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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와 똑같은 상황....
게시물ID : mers_536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경제가조아
추천 : 1
조회수 : 4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05 11:38:34


 2005년 9월 13일 게임 개발자들이 예상하지 못 했던 버그로 인해 발생한 전염병 사건.

이 사건이 유명한 이유는

가상의 캐릭터(유저들)이 마치 "현실 사람들에게서의 전염병이 발생했을 경우"와 거의 유사한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가상의 아바타는 현실과 다르게 여러 개의 목숨을 가졌으며 죽어도 조금의 패널티로 부활한다.

따라서 유저들은 죽음에 관대하며 자신의 죽음과 아바타의 죽음을 별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 게임 속 세상은 달랐다. 목숨이 여러 개인 가상의 아바타를 조종하는 유저들은 마치 현실에서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와 유사하게 행동했다는 것이다.

가상의 아바타를 조종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사람과 유사한 행동이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죽음과 아바타의 죽음을 별개라고 받아들인다.

자신의 아바타와 주변의 모든 아바타들이 병에 걸려 우수수 죽더라도 정작 자신이 죽은 것은 아니고, 여러 개의 목숨을 가진 자신의 아바타는 곧 부활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유저들은 아래에 서술할 행동들을 취한 것은 정말 흥미로우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얼마나 자신의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하고있는 지 알 수 있는 사건이다.



어느 날 새로 등장한 레이드 던전 '줄구룹'의 보스인 "혈신 학카르"는 전염방 사건의 이유인 "오염된 피"라는 전염성 기술을 사용한다.

이 "오염된 피"에 걸리면 자신은 지속적으로 250~300의 피해를 입고 주변에 있는 플레이어들에게 "오염된 피"를 전염 시키는 전염병이다.

사실 이 전염병은 유저가 던전을 나가면 자동으로 치료 되는 기술이다.

하지만, 제작자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 한 방법으로 전염병이 치료 되지 못 하고 밖으로 유출 되기 시작한다.

그 방법은 유저들이 던전에서 펫을 소환한 후 전염병에 걸린 펫의 소환을 해제 시켰다.

그리고 던전을 나가자 펫의 전염병이 치료 되지 않았던 것이다.

유저는 이 전염병이 치료 되지 못 한 펫을 대도시에 소환했으며 그 순간 아무도 생각지도 못 한 지옥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 "오염된 피"라는 전염병은 이 때를 시작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전염병에 취약한 저레밸 유저들은 자신이 왜 죽는지 영문도 모른 체 죽어나갔다.

이렇게 빠르게 퍼지고 빠르게 죽다보면 언젠가는 전부 죽고 전염병이 퍼질 유저가 없어 진행이 멈춰야한다.

하지만 NPC와 고레밸 유저들 때문에 전염병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계속해서 퍼져 나갔다.

NPC는 죽지 않는 특징 때문에 전염병에 걸리고도 죽지 않았다. 즉, 이 NPC가 현실의 "보균자"역할을 한 것이다.

유저들은 전염병에 걸린 NPC 옆을 지나가기만 해도 전염병에 걸렸다. 정작 NPC는 죽지도 않고 계속해서 병을 옮겼다.

그리고 전염병에 대한 피해가 미미해 걸린 줄도 모르는 고레밸 유저들은 병을 안고서 다른 마을로 가기 시작했고 한 대도시로부터 시작해 다른 마을까지 이동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플레이어들은 다양한 행동방식을 보여 주었는데,

치유 스킬을 가진 일부 플레이어들은 자원해서 감염된 플레이어들을 치료했지만, 플레이어가 전염병을 완치 시킬 순 없었기 때문에 근본적인 감염의 치료는 불가능했다. HP만을 회복 시켜 생명을 연장 시키는 행동만이 가능했다.

다른 플레이어들은 위험 지역을 피하도록 타 플레이어를 유도했다.

전염병에 걸리지 않은 유저들은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다른 유저들의 대도시 출입을 통제(군 병력이나 경찰력의 좋은 예시)하기도 하였고

질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대도시를 탈출하여 외진 곳에 혼자 있거나,

고의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병을 감염시키려 하거나,

감염자들에게 가짜 약을 팔아 돈을 챙기거나 하는 등

실제 대규모 전염병 발생시 나타는 행동들도 여과없이 나타났다.




WoW_Corrupted_Blood_Plague.jpg



이에 대도시는 여기저기에 해골이 널려있는 아비규환 생지옥이 되었고 결국 블리자드가 서버를 리셋시키면서 오염된 피 사건은 막을 내렸다.



이후 펫을 통한 전염은 패치되어 이 사건은 일단락되었지만, 이 사건은 BBC 뉴스나 인터넷 포럼, 의학 저널에 "가상 세계의 전염병 발발", "전염병의 실제적인 확산경로의 예"로서 실릴 정도로 유명한 사건이 되었다.

심지어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전염병 연구에 참고하기 위해 블리자드에 당시의 통계 자료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블리자드는 단순한 게임상의 버그에 불과하다며 이 요청을 거부했다.

실제로 이와 관련된 논문도 다수 작성되었다. Google Scholar에서 "World of Warcraft" + "Corrupted Blood" 키워드로 검색하면 관련 자료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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