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제가 갔던 단식원은 비과학적이며.. 아무래도 비공식적인 그런 비인가받은 곳인것 같습니다. (비의 향연!)
제가 처음 단식원을 갔던것은 고3.. 대학 합격증(?)을 받고..
고3 1년간 자그마치 15키로나 찐 살을 빼라고 어무이께서 일부러 알아보시고(일명 아줌마네트워크.. 내친구의 친구의 친구 딸래미가 거기가서 살을 쪽 빼고 왔다더라... 식의) 강제로 처넣어주신 (??) 단식원이었습니다.
그곳의 스케쥴은 1주일 코스와 10일 코스.. (그이상하면 인체에 무리가 간다고 못한다네요.. )
당연히(?) 저희 어무이는.. 10일 코스로 절 박아넣어주셨습니다.
그곳은 그냥 사무실빌딩 한층을 개조한곳이었고..
한층에 주인식구가 거주하는 방(이라 쓰고 사무실이라고 읽었..), 돈내%A0 온 수강생(.. 이걸 뭘로 표현해야하나요?) 들이 거주하는 방은 음.. 그냥 작은 방들이 쭈우우우욱.. (뭐 조금 큰 방들입니다.) (한마디로 한층에 주인집 식구들이랑 같이 살았..)
그리고 화장실은 공동화장실을 사용하고..
건물의 반정도는 요가실이었습니다. (운동기구는 거의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나중에 검색해서 알아낸 단식원들처럼 처음엔 뭐 먹고 그%EEB엔 죽먹고.. 이런식으로 서서히 단식시키는게 아닌 들어옴과 동시에 먹는건 일절 금지상태.. (그냥 내비두는거죠 -,.-;; 먹지마라 하고..)
운동실에서 하루에 2번 요가 강습을 해주는데 이또한도 강제사항이 아니었습니다. (하기싫음 안와도 뭐라 안했슴)
주인식구들은 매일 절대로 집에서 밥을 먹지 않고 외식을 하더군요.
건물내에 음식냄새를 안남기려 그러는것 같긴 한데.. 뭐. 거기 강습생(??) 들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밥안줘도 되... 방청소도 알아서 해..
(이불 배게는 각자 자기꺼 가져와서 쓴걸로 기억함.. ;; 집에갈때 이불짐 제가 들고 집에간걸로 기억합니다.)
뭘 먹지도 않으니 쓰레기도 잘 안나와..
하루에 2번 요가수업하는것 말고는 암것도 안하는데.. 그 돈이 쌓이실텐데 매일 외식해도 문제 없을듯 -,.-;;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여성전용이다보니 주로 아줌마들이 많이들 와계시더라구요.
물론 젊은 여자분들도 꽤 오긴 했습니다만..
제가 젤 어렸었습니다.
거기 딱 들어가면 젤먼저 관장하는법을 알려주고 관장을 시키더라구요.
그리곤 매일 아침마다 관장을 해서 장을 청소하라.. 먹은게 없어서 못나와서 속에 쌓이면 도리어 독이 된다.. 뭐 이러면서..
그리고 .. 방을 배정해준후.. 바이바이 입니다. (매일 2회 요가수업때말고는 주인얼굴 본적이 없슴)
방안에서 아줌마들은 이불을 껴안고 빈둥거리면서 누워서 TV보는게 하루의 일과 였습니다.
그때 절실히 느꼈던게.. TV에 드라마나 이런저런곳에 먹는장면이 왤케 많은지. 그전엔 몰랐는데.. 진짜 먹는장면 많더라구요.. ;;; ;;
뭔 간단한 대화하는데도 다과가 필요하다니 ;;
그리고 아줌마들의 수다들. 저거 맛있겠다.. 저거 어디어디 가면 진짜 맛있게 하는집 안다... 음식 나올때마다 그거 품평하시는 이야기들로 가득차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누워서 음식이야기만 하다가 하루가 지나가는 그런.. )
다른분들의 경우는 보면 2,3일 지나면 기력이 빠진듯 거의 누워만 지내십니다.
뭐 꼬박꼬박 운동하신분들은 그나마 차라리 평범하게 움직이신 편이구요.
