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스크를 못구해서 난리죠. 하지만 마스크의 특징이나 바이러스의 성격에 대해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것 같아서 죙일 마스크를 뒤지면서 제가 알아본 것을 정리해봤습니다.
1. 마스크의 구분
현재 의약외품으로 등록된 마스크는
<보건용>과
<수술용> 으로 나뉩니다.
(물론 의약외품으로 등록되지 않은 '방한대'나 '일반 마스크'도 있습니다.)
<보건용> 마스크의 기준은 '
입자를 차단' 하는 것입니다. 건강에 나쁜 입자들을 걸러주는 것이지요.
<수술용> 마스크의 기준은 '
액체를 차단' 하는 것입니다. 진료,치료,수술중에 체액으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마스크는 '입자'를 차단하는 보건용 마스크 입니다. 주로 분진, 황사등으로 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지요.
그런데 이러한 '입자'를 차단하는 기능이 높아지면 단순한 분진만 차단되는 것이 아니라 몸에 해로운 세균과 바이러스가 침입하는 것을 막아주는 '방역'의 기능도 겸하게 됩니다.
따라서 보건용 마스크는 이러한 유해입자를 차단하는 등급에 따라 [황사용], [방역용]으로 다시 나뉘지요.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세가지 등급으로 나뉩니다.
<보건용 마스크 등급>
한국 등급 | 차단률 기준
| 구분
| 미국 유사기준
| 유럽 유사기준
|
KF99(특급) | 99%이상 | 방역 | N100,N99
| FFP3
|
KF94(1급) | 94%이상 | 방역 | N95 | FFP2 |
KF80(2급) | 80%이상 | 황사 | | FFP1 |
여기서 차단률이란 포집이 가장 어려운 0.4~0.6 ㎛ 크기의 입자를 몇%나 걸러주느냐를 측정하게 됩니다.
최소 방역기준인 KF94 마스크의 경우 0.6 ㎛의 입자를 94% 걸러준다는 이야기이고 반대로 이야기하면 이정도는 걸러주어야 '방역'으로서의 기능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됩니다.
KF80마스크는 포집능력이 80%밖에 되지 않아 방역용으로 구분되지 못하고 황사만 차단해주는 '황사'마스크로 구분이 됩니다.
(문제는 등급이 올라갈수록 가격이 매우 비싸지고 호흡이 어려워 진다는 것입니다. KF80은 방역은 되지 않지만 가격이 그나마 저렴하고 호흡이 용이하기 때문에 방역이 필요없는 실생활에서 손쉽게 쓸 수 있도록 절충해 놓은 '황사 대비용' 마스크라고 할 수 있죠)
2. 메르스 예방을 위해 알아야할 기준
a.비말 감염
메르스의 원인인 코로나 바이러스의 크기는
0.06~0.09㎛ 로 매우 작은 크기입니다.
방역 마스크의 등급기준이
0.6㎛ 크기의 입자이기 때문에 마스크로는 바이러스를 걸러내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0.6㎛ 크기의 입자는 가장 포집하기 어려운 크기이고 이보다 크거나 작은 입자의 경우 오히려 더 쉽게 포집이 되므로 그런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게다가 바이러스는 스스로 떠다니거나 이동하는 능력이 없습니다. 반드시 다른 물질에 부착되어야만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크기보다는 바이러스가 부착되어 있는 물질의 크기가 더 중요해지죠.
메르스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로 환자의 타액(침)에 부착되어 이동하는데요. 이 침방울의 크기는 보통
5㎛이상입니다.
이정도 크기의 침방울은 크기가 너무 커서 공기중을 떠돌지 못하고 바로 떨어지기 때문에 1~2m정도만 이동 가능합니다.
이러한 침방울의 날림에 의한 감염을
<비말 감염> 이라 하고 현재 메르스의 주요 전파 경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비말 감염은 방역 마스크가 아닌 단순한 수술용 마스크로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수술용 마스크의 용도가 이러한 비말 감염을 막기 위함이기 때문이죠.
