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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먹기 전에 쓰는 출산후기예요(반말주의!)
게시물ID : baby_82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봄은기적이다
추천 : 5
조회수 : 116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5/30 12:39:50
유도첫날
양수가 너무 적어서 예정일 15일 남겨놓고 유도분만 시작했는데
첫애라 긍가 촉진제 맞아도 진통도 없고ㅠㅠ
아침부터 하루종일 맞아도 꿈쩍없더니 오후3시 넘어가면서 허리통증이 오기 시작함
근데 규칙적인 통증도 아니고 한 20분 아팠나
갑자기 의사랑 간호사 우르르와서 촉진제 빼고 산소마스크 씌움
양수가 적다보니 자궁이 수축하니까 애기가 넘 힘들어한다고ㅜㅜ
첫날 유도분만은 그렇게 실패하고 집에 감

둘쨋날
오늘은 나오겠지하면서 신랑보곤 천천히 오라고 아프면 전화하겠다하고 첫날보다 더 일찍 병원감
가자마자 관장하고 촉진제 꼽고 누워있었음
전날 애기가 힘들어한게 있어서 촉진제 조금씩만 씀
근데 또 오후 6시 다되가니 아프기 시작
태동검사기 보니 진통도 나름 규칙적이고 통증 수치도 애법 올라감
촉진제 뺏는데도 아파ㅜㅜ
신랑이랑 오늘이나 내일 새벽에 나오겠다며 조아라하고 있었는데 한 30분 지나니 안아프기 시작함 ㅜㅜ
결국 또 집으로 귀가.....
옆에 유도분만하던 산모는 첫날인데 진통걸려서 막 아파하는데 그게 너무 부럽고 나는 왜 이런가 싶어 서러워서 눈물도 나고ㅜㅜ
어른들 어찌됐냐고 전화오는것도 민망하고ㅜㅜ
집에 가면서 또 있는 힘껏 먹고 근처 마트가서 두시간을 넘게 걷고 집에 감
내일은 나올꺼야 이럼서...

대망의 어제
새벽 일찍 병원와서 마찬가지로 관장하고 촉진제 꼽고
근데 촉진제 맞은지 두시간도 안되서 또 간호사들 우르르와서 촉진제 빼고 산소마스크 씌우고 당직쌤 호출하고ㅜㅜ
애기가 너무 힘들어한다고 촉진제 일단 쉬자고
담당쌤 출근하셔서 보시곤 수술을 생각해봐야겠다고 진통이 제대로 오지도 않는데 애기가 이렇게힘들어하면 진통이 와도 문제라고 하셔서 신랑 오라하고 마음이 복잡해지기 시작....

꼭 자연분만이 답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그러고 싶었는데 신랑오고 수술 결정하고나니 이틀동안 못먹고 관장하고한게 급 서러워지기 시작함