먹은게 없어서 피곤해서 운동못해 하시는분들이 더더욱 더 누워만 지내고 꼼짝마라 모드가 됩니다.
간혹.. 원인모를 헛구역질에 어지러움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그런분들이 나오면 제가 차출당했습니다. (-,.-;;)
그저.. 너무 어렸던 탓에.. 안먹었는데도.. 펄펄 날아다니는 인간이기에..
그 건물에서 걸어서 10여분만 가면 식당들이 즐비한 번화가였는데..(동성로였.. ;;; )
거기서 100% 무과당 쥬스와 포카리 같은걸 사오는 심부름을 담당했죠 -,.-;; (대백 지하 슈퍼가서 사왔습니다.)
당시 아줌마들의 변론은 100% 무과당이라 살도 안찌고 포카리 같은경우 칼로리가 거의 없어서 탈수증상 있을땐 그게 직방이다
아예 아무것도 못먹으면 사람이 못움직인다.. 그래도 이정돈 먹어줘야 안쓰러진다는둥.. 라면서..
거의 매일을 제가 심부름을 갔던걸로 기억합니다.
(보기엔.. 헛구역질 하거나 어지러움을 호소하시는분들보다는 나이많은 아줌마들이 몰래몰래 다 마시고 있었다고 봅니다.. 왜냐면 매일 제가 사와야했는데.. 그때 그 양이 그런 분들이 샤워할정도의 양이었거든요 -,.-;;)
아.. 이거 먹고난 쓰레기 버리는것도 제몫이었습니다.
물론 문을 걸어잠근다거나.. 이런거 일절 없었습니다. 나갔다 들어오는건 아주 자유였죠. (말그대로 내비둠)
그때 10일이 지난후에 어무이가 데리러 왔을때 그 주인이 말한게 생각나네요.
분명히 계속 무언가를 먹었을것이다.. 10일을 굶고 저정도로 뛰어다니는 사람 못봤다. 매일같이 나가더라.. 라고..
그런데 저 그때 진짜 물밖에 안먹었습니다.
7키로였나?? 5키로였나?? 생각보다 안빠졌었습니다.
-,.-;;
그때 제 몸의 변화는 크게 변하질 않더라구요.
처음엔 허기가 지고.. 배가 고프고.. 허기가 지고... ... 무기력 증상이 있긴했지만.
2,3일 지나고 도리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고..
계속 운동도 빠뜨리지 않았고..
다끝나고도 제짐 제가 들고 뛰어나올정도의 체력이 있었습니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아마도 그전부터 계속 해오던 운동들의 여파라고 생각 된다는 의견도 있더라구요. 기본체력이란게 이래서 중요한거다. 라면서)
다른분들의 변화를 보면.. 거의 2일만에 무기력해집니다.
솔직히 몰래몰래 뭔가 드신분들이 더 무기력해지십디다.
며칠만 지나면 눈이 휑해지시고.. 볼살이 푹 들어가십디다...
1주일쯤지나면 거의 기어다니시면서.. 그저 누워만 계시고.. 집에갈때 겨우겨우 나가시더라구요.
여튼 제 상황은 10일은 굶은거 치고.. 펄펄 날아서 집에 갔습니다. (그저 이제 밥을 먹을수있겠구나 라는 기쁨의 세레모니 정도 펼치면서?)
그리고.. 요요는 생각보다 빨리 돌아온것 같습디다. 결국 대학 입학할땐.. 원래 상태 그대로 입.. . (/크흡)
두번째 단식은 왜 가게되었는진 기억이 안나는데.. 제가 가겠다고 한걸로 기억합니다.
당시 친구결혼식에 가기전에 맞는옷이 없어서 살빼서 입겠다구 가겠다구 한것 같기는 한데.. ;;;
이상한게 그 친구가 친한 친구도 아니었거든요.. 그냥 고등학교때 1년간 짝이었다는것뿐이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첨으로 연락와서 자기 결혼식하는데 친구가 없어서 너라도 와주면 좋겠다구 울면서 사정하는 전화에.. 긁적거리면서 가기로 한 결혼식인데.. 왜?? 내가 미쳤다고 돈들여서 단식원까지 가서 살빼서 가겠다구 결심한거 같진 않네요..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어서 갔던거 같은데 그 기억은 없습니다.
