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은 결혼하기 전에
그의 형제들의 학벌, 그리고 자신의 학벌, 직업, 하다못해 생일까지도 모두
속일 정도로 거짓말을 잘하는 성격이었습니다.
나중에 모든 사실을 알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생각하고, 결혼해서
성실하게 살면 될 거라고 믿고 모든 것을 덮고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과보를 받고 있습니다. 제 아이가 5살, 3살 때 남편이
그때 당시 전 재산 2천만원을 모두 가지고 아무 말도 없이 가출했습니다.
8년이란 세월이 흘러 아이들도 초등학교 6학년, 4학년이 되었습니다. 지금 아이들은
학교 생활도 잘하고 밥도 잘 먹고, 예쁘게 잘 크고 있습니다. 저도 아이 둘을
혼자 키우고 있지만 정말 재밌습니다. 복을 지으면 본인이 받지 못해도
자식들이 받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복을 쌓기는 커녕
업을 많이 지어서 그런지 아이들에게 아빠 없는 상처를 주었습니다.
스님 제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바람이 하나 생겼는데요. 어떻게 하면 제가 지은 업을
아이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제가 고스란히 받고 끊을 수 있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