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7입니다... 이 나이 먹도록 마음 터놓을 사람 하나 없어서 얼굴도 모르는 생판 남한테라도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고 싶어서,
답답해서 편지 (이성)친구를 구하는 글을 올렸어요...쪽지가 왔더군요.
19살 여학생에게...
저는 아 주부랑 이야기해도 재밋을꺼 같다...했는데, 학생이 저에게 글을 남겼습니다.
엄청 당황했습니다.
예전에 학생이랑 펜팔해본적이 있는데...흔히 말하는 '먹튀(편지 받고 답장 안하기)'를 당했습니다...
나이가 어려서인지 편지할때 상대에 대한 배려라던지 그런것도 너무 부족했고, 조금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하기에는 어리숙한 상대여서
예전 기억때문에 많이 망설여졌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도 처음이라고 해서, 실망감을 주기 싫어서 그냥 펜팔을 하기로 했습니다.
몇 일뒤에 바로 편지가 왔어요. 분홍색과 장미꽃이 가득한 편지봉투와 편지지에 또박또박 글씨가 쓰여서...
왠지 너무 고마워서, '아, 이건 정말 성의껏 답장해줘야겠다'해서 편지 1장 온거에 괜히 혼자 불질러서
11장으로 답장해버렸습니다...
안에 막 제 자아에 대한 생각 이야기, 그 학생이 말하는 진로에 대한 조언이나, 요즘 고시원 현실이 어떻다느니...
학생 입장에서 전혀 관심없을 만한 이야기를 11장이나 써버렸습니다. 저번주에 좀 많이 늦어서 익일특급으로 보냈는데,
지금 엄청 후회중이에요...
여러분 그런 편지 받으면 어떨꺼 같나요? 아....저 편지친구 다시 구해야할까요....
그냥 답답해서 써봤습니다...읽어주셔서 고마워요...좋은 밤 되세요....
베스트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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