물론 리얼 친구가 없었던지 고등학교 졸업하고 첨본 친구의 결혼식에 제가 과일바구니 만들어주고 제가 부케 받고 제가 뒷풀이에.. 심지어 신혼여행떠나는 공항까지 따라가서 배웅하고 신랑친구들이랑 마지막 술자리까지 갔었습니다. 심지어 결혼식후.. 나중에 신랑친구들 집들이 하는데도 제가 선물들고 불려갔습니다.
그런 친구를 위해 생돈을 썼냐구요??? 과일바구니 만드는 비용 돈 다 받았구요 .
심지어.. 집들이 할때 선물도 지가 돈을 주고 나보고 사오라고 한겁니다. (한마디로 신랑친구들이 보기엔 아주 절친인것처럼 보이기위한 위장??)
그친구요?? 그뒤로 몇번 연락은 왔습니다만.. 지금은 연락끊긴지 아주 오렌쥐입니다.
뭐. 저도 그다지 친구가 없던상황이었던지라.. 걔가 이해가 가더라구요. (걔도 저도 학창시절 앗싸였거든요.. 그렇다구 앗싸끼리 친한것도 아니었지만) 그래서.. 최선을 다해서 해줬던걸로 기억합니다. (과일바구니도 제가 직접 제작해줬습니다. 돈받은걸로 만들어져있는거 사도 되는건데도..)
여튼 이번엔 조금 시골로 넘어갔습니다.
그전에 갔던곳이랑 틀리게 (그앞에 갔던곳은 걸어서 10여분만 가면 동성로였슴.. 덕분에 좀만 걸어나오면 뭐든지 살수있고 뭐든지 먹을수있는 곳이었죠. 아줌마들이 다들 무기력해져서 안나가려 했지만.. 전 거기 있으면서 매일 서점가서 책구경하고 백화점 구경하고 다 했습니다.) 정말 가정집 좀있는게 다인.. 아주 조용한 곳이었죠. (그래도 슈퍼도 있었고. 비디오가게도 있었슴. ;;)
역시나 제대로 된곳은 아니었습니다. ^^
2층가정집을 개조한곳이었고..
1층에 각각의 방이 있었고. (이번엔 방이 좀 작았습니다. 그래도 독방은 아니었습니다. 한방에 3명이 있었던걸로..)
2층엔 주인식구들이 사는 집이었구요. (이번엔 따로 떨어진 공간인지 알아서 밥 잘 해먹는것 같습니다. 간혹 마당에 나와있으면 음식냄새가 풍겼거든요)
그리고 차고를 개조한것같은 운동실이있었습니다.
그냥 보통의 헬스운동기구들.. 이 즐비하게 있었고.. 알아서 운동하라는 식이었고.. 처음 들어갈때랑 나올때 주인 본거 빼고는 한번도 본적이 없네요.
관장도 설명해주거나 하는거 없었슴.. -,.-;; (리얼 내비둠)
당시 저희방엔 수술을 앞두고 너무 살이쪄서 수술이 힘들다고 일부러 살빼러오신 아주머니 한분과.. 고3 1년간 살이 너무 쪄서 살빼러온 예비대학생이 있었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참으로 숨어서 잘도 드십디다. .. 지난번 단식원에서 음료수 몰래 먹던것이랑 차원이 틀리게.. 주로 떡을 사와서 드시더라구요..
그아주머니 항변은 참으로 대단하셨던게.. 백설기는 그냥 쌀로만 만든거라 괜찮다고.. -,.-;;;
하루종일 누워만 있으시고.. 잠자고 TV보고.. 누워있고 잠깐잠깐 떡사러 나갔다 들어오시는것 말고는.. 그저 누워만..
이분 모습이 얼마전 TV에서 보여준 핫(?)한 단식상태랑 비슷하더군요. 겉모습은 기력이 다 빠진듯 보이지만 실제론 거의 빠지지도 않은 그런 ..
