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OC=김현경 기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말이 예언이었을까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가 더 악화되고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사람들이 엄청 죽을 것”이라는 유 전 장관의 발언이 다시 회자되고 있습니다.
유 전 장관은 지난해 5월 팟캐스트 ‘정치다방’에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 되면 사람들이 엄청나게 죽고, 감옥 가고 호가호위하는 환관 정치가 될 거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 잘할 수 있는 거는 의전 하나밖에 없다. (대선 전에) 그렇게 말씀드렸는데 불행하게도 그렇게 돌아가는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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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시민 공식홈페이지 |
또 세월호 참사에 대해 “죄 없는 아이들이 그렇게 죽은 세월호 사건은 이명박근혜 정권 7년차에 일어난 사건”이라며 “충성도를 기준으로 해서 아무 능력도 없는 사람들 자리 주고 끼리끼리 뭉쳐서 자리 주고받고 돈 주고받고, 국가 안전관리 기능을 전부 무력화시킨 사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이 발언을 두고 ‘맞는 말이다. 예언이 적중했다’는 지지 의견과 ‘인간의 생명을 정치에 이용했다’는 반대 의견이 맞서 논란이 일었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 메르스로 다시 나라가 위기에 빠지자 유 전 장관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유 전 장관의 발언을 인용하며 “딱 맞는 말이다”, “남은 임기 동안 자기 목숨은 꼭 자신이 지키시길 바란다”, “작년에는 세월호, 올해는 메르스, 내년에는 또 뭐가 있을까” 등의 의견을 표하고 있습니다.
물론 유 전 장관이 재난을 예언하려고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아닙니다.
그는 지난해 논란이 일자 “악마의 편집에 당한 것”이라며 “어떤 재난ㆍ사고를 말하는 게 아니라 돈 있고 힘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국가가 운영되면 양극화가 심화하고 삶에 지친 사람들이 절망해서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한 것인데 세월호와 이어서 편집됐다.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유 전 장관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그의 발언 내용이 현실화되고 진짜 ‘예언’이 돼가는 것 같아 우려가 됩니다.
박근혜 정부가 메르스 사태를 하루 빨리 수습하고 또 다른 재난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해 오명을 씻어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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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사람들이 엄청나게 죽고...." 저주가 예언으로 둔갑. 그런데 적중한 건 더 무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