수술용 마스크는 3중 구조로 이루어져 1㎛ 정도의 입자를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수술용 마스크는 밀착이 되지 않으므로 방역 마스크와 달리 걸러주는게 아니라 막아주는 용도입니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 비말감염으로 전파되는 메르스를 막기 위해서는 굳이 방역마스크까지는 필요 없으며 일반 수술용 마스크로도 충분하고, 더군다나 환자와 1~2m 내의 밀접한 접촉이 전혀 없다고 가정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b.공기 감염
바이러스가 5㎛보다 작은 미세 입자나 침방울에 부착하여 침강하지 않고 공기중을 떠돌아 다니다가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경우입니다. 이를
<공기 감염> 이라고 하죠.
이러한 미세 입자, 즉 '에어로졸'은 황사나 분진의 미세먼지와 같은 개념이기 때문에 미세 먼지를 일정수준이상 차단하는 KF94이상의 방역용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만 예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메르스가 공기감염한다는 증거는 없으며, 일부 연구결과 바이러스가 공기중을 떠돌아다닐수 있다는 사실은 입증되었지만 실제 이 바이러스가 감염까지 가는 것은 또 매우 어렵기 때문에 단순히 이것만으로는 공기감염을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까지는 공기감염을 걱정할 필요는 없기때문에 굳이 방역마스크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다만 의료진의 경우는 진료과정에서 환자의 감염된 체액이 순간적으로 에어로졸화 하여 공기감염이 될 우려가 있음을 WHO에서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의료진의 경우 환자를 다룰때에 음압시설과 방역 마스크 이상의 보호가 필수적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아직까지는 메르스의 공기감염은 불확실 합니다. 언론에서 말하는 WHO의 경고는 어디까지나 삽관, 흡인 등
의료행위 도중 발생하는 에어로졸에 의한 공기감염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첨언하자면, 공기 감염을 막기 위한 방역마스크는 완벽하게 밀착하여 착용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밀착을 위해서는 귀에 거는 방식보다는 머리에 둘러 착용하는 방식이 더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방진과 방역의 기준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방진 기능이 특급이라 하더라도 배출구가 있다면 방역 마스크라 할 수 없습니다.
마스크는 본인을 보호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타인을 보호하는 기능도 하기 때문입니다.
결론:
●의약외품 마스크는 수술용, 황사용, 방역용으로 나눌수 있다.
수술용과 황사용(KF80,2급) 마스크는 '비말 감염'까지만 방어가 가능하다.
방역용(KF94,N95,1급 이상) 마스크는 '공기 감염'까지도 방어할 수 있다.
●메르스의 공기 감염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따라서 일반인의 경우 비싼 방역 마스크를 사용할 필요는 적다.
방역마스크나 수술마스크나 비말 감염을 막아주는 능력은 동일하므로 오히려 비싼 방역마스크를 장기간 쓰는 것 보다 저렴한 수술용 마스크를 자주 바꿔주는게 나을 수 있다.
●본인이 의심환자이거나 또는 환자 관계자일 경우 되도록이면 KF94이상의 방역용 마스크가 필요하다.
또한 메르스가 대규모로 창궐하는 경우에 대비한다면 방역 마스크는 반드시 구비해 놓을 필요가 있다.
●KF80등급은 비싼 가격에 비해 방역기능이 없으므로 수술용이나 다름없다. 황사대비용으로는 좋지만 메르스를 생각한다면 구매 할 이유가 전혀 없다.
(반대로 얘기하면 황사나 미세먼지에는 등급 외 마스크나 수술용 마스크는 별 소용이 없으니 반드시 KF80이상을 확인하고 구매하자.)
※최대한 자료를 찾아보았지만 글쓴이는 의료종사자가 아니므로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주의 부탁드립니다.
한줄요약 - 아직까진 수술용 마스크로 충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