그동네는 산책하기 아주 좋더라구요. (역시나 여기서도 외출은 안막습디다... 또 전 바깥으로 많이 싸돌았죠)
그 예비대학생은.. 정말 열심히 운동하더라구요. 틈나는대로.. 틈나는대로.. 기력이 받쳐주는대로..
저러다 쓰러지는것 아닌가? 걱정될정도였습니다.
(뭐 제가 저나이때 단식원갔었을때도 저정도로 펄펄 날았으니 이해는 했지만요 .. 고작 몇살차이밖에 안나는주제에 마치 한십여년전에 그랬다는듯이 큿.. )
고3 1년간 과도한 스트레스였던지 살찐것도 살찐거지만 생리를 1년간 못했다구 하더라구요. ;;
그 학생은 1주일만에 결국 쓰러져서 실려나갔습니다.(표현이 무섭다??)
과로가 아닌.. 갑자기 쓰러져서 보니.. 생리가 터졌는데.. 그 양이 장난아니게 터지면서 위험해질것 같아서 자진해서 나가겠다구 한거였습니다.
1년간 안하다가 갑자기 터져서 그런가.. 기력이 갑자기 푹 사라졌는지.. 거의 부축받구 실려나가듯이 나갔습니다.
전 그당시 하루일과라면.. 아침에 일어나면.. 운동기구로 운동좀 하고 TV보면서 빈둥거리다가.. 마을 산책 다니고 비디오가게가서 비디오 빌려와서 다시 방에서 영화보고.. 그러다가 또 저녁쯤에 운동기구로 운동좀 하고 TV보다가 자는.. 그냥 말그대로 니트족같은 짓을 했습니다. (먹지만 않았을뿐)
왜 이런걸 돈주고 남의집에서 셀프감금당해서 하는건지.. 내가 가겠다구 해서 온것치고 이짓은 미친짓이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번 단식원에 비해 공통으로 운동할수있는 시간이 있는것도 아니고 해선지 다른방과의 교류 자체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볼수있었던 단 2명뿐이었습니다.
당시 아줌마는 저보다 하룬가? 먼저온탓에 하루종일 누워만 계시면서 몰래 떡드시는것 말곤 없었구요.
겉보기엔 약간은 휑해보이고 약간은 비루해보이는 그저 무기력한 모습을 갖고 계시지만.. 떡사러가실땐 평범한 아주머니의 모습으로 갔다오시더라구요. (나가실때도 평범하게 나가셨습니다. 나갈때 몸무게를 재보시고 거의 안빠졌다구 그럴리가 없다고 난 계속 굶었(??)다고.. 이러면 수술할수있을까?? 라고 하시면서 나가셨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학생은 굶은게 맞냐 싶을정도로 열정적으로 움직이더군요. (그래 나도 저나이땐 그랬... <--퍽!!~)
1주일..후 나가기전에 재보는데.. 그 학생은 15키로가 빠졌더라구요. 물론 제가봐서는 그만한 열정이면 요요도 별로 안보지 않을까 사료되더라구요.
당시 전.. 10키로 빠졌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첫번째 단식원이 10키로고 이번이 7키로였는지는 가물하네요.. 여튼 둘다 요요로 돌아와버려서리.. /데헷)
역시나 나올땐 쌩쌩하게 나왔습니다. (역시나 젊.. <-퍽!~)
이때 기억나는게 단식원 나와서 당시 과동기 알바하는 카페에 갔는데 그 동기애가 나보구 살 엄청 빠졌다구 이뻐졌다구 칭찬 만빵했던게 기억나네요 ^^..
결국 심하게 타이트해서 제대로 입지도 못했던 정장을 편안하게 입고 결혼식 일정을 다 했습니다.
그때는 운동도 열심히 한탓인지 요요가 천천히 오긴했지만 1년만에 원래로 원상복구 되었습니다. (-.,-;;;)
그 2번의 단식원 경험이후로.. 자주 식욕버튼이 꺼지더군요.
식욕도 사라지고.. 먹고싶은게 없어지고. 먹고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안먹어도 잘 움직이고.. ..
그려려니 했습니다. 그냥 식욕없으면 안먹으면 되는거고..
