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시절 시키는대로 적당히 공부하고
재수까지 해서 적당한 명문대에 입학했던 나...
성적에 맞춰 대학을 왔지만 전공공부는 맞지않아 학점도 너무 안좋고..
뭐 다른 뚜렷한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라 2년, 이제 3년째 방황중이다
누구는 복수전공을 한다더라, 교환학생을 간다더라.... 귀만 더욱 얇아지고
정작 지난 2년간 내가 목표를 세우고 멋지게 이뤄낸 일이 없다. 작은 일이라도.
재수하던 시절의 패기와 열정은 다 어디로 간걸까.
대학에 가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리라 맘먹었는데
지금의 나는 그저 무기력하게 순간의 즐거움만 좇고있는 한심한 대학생의 모습같다.
나는 평생 어린아이일 줄 알았는데 이제 내 앞 길을 책임져야 할 나이라는 게 실감난다
요즘 잠을 자도, 밥을 먹어도 가슴 한켠에 막연한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다.
항상 우울하다.
유명인사들의 강연이나 작가들의 글을 보면 '불안한 20대'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좀 더 어릴때는 이해가 안됐다. '한창 젊고 행복할 나이에 왜자꾸 불안하다는 표현을 쓰는거야?'
이제는 이해가 된다.
'다 괜찮다, 불안함을 거치기에 아름다운 것이다.' 라고 하지만
그건 다 이 불안한 시기를 잘 지나고 성공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말이 아닐까? 나에게도 해당사항이 있을까...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무언가'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