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야간 근무 하고 있는데 환자복 입은 손님이 왔어요. (근처에 작은 병원이 있어요. 동네병원.)
몇 개 고르고선 하는말이
자기 메르스 걸렸다고,
죽을 날 멀지 않았는데 안 깍아주냐고,
왜 너는 마스크 안 끼냐고
잠시 멍 때릴수밖에 없더라고요.
여름이라 온갖 벌레들이 잘 들어와서 문을 닫아놔서 그런지 바이러스 생각에 한순간 불안해지고 대답도 잘 안나왔어요.
일단은 일개 알바입장에선 할인 못 해준다고 내보냈는데
밖에서 친구랑 킬킬 웃고 가더라고요. 와 진짜...
그 말들을 한 저의가 뭘까요.
듣는 사람 당황하고 겁먹은 모습이 즐거웠던 걸까요.
얼마나 할인해줄까 생각하고 말한 거지새끼였던 걸까요.
메르스가 불치병인건 아니지만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고 불안한데 저런 장난 치고 싶을까요..
뭔 일로 입원했던간에 머리부터 나으셔야 할텐데 그런 의료기술이 없어서 안타깝네요...
들으면서도 좋은 얘기는 아닌지라 아직도 신경쓰이긴 하고..
사이다로 맞받아치지 못한것도 아쉽네요...ㅠ
내가 진짜 메르스 발병나면 카드 결제했으니까 어떻게든 찾아내고 만다...ㅜㅜ폐기물 같은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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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않는 멍멍소리 듣고 지친 뇌와 야간알바하고 와서 지친 내 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