그래봤자 하루정도요.. 그게 다시 커졌을땐 폭식으로 넘어가더라구요.. ;;;
(한마디로 규칙적인 식생활상태가 아니었다는말.. ;; )
그러다가 사단났죠.
과도한 스트레스 만빵에 미치기 직전이 되었을때..
식욕버튼이 아예 꺼져버린채로 계속 있는겁니다.
먹고싶은 마음도 없어지고.. 식욕도 아예 없고.. 먹으면 다 토하고..
처음엔 살빠지겠지.. 라고 내비두고 안먹었습니다.
그러나.. 이게 일주일이 넘어가고.. 2주가 넘어가고.. 한달이 넘어가는데..
사람이 사람이 아닌것 처럼.. 거의 근육손상도 장난이 아니었구요..
제가 몇번의 사선을 경험해봤지만.. 그때 제 생각엔 사람이 이렇게 죽을수도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안된다. 이렇게 죽을순 없다.. 먹어야한다 라는 생각을 하고 억지로 먹어보는데.. 먹는족족 다 토해내더라구요.
계속적으로 그냥 죽지머.. 이렇게 살면 뭐하냐? 라는 생각과 그래도 죽으면 억울하잖아. 라는 생각이 계속 머리속에서 교차되면서..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다가.. 뭐든지 먹어보겠다고 기어나와서 무언갈 먹었다가.. 다시 다 토해내고 하는걸 계속 반복해왔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 부모님께 들켰죠 -,.-;; ;; ;;; ;;; ;;; ;;;; ;;;; ;;;; ;;; (그때 잠시나마 따로살던 시절이었습니다. 바로 안들킨 이유)
저희아버지께서 당시 아주 유명한.. TV에도 자주 나왔다구 하는 모 정신병원에 절 델고 가셨습니다.
이병원 이름은 기억안하지만 위치는 아직도 대충 기억합니다. .. 정원도 잘 가꾸어져있고.. 산책하기좋..(??) 은 병원이었던걸로..
아마도 그나마 그토록 오랫동안 못먹고도 버텼던건 오랜 운동습관으로 몸안에 기본적인 체력이 있었고.. (그놈의 기본적인 체력은 이제 사라진지 오래된.. ;; 흑..)
토하더라도 무언갈 먹으려고 계속 노력했던탓에 극소량이라도 무언가 섭취되는게 있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간혹 할머니들이 입덧할때 자꾸 토한다고 안먹는 산모들에게 차라리 먹고 토하는게 낫다고 그러시는걸 본적이있는데 이해가 가더라구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거식증과 불면증으로 판정받았습니다.
(실제로 잠도 거의 못잤습니다. 그런데. 스트레스란게 참 대단하더라구요. 거식증도 생길수있다니.. ;;; )
어떤치료를 받았는지에 대해선 큰 기억은 없습니다.
(오랜 거식증 생활때문에.. 기억력도 그때 많이 망가진것 같더라구요. 그당시 기억이 잘 안나요.. 병원 위치만 대충 기억하고있을뿐.. 그리고 병원비가 장난아니게 비쌌던걸로 기억은 하.. ;;; ;; )
여튼 일반인처럼 평범하게 먹고 토하지 않은게.. 처음 거식증시작한지 거의 3개월쯤 되었을때쯤으로 기억합니다.
그럼?? 그때 살 무지 많이 빠졌겠네요??? ;;; 라고 하시겠지만.. -,.-;; 15키로인가.. 빠졌습니다. (이건 회복된후 잰거라 실제로 빠진건 어느정도인진 가늠이 안되네요.)
그때 위랑 식도.. 등등 내장상태가 개망이 되어버렸죠 -,.-;;
지금도 툭하면 위염에 역류성식도염이 재발됩니다.
그리고 기본체력이란게 다 사라진듯..
자주 다치고 자주 아프고..
