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꽃엘입니다.
작년 10월경 반려견 깜이와의 동해 여행이후 8개월만에 이렇게 안부글을 씁니다.
어쩌다보니 일년을, 또 일년을, 그리고 또 일년을 살아가다보니
5년간 동고동락 했던 녀석을 두고
새 식구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이런경우 기변 혹은 기추라 하죠?
처음 새식구를 맞이 할 때 실시간으로 글을 올리고 싶었지만,
들뜸 보다 며칠 두고 타며 녀석으로 조금이라도 알아간 후 인증글을 올림이 나을거란 생각에
-바게 하시는 분들은 여타 다른 네임드 카페를 이용하시니 '아, 저사람!' 하고 아시겠죠
조금이라도 더 다듬고 다듬어 조심스래
그녀석과의 요 며칠간 후의 이야길 써보겠습니다.
샵 대표님에게 건네받은 제작서류를 받아들고
바로 옆 광진구청으로 가서 등록을 할동안
녀석은 조금씩 바뀌고 있었어요.
혹시나 모를 전도시 차체에 데미지를 최소화 할 슬라이더와
보다 확실한 존재감을 인식하게 될 머플러
그리고 네이키드의 숙명인 주행풍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조금 작은 윈드 스크린까지.
신차 가격만 지불하면 끝날 줄 알았지만,
이게 끝이 아녔네요.. 차량의 데미지를 최소화 하기 위해
쓴 꾸깃꾸깃한 지폐는 차곡차곡 쌓여만 갔죠..
하지만 앞서 거론했듯 8년만의 매뉴얼 복귀이기에
순간의 방심에 이 무거운 녀석을 지면과 접촉시키게 된다면
참으로 끔찍한 후기를 또 올릴 것 같아
조금은 무리라 생각해도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옵션이라 생각하고 녀석에게 투자를 했네요.
어찌어찌 도착 후 4시간 동안 보험과 등록 조립&튜닝이 끝났어요
조립을 하는 와중에도,
차키를 건네 받을 때도,
머플러 장착 후 첫 시동을 터트릴 때도
그냥 덤덤했어요
아, 내차구나 이제 이걸 타겠구나 싶었는데
첫 운전에 앞서 대표님의 설명을 듣고있던 와중
아주 잠깐.. 잠깐 가슴이 뛰었던게 전부였던 것 같아요.
이후 5일간 나름대로 틈틈히 많이 타려고 노력했지만
오늘 집안으로 녀석을 주차하며 확인해본 운행 기록은 총 770정도네요..
길들이기가 끝나도 마음놓고 주욱 달릴 곳이 없다는 걸 알지만,
요 며칠 꾸준히 타본 소감으론..
좋아요.
더이상 뒤에 태울 이가 없다는 사실도 한몫 거들었기에
수납공간의 부재로 불편해도
이왕 이렇게 비닐 벗겨준 만큼 오래오래 타보려 노력할래요.
참으로 오랜만의 안부글이기에
주절주절 길었어요..
이해해주세요,
저 이렇게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