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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영화를 새삼 다시보게 됨
게시물ID : sisa_5965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kanehahffk
추천 : 0
조회수 : 34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06 23:10:18
정확한 대상도 주어도 없는 글쓰기입니다만...그냥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서 씁니다.

제국의 악당vs정의의 사도의 대립과 같은 헐리우드 영화의 상황이 현실세계에서 펼쳐지게 된 듯한 주말입니다.  

헐리웃 영화를 찬찬히 뜯어보면 악당과 주인공 사이의 가장 중요한 대립지점은 이념이나 사상의 다름이 아니라 '이성이 작동하는가'의 여부입니다. 영화속에서 악당은 처음에는 자신만의 신념으로 세계를 정복하는 듯 보이지만, 궁지에 몰리게 되면 대체적으로 광기어린 행동을 보입니다. 특히 제국의 악당들은 비극적인 개인사를 야심의 동력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이 동력이 광기가 촉발되도록 하는 촉매제가 되곤합니다. 
반면에, 주인공은 궁지에 몰리는 순간에도 이성의 끈을 놓지 않고 끝까지 신념을 유지하도록 노력하지요. 이 둘을 가르는 큰 힘은 이성이며, 이성이 판단과 행동의 객관성을 담보하도록 하여 관람객들의 지지를 이끌어냅니다. 리더의 이성적 판단과 객관성은 이념이나 신념과 상관없이 제국 자체의 시스템을 유지하도록 하는 최소한의 방패막이이기 때문에 (영화 중간에 대중의 오해를 사고 고난을 겪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최종적으로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영화가 해피엔딩인 경우라면요)
  
다시 우리가 처한 현실세계로 돌아와보자면...현실세계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국의 신민인 경우가 많습니다. 제국의 신민의 입장에서 보자면, 악당이든 주인공이든 평화롭고 배부르게 공동체를 이끌어간다면 누가 리더가 되든 상관할바가 아닙니다. 대체적으로 일상 속에서는 악당도 나름대로 제국을 잘 이끌어가지요. 다만, 전쟁이나 위기의 순간이 오면 상황이 바뀝니다. 리더가 극히 흥분하여 광기어린 신념을 가지고 이성을 잃는다면 힘없는 신민들은 그야말로 파국의 도가니에 빠지게 됩니다. 이러한 악당들은 자신의 신념의 패배와 제국의 패배를 분리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최종의 순간에 반드시 '어떤' 버튼을 누릅니다. 바로' 자폭 버튼' 이지요.

자폭의 순간은 영화적인 장치로 보자면 일종의 클라이막스와 같아서 황제는 리더로서의 영민함을 잃고 비극적인 캐릭터 연기에 몰입하게 되고 마침내다음과 같은 대사를 읊조리며 수천 수만의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습니다. '아버지(내)가 건설한 제국, 아버지(나)의 피와 한과 땀이 서린 이 제국을 아버지(나)의뜻에 따라 제가 가질 수 없다면 제손으로 직접 파괴하여 아버지(나)께 바치겠습니다. 지옥 끝에서라도 함께하길...'

그러한 점에서 제국의 신민의 입장에서 보자면 제국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황제만큼 위험한 리더는 없습니다. 냉정한 이성과 객관의 세계만이 제국을 지탱할 수 있는 유일한 기둥이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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