수술 시간이 다가올수록 초조해지고
그 와중에 애기 얼굴은 봐야지 싶어 하반신마취해달라하고 배 꼬맬때 재워달라고 부탁함
출산의 3대 굴욕중 관장, 내진까진 다 했었고 마지막 제모....
맨정신에 그러고 있으려니 참...... 민망하고 부끄럽고 괜히 간호사 얼굴보기도 글코...
제모 다하고나니 마취주사 꽂으러 수술실로 감
다른 사람들은 새우자세로 누워서 했다던데 나는 앉아서 등 둥글게 말고 마취쌤이 척추 뼈 막 누르더니 가만있으라하고 찌르시는데 긴장되고 무섭고 아프고
등에 호스 고정하고 자세 잡고 누울려고 일어서는데 과호흡땜시 어지럽고 토할거같고ㅠㅠ
간호사쌤들이랑 마취과장님이 손잡아주시면서 긴장 풀어주시고 좀 살만해지니 담당쌤 들어오시고 내 가슴 아래로는 초록색 천이 쳐지고 기억이 흐릿함
한 15분쯤 지나고 마취과장님이 애기 만날 준비하래서 눈떴더니 내 배가 좀 흔들리는거 같고 갑자기 아기 울음소리가 들림
신랑 들어와서 아기 탯줄 자르고 간호사랑 신랑이 아기 안고 다가오는데 그냥 갑자기 막 눈물이 나고 머리속도 하얘지고 어찌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근데 막 우는 아기를 내 머리 옆에 뉘워주는데 아기가 갑자기 안우는데 그게 또 감격이라 나만 계속 움 ㅜㅜ
쌤들이 울면 안된다고 꼬매는데 흔들린다고 그러셔서 겨우 우는거 멈추고 아기 데려가는거 보곤 기억이 없음
다시 깨니 후처치 거의 끝나간다고해서 횡설수설 좀 떠들고 회복실로 옮겨짐
좀 있으니 젖 물려보라고 아기 데리고 왔는데 아기는 계속 잠 ㅋㅋ
엄마랑 간호사랑 귀엽다고 아기 깨워서 젖 물리니 한 서너번 빨다 또 잠 ㅋㅋㅋ
내 손가락을 손에 가져가 줬더니 손가락 붙잡고 잠 ㅋㅋㅋ
진짜 유도시작하고 처음 웃은듯 

그리고나선 마취가 풀리면서 몸에 열 오르고 배는 도끼질당하는 기분에 척추관으로 진통제 세시간 간격으로 두번을 더 맞음
이거 맞았을때는 진짜 아무렇지도 않은데 척추관빼고 무통달아놨으나 무통은 별 효과가 없음ㅜㅜ
자다가 아파서 막 소리 지름서 깨고 그랬는데 그나마도 무통덕분이라는 간호사말에 꾸역꾸역 참음
오늘 새벽 2시에 소변줄 빼고 6시전에 화장실 가야한대서 5시쯤 신랑 깨워서 겨우겨우 일어나서 화장실 감
침대에서 일어날때, 바닥에 다리 내릴때, 앉을때 암튼 뭐든 배에 힘이 조금이라도 들어가게 되면 죽을거같이 아픔 ㅜㅜ
신랑한테 부끄럽고 이런것보다 그냥 내가 죽을거같은게 제일 커서 엉덩이에 피범벅인것도 신경이 안쓰임
아침에 통증이 조금 줄어서 한두시간쯤자고 깨니 신랑이 에어컨 꺼놓고 사라짐....
전화했더니 아기보러 가있대서 신랑 불러서 에어컨 키고 물 조금 마시고 보니 아기도 보고싶고 움직여야 회복이빠르대서 신랑한테 좀 씻겨달래서 엉덩이랑... 좀 씻고 신생아실에 가서 아기보고 옴
서너발자국 거리를 10분이 걸릴 정도로 설설 기어서 감
허리도 못피고... 내 몸인데 내 몸을 내가 컨트롤 할 수가 없엉 ㅜㅜ
그래도 내새끼라고 이쁘고 안고싶어ㅜㅜ
2.78키로라 그렇게 작은 아기는 아니지만 신생아실 아기들 중엔 젤 작은편이라 맘도 짠하고 아직 눈뜬걸 한번도 못봐서 아쉽고 뱃속에서 잘 놀고있는데 내 맘대로 갑자기 꺼낸덕같아 그것도 미안하고.... 여러가지 복잡미묘한 심정임

자연분만은 진통에 회음부절개땜에 많이들 힘드실꺼고
제왕절개는 이대로 또 많이 아프고 힘듭니다
세상에 엄마되신 분들은 정말 위대하고 강하신 분들이란걸 다시 한번 느꼈네요ㅜㅜ
이글 보시는 임산부분들이나 남편분들 힘내시고 잘 견디시길 바래요

세상에 무사히 나와준 고마운 우리 대박이 사진으로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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