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잡았어애 했나? 그런걸까? 혹시 정말 잡아주기를 바랬던 걸까?
앞으로 나에게 한번의 기회도 더 없다면 참 슬플것 같아.
이제 전역까지 딱 1년 남았네, 꽤 많이 했고, 꽤 많이 남았어.
첫번 째 편지에 이런 말을 썼었어. 나의 기억은 그날에 멈춰있다고.
요새 나얼의 '같은 시간속의 너'라는 곡이 새로 나왔더라고.
기억은 멈춰있는데 시간은 흐르고 있잖아. 너는 나보다 많은것들을 경험할꺼고 그만큼 변화하겠지 아마도?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면서, 멈춰있는 기억을 가지고 서로를 마주했을 때의 괴리감은 얼마나 클까?
서로를 알아볼 수는 있을까? 이런 생각까지도 해.
사라지는 향기같은 기억속에 나를 새기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었는데..
참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여전히? 마음이 막 따뜻해진다.
내가 선물한 실발도 잘 신고 다녔으면 좋겠는데... 아마도 신발장 구석에 있을꺼야...ㅎㅎ
가끔식 보면서라도 나를 기억했으면, 그때의 냄새가 희미하게 떠올랐으면.
가끔씩은 아주 바쁘게 움직여. 추억을 곱씹으면서 힘을 얻고 휴식을 취하지만
가끔씩 굉장히 깊이 빠질때가 있거든.
그럴때는 대부분 기분이 우울해지지. 그러면 애써서라도 몸을 움직여. 아주 바쁘게.
대부분은 그냥 가만히 느기고 있어. 네 생각이 떠오르면 떠오르는대로.
다른생각이 그걸 덮어버리기도 하고, 또 아무 생각 없다가도 불쑥 튀어나오곤 해.
아.. 정상 아니야.
지극히 정상적인 것일수도...
들어줄 사람도 없고 대답해주는 사람도 없지만 가끔식 질문을 던져.
너는 잘 지내나? 잘 지내고 있지?
이 글을 마지고 아마도 어떻게 지낼까 상상을 하겠지..
아무튼, 나는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