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눈팅도 꽤 했었고
뒤늦게 가입해서 게시판 활동도 했었습니다.
방문횟수가 1천회가 된 지금......
한 편으로는 좋은 감정도 있지만 한 편으론 걱정도 앞섭니다.
방문횟수 1천. 다른 유저의 글을 보고 판단하여 신고하고 차단되도록 할 수 있는 지위를 획득하는 기준입니다.
사실 전 이 사실을 잘 몰랐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누굴 신고하고픈 마음은 전혀 없기도 하고요.
그러나 최근, 방문횟수가 많은 분들이 신고를 하여 차단을 먹는다는 글을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그를 통해 이 권한이 악용되면 어떻게 문제가 되고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지 알게되었습니다.
칼자루를 쥘 수 있지만, 칼을 어떻게 휘두르는가는 순전히 쥔 사람의 의사에 달려있습니다.
병을 고치는 의사의 손에 들린 칼은 메스로, 사람을 살리는 도구가 되기도 하고..
연쇄살인범의 손에 들린 잭나이프는 다른 사람을 해치는 살인흉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전 칼자루를 쥘 기회를 얻었지만, 되려 이 칼이 무섭습니다.
칼을 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처럼 그랬듯이 즐겁게 웃고 편하게 지내기 위해서 오유를 이용할 수 있지요.
1천회나 방문하고 즐겁게 지내는 공간. 나름대로 오래 해왔구나...라고 생각하며 기쁜 마음이 한편.
제게 주어진 권한에 대해서 더 조심하고 몸을 낮추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한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전 예전부터 지금까지 쭈욱~, 그리고 앞으로도 하나의 오징어로 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거죠.
더 좋은 오유 안에서 함께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교만한 감정을 앞세워 칼자루를 함부로 휘두르지 않는 오징어가 되겠습니다.
메르스가 창궐하고 있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