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시리즈 두번째 글 시작합니다. ^^
* 지난 글: 지하 극장/노래방 직접 만들기 프로젝트 - 프롤로그 링크입니다.
첫 글을 쓰고, 꼬릿말에 질문에 답을 달아드린다고 했는데, 막상 게시글 수정이 안되네요..
그래서, 이번 부터는 좀더 신중히 글을 쓰도록 합니다. (그래야 뭐 달라질건 없습니다만.. ^^;;;)
프롤로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처음부터 거창한 차고 문 스타일의 스크린을 만들려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쉽게 만들고 결과도 좋으면 그게 최고죠.
또한, 프로젝터의 위치를 잡기 위해서도 일단 시운전 해 볼 스크린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맨 처음 시도한 것은 천으로 된 스크린이었습니다.
일단 아래 사진과 같이 원래 프레임이 있었습니다. 전 주인이 만들어 놓은 것인데, 건축의 기본이 없는 친구였는지..
콘크리트 바닥과 닿는 면은 무조건 방부목을 써야 하는데, 그냥 일반 각목으로 만들었더군요. 따라서, 무조건 제거 대상이 됩니다. -,.-;;;
하지만, 저렇게 프레임이 되어 있으니, 임시로 스크린을 붙이기엔 그야말로 안성마춤이지요~! ^^;
천으로 만든 스크린을 임시로 붙이기 위해서 프레임의 위와 아래에 가로로 길게 얇은 각재를 붙였습니다.
참! 천으로 된 스크린의 가장 큰 장점~! 바로 스크린 바로 뒤에 스피커를 놓을 수 있다는 점~!
스크린에서 사람 목소리가 바로 나오기 때문에 영화에는 아주 제격이지요. 보시다시피, 좌우 스피커를 놓고, 가운데에 센터 스피커를 놓을 예정입니다.
프로젝터는 일단 높이가 높은 옛날 오디오 장 위에 설치했습니다. 왼쪽 참나무 장 위에 하얀게 프로젝터입니다.
2011년 가을에 사서, 그냥 방 벽에 쏘면서 지하 극장 준비용으로 쓰던 물건입니다.
Epson의 PowerLite Home Cinema 8350 이라는 모델인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정말 가격대비 성능 킹왕짱입니다.
비교적 구형 모델이라 3D 기능도 없는 순수 3 LCD 1080p 모델이지만, 백만원 이하 가격에서는 상상도 못할 렌즈 시프트 기능이 달려 있어서..
프로젝터를 중앙에 놓지 않고도 키스톤을 사용하지 않고 화면을 정 중앙에 쏠수 있습니다. (저는 당시에 $1100 정도에 구입했습니다.)
자, 스크린을 붙인 모습입니다~!
스크린은 월마트에 가서 침대용 이불 시트를 사서 만들었습니다. 킹 하나와 퀸 하나를 재봉틀로 붙여서 정갈하게 완성~!
사진에 보듯이 스크린 오른쪽 아래가 운 것은 제가 스크린 뒤로 들어가기 작업하기 위해서 고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헝겊 스크린에 대해서 할 말이 많은데, 테스트만 하고 치워버렸기 때문에 길게는 쓰지 않겠습니다.
처음으로 스크린에 영화를 쏴 봤습니다.
아.. 이런.. -,.-;;; 뒷면의 알루미늄 단열재에 빛이 반사해서 프레임이 보이는군요.. ㅠ.ㅠ;;;
지금 사진으로는 그렇게 나빠 보이지는 않는데, 막상 실제로는 봐 줄수가 없는 수준입니다.. 아무리 임시지만 용납이 안되는 상황..
다음날 홈디포, 아니 로우스에 가서, 화단에 잔디 못올라오게 하는 가는 구멍 많이 난 까만 비닐을 사서 뒤에 붙임으로 일단 해결했습니다..
자, 일단 스크린이 되었으니, 프로젝터 베이스를 만들기로 합니다.
이건 이베이나 아마존에 가면 40불 정도면 금속으로 된 기성품을 살 수 있는데, 왠지 전부 다 직접 만들겠다는 똥고집 같은것 때문에..
그냥 만들게 됩니다.. -,.-;;;
아래 사진은 상자모양의 베이스가 만들어진 모습입니다. 상자 아래의 흰 판에 작은 구멍으로 나사를 박아서 프로젝터를 고정시키고..
