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당대회에서 박지원 민평당 대표는 대선후보가 당권까지 가지는게 옳지 않다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했습니다. 이 주장은 호남에 당원 기반을 둔 민주통합당에 상당한 파급력을 가져왔고.
호남이 지지해야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수 있다는 압력에 시달린 문재인 대통령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당대표 사퇴후 16년 총선에서 차기 당대표로 친문 후보는 내세우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비문 중진들에게 기회가 열렸죠.
16년 전당대회 승자는 추미애+김용익,최재성등 불출마,낙선의원그룹+ 전해철,박남춘등 친문 시도당위원장 연합이었습니다. 추미애 대표는 탄핵정국을 이끌고 안희정,이재명등 2위 그룹도 공개적인 이탈 명분을 주지 않도록 대선 정국을 관리하면서 정권교체를 만들어내긴 하는데....
항상 자리는 그 자리를 원하는 사람에 비해 적은건 당연한 일입니다.
민주당 캠프 직함. 그후 청와대와 입각. 이 적은 자리를 놓고 내 공헌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사람들은 소소한 트러블을 내죠.
문재인 대통령 관련 직함이 요즘 얼마나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가지는지는 성남시장 여론조사가 말해줍니다.
2월 초 조사에선 참여정부 청와대 경력과 문재인 직속 위원회 경력을 넣은 조신 후보가 20%. 이헌욱 변호사가 3% 나오는데. 그후 조사에서 조신후보의 친노친문 경력을 빼버리고 이헌욱 변호사의 문재인 대선 캠프 경력을 넣으니 조신 5% 이헌욱 13% 나옵니다. (이제 은수미 전의원도 참전한다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문재인 경선 캠프 사람들만 쓰지 않으니 더 박터지는 문제도 있었고..
정발위 출범 당시 정발위 출범을 반대했다고 알려진 전해철. 박남춘 의원등은 엄청나게 비난받고 상처를 받습니다.전해철 의원은 경기도지사 출마 준비를 거의 2년 정도 했었는데 (그리고 무난하게 김진표 의원과 협조를 받고 연대중...) 이 파동으로 친문 지지층 결속에 실패하고 이재명시장에게 큰 차이로 밀리고 있습니다.
당시 전해철 경기도당위원장도 명분이 있었는데. 김상곤 혁신안에 따라 당헌에 박아넣은 '1년전에 경선룰을 정해야 한다'를 지켜달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지금 최재성 전 정발위원장이 당헌 당규 지키라고 주장하는 것과 비슷한 셈입니다.
전 남을 상처주고 자신이 상처받았다고 주장하는 지금 최재성 위원장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직업정치인 수준에선 소수파인 다수연대는 정발위 출범 논란으로 흔들렸습니다. 친문 시도당 위원장들의 권한이 개혁되어야 한다고 출범한 정발위는 그들마저 반발하니 의원총회에서 흔들렸습니다.
관련 기사인데 꽤 사실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엔 최위원장 음해인줄 알았지만. 측근이 제게 경기도지사 선거운동을 도와달라고 하셨기에 제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너무 원사이드하게 이재명 시장 지지율이 높으니 이젠 포기하시고 송파을 출마로 방향을 바꾸신 모양입니다.
그리고 애초에 정당개혁과 내가 바꾼 선거규칙으로 출마하겠다는 두가지 꿈을 다 가지고 정발위를 주도해서도 안됐다고 생각합니다.
http://raythep.mk.co.kr/newsView.php?cc=210001&no=14584
이 논란이 당내에 돌아다녔기 때문에 의원총회에서 강한 반발을 당했고. 정발위는 선거관련 기능은 지방선거 기획단에 넘긴다는 견제를 받았습니다. 지금 측근 당원들은 원안 통과를 외치며 여론을 주도하는데. 그거야 말로 민주당의 시스템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생각하죠.
민주당은 강원랜드 취업청탁같은 패기를 못부리니 출마를 놓고 싸움이 워낙 심할 수 밖에 없어요. 견제와 균형이 아주 자연스럽게 작동합니다.
최재성 위원장에게 유시민 작가에 대한 평가를 들은 적 있었는데. 유시민 작가도 전국선거 3개월을 앞두고 당내 헤게모니 싸움을 벌이지 않았습니다. 정당하게 전당대회에서 당원중심주의라는 자기 의견을 피력하다 586 의원들에게 너만 선이냐고 욕처먹은 면이 있죠.
지금 그 상황이 유사하게 되풀이 되고 있는데. 타협을 부정하는 태도가 정치에 등장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숙의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고 있는게 문제인데. 전 수정안들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보고 타협해야 한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