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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로 잘 알려져 있는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봤습니다.
의외로 국내개봉을 안한 작품이어서 좀 놀랐네요.
이 영화는 처음 시작로고부터 무언가 장난스러운 이미지로부터 시작됩니다.
워너 브라더스 로고가 낙서 칠해져있는 모습은 좀 색다르더군요.
그러고는 괴성을 지르며 한 아이가 강아지와 뛰노는 장면으로 이어갑니다.
그런데 그 아이의 옷이 좀 눈에 보입니다.
마치 토끼처럼 보이기도 하고 늑대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상당히 이 중의적인 부분을 영화는 끝까지 이끌고 갑니다.
영화내내 이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이 감독이 말하는 가장 큰 포인트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이 영화의 초반은 꼬마, 맥스에게 '외롭다'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보여줍니다.
그 이미지를 부각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여러 복잡한 감정을 선사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영화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상당히 가라앉은 느낌입니다.
활발한 장면조차도 왠지 모를 억압감이 내내 숨겨져있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 나온 괴물들은 맥스의 옷과 비슷해 보입니다.
겉보기엔 무서워도 속은 아이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습니다.
원하는 것만 이루려고 하고, 걱정없이 살려고 노력합니다.
슬픔을 날려버리고 싶고, 외롭지 않게 노력합니다.
맥스는 이를 보고 괴물들과 함께 즐겁게 뛰어놉니다.
흙던지기 싸움도 하고, 요새도 지어보고 말이죠.
행동또한 상당히 유치한 행동들을 많이 합니다.
마치 아이들의 행동처럼요.
허나, 그 아이들의 세상속에는
상당히 복잡한 관계, 감정들이 얽히고 섥혀있다는 것을
보는 내내 느끼실 것입니다.
분명 단순한 아이들의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어른스러움이 내포되어 곧 무겁게 끌고 갑니다.
존즈 감독의 특유한 감정 이끄는 방향은 우리의 생각을 그리
단순하게만 이끌지는 않나봅니다.
괴물들의 마음 또한 이중성이기도 합니다.
어른들이 겪고 있는 고뇌와 갈등과 동시에
아이들이 갖고 있는 천진난만한 동심과 꿈. 욕심.
이 부분을 보면서 느껴진 것은
아이들또한 어른들처럼 고뇌와 갈등을 갖고 있고,
어른들또한 아이들처럼 동심과 꿈, 욕심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마치 어린왕자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포스터에서도 느껴지듯, 괴물의 아련한 표정이
아직도 새록새록하군요.
그러나 이런 장면들을 보면서
이 영화를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약간 난해한 괴물들의 행동과
사뭇 평범해보이는 괴물들의 묘사
얼핏보면 공감이 안가기도 하는 시놉시스.
분위기는 상당히 우울하고
아이들이 보기에는 어려워보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난뒤의 마지막 맥스의 표정을
기억하신다면.
그 외로움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잊혀지진 않을 것입니다.
마치 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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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rfv1479.tistory.com/19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