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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mers_75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닐라라떼
추천 : 12
조회수 : 1085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5/06/08 10:20:32
조선일보 기사이지만 의료인들의 절박함을 잘 나타내 주고 있는 듯 합니다. 저희 어머니가 간호사셔서 아는데 매일 2교대 응급실상황이면 정말 절망적입니다 ㅜㅜ  스트레스에 체력소모는 말할 것도 없고요.
젊은 의료진들이 겁나서 들어가기 꺼려하니 앞장서는 수간호사분들에게선 진짜 말그대로 '죽어도 막는다' 라는 심정이 느껴져요.. 부디 빨리 이 바이러스가 이 땅에서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ㅜㅜ 의료진분들 힘내세요. 여러분들이 시민들께는 큰 희망입니다.


[메르스와의 전쟁] 의료진 "우리가 최후 저지선"… 방호복 입고 '힘겨운 死鬪'

[3차 감염환자 속출한 대전 병원 2곳의 분투기]

-대청병원

환자·간병인 모두 院內격리

절반만 남은 의료진 2교대… 벌써 체력 바닥나기 시작

-건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3명 자택 격리… 1명만 남아 감염병 진료 지휘

의료진 일주일째 퇴근 못해

메르스 3차 감염 환자가 속출한 대전의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 의료진이 메르스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대전 서구 대청병원은 메르스 2차감염 환자(16호)가 확진되기 전에 입원했던 곳이다. 그가 입원했던 다인실 병실에서 줄줄이 3차 감염자가 나오면서 병원 전체가 6월 1일경부터 '코호트 격리'됐다. 이곳에 있던 환자와 간병인 모두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통째로 병원 안에서 격리한다는 의미다. 의료진은 방호복을 입은 채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병원은 400병상 규모로 올해 2월에 신축 개원했다. 문을 연 지 4개월도 지나지 않아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폐쇄된 것이다. 현재 이곳에서 나온 메르스 확진 환자들은 국가지정 격리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하지만 137명의 감염 우려 환자와 간병인을 대상으로 치료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던 의사 8명과 직원 50여명은 자택 격리돼 의료진은 절반만 남았다. 간호사들은 방호복을 입으며 하루 2교대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메르스 진료 외에 수술을 포함, 일체의 의료 활동은 중단됐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대전 건양대병원의 격리 병동(위 사진)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메르스 환자 발생으로 출입이 통제된 대청병원(아래 사진)에서 의료진이 현관문을 지키고 있는 직원과 문 사이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정부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오거나 경유한 병원 24곳의 명단을 7일 공개했다. /건양대병원 제공·신현종 기자

병원이 통째로 격리되자, 이 결정에 반발해 집으로 탈출한 환자가 생겼으나 경찰이 다시 데려오기도 했다. 오수정(외과 전문의) 병원장은 "환자와 의료진에게 '우리가 여기서 무너지면 대전 시민 전체가 메르스에 노출될 수 있다. 우리가 마지막 보루다. 격리를 무사히 마쳐 우리가 살면, 대전 시민도 산다'고 호소했더니, 다들 협조에 잘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격리 초기에 젊은 간호사들이 환자 병동에 방호복을 입고 들어가는 것을 무서워하자 수간호사들이 앞장서서 들어갔다. 그러자 지원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젊은 의사들은 "우리는 젊으니 설령 감염돼도 잘 버틸 것"이라며 방호복 진료를 자청하고 나섰다. 대전시는 10여명의 간호사를 지원 인력으로 파견했다. 이들의 상당수도 스스로 나선 자원자들이다.

이곳 병원 의료진과 격리된 환자들은 어느 날 갑자기 메르스 유탄을 맞은 피해자들이다. 하지만 이 병원이 메르스에 감염됐다는 소문이 나면서 주변 반응은 냉랭하다. 간호사들의 자녀들에게 학교에 나오지 말라는 전화도 오고 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오 원장은 "추가 환자가 나오면 격리 기간이 그로부터 14일 연장되기 때문에 언제까지 격리 상태로 있어야 할지 기약이 없다"며 "의료진 체력이 바닥나기 시작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병원은 메르스 사태가 종료돼도 환자 감소로 부도가 날 처지에 놓였다. 이곳을 방문한 대한병원협회 이왕준 메르스대책위원장은 "메르스 설국열차와 같은 비장한 분위기"라며 "정부가 나서 메르스 의료진과 의료용품 지원을 신속히 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근의 건양대병원에서도 치열한 메르스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대청병원에 있던 16호 확진 환자가 옮겨 오면서 메르스 불똥이 건양대병원으로 튀었다. 병원 전체 감염내과 교수 4명 중 3명이 확진 환자 접촉으로 자택 격리됐다. 전공의, 간호사, 실습 의대생과 간호대생, 행정 직원 등 70여명이 자가격리된 상태다.

감염내과 교수 한 명만이 남아서 감염병 진료를 지휘하고 있으며, 의료진 대다수가 일주일째 집에 못 간 채 메르스 접촉 우려 환자 치료에 임하고 있다. 3차 감염자 한 명이 사경을 헤매자 의사들이 방호복을 입고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탈진 상태가 되기도 했다. 진료부원장 최원준(외과) 교수는 "방호복을 입고 5분만 지나면 전신에 땀이 흐르고 숨쉬기 힘들어서 금방 지친다"며 "의료진의 헌신적인 모습을 보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메르스 병원으로 소문나면서 외래 환자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마치 병원이 잘못해 메르스 환자가 나온 것으로 오해하는 비난 전화에도 시달린다.

박창일 의료원장은 "메르스 산불이 지역사회로 번지지 않게 하는 최후의 저지선이라는 생각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어느 정도 불길이 잡혀가고 있으니 대전 시민들은 너무 불안해하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email protected]] [대전=김정환 기자]


출처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2&sid2=255&oid=023&aid=000298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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