 마리 모두 죽었다고 합니다.


오래 전 일이지만 후배의 어머니는 그 이후 할머니께서 돌아가실 때 까지 극진히 모시며 살피셨다고 하네요.
출처 https://www.instiz.net/pt/3577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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