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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겪은 일이라 적어봄
나붕 자취했을때 이사 한 첫 날부터 귀신 나왔는데 가위 눌리면 항상 발 밑에 주저앉고 울고 있었음
이게 한두번이어야 와 무서웠다 이러는데 하루도 안빼놓고 찾아오니까 이제는 너무 피곤하고 힘든거임
근데 굿을 하기에는 돈도 없고, 어차피 몇년만 있다 뺄 방인데
그렇다고 그냥 이대로 살기에는 진짜 이러다 뒤질것 같았음
그래서 하지도 않던 흰 쌀밥에다 참치캔 까서 탁자에다가 놓고 편지 두고 왔음
종이에다가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몇년만 있다 갈 사람이고
가난하지만 성의라도 봐서 이번만 봐달라고 써놓고 그날 집 나와서 친구네 집에서 잠
편지에 써놓은 이유는 허공에다가 외치면 진짜 귀신이 있는것 같고 지릴것 같아서 편지 써놓은거임
사실 이것도 그냥 자기세뇌 하려고 한거긴 함ㅋㅋ
근데 진짜 그날 이후로 가위 한번도 안 눌림...
장난 아니고 다음날 집 들어가자마자 집 분위기가 바뀜
전보다 따뜻해진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갑자기 볕도 잘 들고 싸늘하거나 소름끼치는 느낌도 사라졌음
그렇게 그 집에서 2년인가 3년 잘 지냈고 어제 이사하는데 꿈 꿨음
어떤 아줌마가 내 발 주물러주던 꿈이었음
무서운 꿈이 아니라 진짜 피로한 발 마사지하듯 다정하게 주물러주더라
걍 바로 그때 그 귀신이구나 느껴지더라고
그래서 난 귀신 믿음
진짜 이 세상에 있긴 있나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