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삼성서울병원 관계자의 제보에 따르면, 현재 삼성서울병원의 상황이 정말로 심상치 않다. A씨가 회진을 돌았던 16층 서병동의 환자 두 명이 고열 증상을 보여서 격리 병동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 가운데 한 명도 메르스 판정을 받고 나서 최종 확인 검사를 진행 중이다. 만약 이 제보가 사실이라면 정말로 큰일이다.
지역의 내로라하는 종합 병원인 건양대학교병원(의료 기관 E)은 환자가 발생하자, 방역 당국은 2일부터 환자가 나온 병동 전체를 폐쇄하고 환자 및 의료진의 이동을 제한하는 이른바 '코호트 격리'를 시작했다. 또 다른 지역 종합 병원인 대청병원(의료 기관 F)도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동 전체가 격리되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벌써 의사를 포함해 2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을 놓고서는 왜 병동 격리나 혹은 '코호트 격리'에 준하는 조치가 내려지지 않는가? 삼성서울병원은 대전의 두 병원과는 달리 서울 외에도 전국 곳곳에서 환자가 모여들 뿐만 아니라 중증 질환 환자도 많기 때문에 이곳이 오염될 경우에는 그 파장 역시 걷잡을 수 없이 클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