1년에 병원한번이상은 꼭 다녀야하고.. (아마.. 뇌의학과 말고는 모든 병과는 다 다녀본듯 ;;)
최소 1,2년에 한번은 수술 아니면 깁스.. 아니면 장기통원치료.. (수술경험만 10회이상이라 이제 보험회사에서 보험가입도 안받아줌)
덕분에 헌혈따위 마지막으로 해본게 언젠지... ;;; 수술하고 1년간 헌혈못함. 병원치료받거나 약먹고있음 못함
(참고로 예전 헌혈가능 나이때부터 때마다 헌혈을 해왔던 사람임)
지금은.. 방한구석 박스안에 부위별 보호대는 다 보관하고 있는.. ;;
한마디로. -,.-;; 개망 체력되어버렸습니다.
어느정도 식욕이란것도 다시 살아나고.. 움직임상태가 많이 좋아졌을때 저희아부지가 또 뭐 유명하다는 머나먼 한의원에 절 델고가셨습니다.
(지금생각하면 아버지께선 저 하나 살리겠다구 동분서주 하신것 같아요. ㅠ.ㅠ)
진맥을 짚는순간 의사샘이 아주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시면서 도대체 저나이에 거의 70대의 몸상태를 가지고 있다니.. 라면서..
그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약이란걸 지어왔습니다.
그뒤로 어머니가 따라다니시면서 먹는거 체크하시고.. 매일 끌려가듯 운동했습니다.
수영1시간은 기본에.. 런닝에.. 웨이트에.. .. 참고로 저희 부모님은 두분다 운동광이셨던분..
지금은?? 아직도 식욕버튼이 자주 꺼집니다.
그래도 식욕과 상관없이 무조건 세끼 챙겨먹는데 주력하고요.
어무이도 머나먼 곳에서 자취하는 딸래미에게 간혹 예의상(?) "밥은 잘 챙겨먹냐?" 라구 물으시면 제가 언제나 "내가 굶는거봤냐?" 라고 답하면 어무이께서는 "글치.." 라고 답해주십니다. (그뒤로 필살적으로 안굶을려고 하는걸 아시니까요)
심지어 다리 깁스를 해도 밥해먹고 살았습니다.
역류성식도염이랑 출혈성 위염때문에 제대로 식사 못할때도 죽끓여먹고 살았구요.
가끔 어쩌다가 폭식한 다음날 식욕버튼이 꺼지면 하루쯤은 그냥 단식해줍니다. (단식? 그까이꺼 어렵지 않아요 ^^)
갑자기 뜬금없이 이런글을 쓴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실은.. 화요일에 제가 폭식을 좀 했습니다.
(양많다고 소문난 치킨집 후라이드 한마리를 결국 그날 저녁에 혼자서 다 먹어치웠죠. 폭식이라고 하기엔.. 음.. 1인1닭은 기본아닌가요? 훗..)
수욜 아침부터 식욕버튼이 또 꺼졌습니다.
폭식했으니. 하루정돈 단식해도 괜찮겠지 라면서 저녁까지 오로지 물만 조금 마시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저녁 꿈에서 아부지가 저에게 요리를 해주시는 꿈을 꿨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돌아가신 아부지를 만난 행복한 꿈이었습니다.
새벽녘 아부지가 절 걱정해주시면서 잔뜩 해주신 음식은 결국 먹지 못한채 깨고.. 멍때리고 있을려니..
순간 그당시 아부지께서 저하나 살리겠다고 하던일 다 재치고 유명하다는 병원에 저 델고 다니시던게 생각나더라구요.
그래.. 이젠 아무리 폭식을 한 담날이라해도 단식은 엔간하면 하지말자.. 아부지가 하늘에서 걱정하신다.. 라는 생각에 새벽녘 편의점에가서 김밥한줄이라도 사와서 먹었습니다.
여전히 식욕버튼은 꺼져있습니다. (뭐 김밥 한줄로 식욕이 사라진정도라고 하기엔 눈뜰때도 식욕이 없었슴)
그래도 엔간하면 굶진 않을껍니다.
자의든 타의든 단식.. 크게 어려운건 아닙니다.
건강을 위해선 간혹은 짧은 단식도 좋습니다.
그러나, 절대로 살빼기위해서 장기간 단식하는건 하지마십시요.
몸만 망가집니다.
이상.. 무식하게 굶어본 경험자의 새벽녘 기나긴 헛소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