흰 판은 설합처럼 열리고 닫혀서 프로젝터를 떼어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흰 판 왼쪽의 구멍은 각종 전선류가 지나가는 곳이죠..
베이스를 천정에 달았습니다. 설합 부분이 열려서 빠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사진 오른편의 공조 덕트 때문에 베이스를 스크린의 정 중앙에 달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렌즈 시프트 기능은 정말 유용하지요~!
최종 위치는 사진의 위치보다 스크린에서 조금 더 멀어지게 되며, 높이도 조금 더 낮추기 위해서 추가로 각목을 붙이게 됩니다.
이제, 프로젝터의 등장입니다.
이미 설명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합니다~ (으음.. 어디서 많이 듣던 표현인데.. ^^;;;)
프로젝터를 달았습니다~!
베이스 바닥의 구멍으로 전기선들이 통과하는 모습입니다.
빛을 쏘는 프로젝터의 모습이 근사하네요~!
임시 스크린이 준비가 되고, 프로젝터가 천정에 달리면서, 구질구질하지만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자, 귀차니즘이 창궐하게 되고, 연말 연휴가 찾아옵니다..
따라서, 모든 공사류는 중단이 되었고, 거지 굴 같은 극장에서 노상 영화를 보는 나날이 계속됩니다. -,.-;;;
그러던 어느날, 그러니까 2013년 수퍼볼을 2주 앞둔 1월의 어느날, 수퍼볼은 새로운 스크린에서 보겠다는 갑작스런 의지가 샘솟습니다.
아, 혹시 수퍼볼을 모르는 분들을 위햇서..
수퍼볼은 미국 미식축구 최종 결승전입니다. 야구나 농구 등과는 달리, 미식축구는 경기 수가 매우 적습니다.
한 팀의 시즌내 총 경기가 16경기밖에 안되고, 결승 토너멘트도 1게임씩만 뛰기 때문에, 3승만 하면 끝입니다.
따라서 운빨도 무지 작용하고, 그것 때문에 시청률이나 집중도도 매우 높습니다. (사실 저는 풋볼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암튼, 공사를 위한 설계도입니다..
좀 정신없게 그려져있지만, 위에서 본 모습, 옆에서 본 모습, 그리고 앞 뒤에서 본 모습의 네가지 장면입니다.
잘 보시면 스크린이 열리게 되어있고, 스크린 왼편에 창 세 개가 있습니다. 세 개 중 가운데 것이 실제 창이고, 좌우는 책꽂이 입니다.
여자 모델을 채용한 이유는 방의 크기를 제가 짐작하기 위해서입니다.
왜 남자가 아니라 여자 모델을 썼냐고 하시면.. 제가 남자이기 때문에 남자 모델을 쓴다는 생각 조차 해 보지 못했네요.. ^^;;;
파란색 상자는 소파, 밤색 상자는 디지털 피아노입니다. 프로젝터의 빛이 가리는지 여부등을 보기 위해 그려 본 것입니다..
다음은 스크린의 상세 도면입니다. 스크린의 폭은 12피트, 높이는 6.75피트로, 대각선으로는 약 165인치가 됩니다. (폭 3.65m, 높이 2m)
구조는 기본적으로 2x4 각목으로 만듭니다. 원래는 2인치 x 4인치인데, 실제 크기는 1.5인치 x 3.5인치로 0.5인치가 작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하지만(아마 석고보드의 두께가 1/2 인치여서 그런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모든 목재는 부르는 크기보다 0.5인치가 작습니다.
그런데, 전체를 2x4 각목을 쓰면 무게가 너무 무거워지기 때문에 중간은 더 얇은 목재를 사용했습니다. (도면에선 잘 안보이네요)
아래에 보이는 것은 오디오 랙과 노래방용 마이크 믹서 랙입니다. 얘네들도 나중에 제작 과정을 보여드리죠..
아무튼, 기본적으로 극장에 들어가는 모든 인테리어를 제 손으로 직접 다 만들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소파 뭐 그런거 빼구요.. ^^;;;)
이번 도면은 스크린 지지대의 상세 도면입니다.
실제 스크린 제작 후 그 무게에 놀라서 도면 이외에 여러 구조물을 추가했지만, 기본적으로는 도면과 같습니다.
자, 오늘은 또 여기까지~!
다음편 부터는 설계도에 의거한 실제 건축 사진들을 보여드리도록 합니다~
질문에는 댓글로 답변해 드립니다~!
여러분의 울화(?)와 같은 성원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