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액정을 만지작거리는 시대는 다이얼로 전화번호를 찍던 시대처럼 곧 구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계획대로라면 당신은 스크린을 터치할 일이 없게 될 것이다.
사용자가 가상의 세계에 있는 물체를 공중에서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조종할 수 있게 해주는 신기술이 지난 29일에 구글의 연구소에서 공개되었다.
프로젝트 솔리로 불리는 이 기술은 레이더 파동를 이용해 손가락의 아주 작은 움직임도 감지할 수 있다.
그 결과로 SF 영화인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이 허공에서 펼치는 우아한 손동작으로 가상의 물체를 움직이는 장면이 현실로 가다온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구글의 '선진 기술과 프로젝트 연구소'의 연구의 결과다. 레지나 더건이 이끄는 이 연구소는 미래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곳이다. 무인자동차와 인터넷 풍선을 개발중인 구글 X와는 다른 곳이다.
구글은 놀라운 결과를 보여준 솔리 프로젝트의 초기 프로토타입 공개행사를 가졌다. 여러가지의 손동작들이 오만가지의 것들을 접촉 없이 정확하게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구글의 프로젝트 솔리 총책임자인 이반 포피레브는 한 데모에서 스크린을 향해 손가락을 튕기는 것만으로 가상의 축구공을 찼다. 다른 데모에서 그가 가상의 다이얼을 돌리자 손목시계의 시침이 돌아갔고 그 뒤 약간 거리를 벌려 다시 다이얼을 돌리자 분침이 돌아갔다.
구글은 10개월의 개발로 솔리를 손톱 크기의 칩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이토록 작은 칩이라면 스크린이 너무 작이 터치가 힘든 스마트워치에 들어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솔리의 기술은 사람들이 가상 세계에서 맞닥뜨리는 디지털 물체를 조종하는 방법을 제공함으로서 가상 세계에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도 보인다. 2014년에 20억불에 오큘러스 리프트를 인수한 페이스북은 이전에 이런 기술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구글은 칩을 자체 생산할 것인지 솔리를 기술 표준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
솔리 프로젝트 비디오-
https://www.youtube.com/watch?t=222&v=0QNiZfSsPc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