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때는 일주일 중에 무한도전만 시청했던 시청자입니다.
요즘에는 재미있는 예능이 많이 나와서 이것 저것 챙겨보고있습니다.
오늘 극한 알바 마지막회를 잘 봤습니다.
마지막 회를 보는 동안 10주년 휴가를 가는 상황에서
김태호PD가 출연자들을 왜 극한 알바를 가게 했는지 알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광희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새로운 멤버가 없었다면,
혹은 새로운 멤버가 휴가를 가는 것에 대해
여론이 나쁘지 않았다면 다른 방향으로 촬영이 기획되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식스맨 멤버로 광희가 되고
함께 휴가를 가는 것에 대해 여론이 너무 나쁘게 형성되자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가 '극한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그냥 휴가를 가서 무언가 하기에는 나빠진 여론을 잠재우기 어렵고,
김태호PD 입장에서는 출연자들에게 방콕에서만은
진정한 휴가를 즐기게 해주고 싶은 심정이 아니었을까요?
그렇다면 이번 '극한 알바'는 매우 성공적인 기획입니다.
극한 알바를 통해 출연자들을 고생 시키고,
그 후에 방콕에서 휴가를 즐긴다면
시청자들은 고생 후 받는 보상이라는 생각에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방송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김태호PD는 자신이 욕을 먹는 역할을 합니다.
담당PD가 빠질 수 없는 촬영에서 빠져버리고
휴가를 즐기는 것 처럼 방송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김태호PD가 출연자들이 고생을 하는 동안
휴가를 즐긴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휴가를 즐기지는 않았지만,
그런것 처럼 편집을 하고 방송합니다.
그러면 시청자의 화살은 어느정도 자신을 향한다는 계산입니다.
"김태호PD 너무했다"
"심한거 아니냐"
"멤버들 너무 고생시키는거 아니냐?"
"10주년인데 쉬게 해주지" 등으로 말이죠.
그냥 한 주간 열심히, 어쩌면 힘들게 살고
주말에 조금이나마 웃기 위해 보는 예능인데
이제는 그것마저 이런 저런 것들이 생각나
마냥 웃을 수가 없네요.
어쨌든 여러가지로 노력하는 무한도전이 좋습니다.
그럼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