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이라는 제목이지만 중국은 직접 다녀오지 않아서 주관적 견해가 있습니다.
메르스 때문에 회사 출퇴근 시 회사에서 유일하게 마스크 쓰는 두아이의 아빠입니다.
한국 마스크 안쓰는 문화는 뭐 다들 알고 있으니
남들 안쓴다고 뭐라하는 오지랖 넓은 놈들도 있으니 잘 느끼고 있다고 생각해서
한국은 넘어가겠습니다.
중국은 워낙 공기오염이 심해서
안쓰면 죽을 것 같으니 쓰는 것 같습니다.
누구 아시는 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일본의 경우에는 제 경험으로는 본다면
마스크를 잘 쓰는 이유가
어려서 부터 시키는 위생교육, 메이와쿠 문화, 화분증 이렇게 3가지를 들 수 있겠네요.
2005년에 일본가서 방사능 터지고 돌아왔으니 6년 정도 경험이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마스크 잘 씁니다.
집근처 HAC(의약품이랑 물품 파는 마트), 편의점에도 항시 마스크가 구비되어 있고 종류도 많아서 구하기도 쉽습니다.
마스크 관련해서 첨에 일본에서 느낀 점은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많다라는 겁니다.
기침난다고 하면 지가 알아서 쓰고, 열난다고 하면 쓰고, 사무실에서도 하루종일 계속 쓰고 일합니다.
저도 잘 착용 안하다가, 원전폭발 후 한국 귀국할 때까지 매일 쓰고 다녔습니다.
어려서 부터 위생교육을 받은 영향도 크겠지만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는 메이와쿠 문화입니다.
이건 민폐끼치는 것을 거의 죄악으로 여기는 일본애들 습성인데
감기걸렸는데 마스크 안하고 출근했다가 옆사람도 감기 걸리면 죽일 놈 되는 겁니다.
언제나 스미마셍을 입에 붙이고 다니는데 남들에게 폐를 끼치면 안되다는게 최우선 마인드죠.
그리고 가장 큰 원인은(개인적) 화분증, 꽃가루 알레르기죠.
일본 2차세계대전 패망한 후 전국토가 아작 나서 나무가 거의 없었죠.
그래서 크고 빠르게 자라는 삼나무를 엄청 심었습니다.
그런데 삼나무는 20년 쯤 성체 나무가 되면 꽃가루를 슝슝 날립니다.
그래서 그나무들이 다 자란 1960년 말 쯤, 대도시로 꽃가루를 엄청 날려댔지요.
그 이후 많은 일본 사람들이 꽃가루 알레르기에 걸렸습니다. 현 일본사람 15%가 알레르기 체질이라고 하네요.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은 2월 달 부터 고생합니다. 기침은 물론이고 계속 콧물이 질질 흐르죠.
이사람들은 마스크 없으면 거의 일상 생활이 힘들죠. 숨쉬기도 힘들고,
다행이 전 별 증상이 없었는데, 꽃가루에 오래 노출되면 노출될 수록 누적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대부분의 마스크는 꽃가루 마스크입니다. 물론 등급 높은 것도 다 있겠죠.
상대적으로 일본사람들이 마스크를 많이 쓴다고 느끼는 것들은 이러한 원인에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우리도 마스크 문화가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이번 사태로 아주 많이 느끼실 겁니다.
시위할 때 마스크쓰면 좌빨이라고 그래서 그런가?
마스크 착용하십시오.
좀 지나면 새 마스크의 부직포 냄새가 향기롭게 느껴질 때가 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