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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냐 아니냐, 그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
게시물ID : freeboard_8786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핵추진우주전함
추천 : 4
조회수 : 23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5/30 02:02:14
 음, 사실 어떤 의미로는 여시냐 비 여시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회원이 어떤 글에 대해서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 하는가, 그렇지 않은가가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친애하고 경애하지 마지 않는 이시대의 지성(웃음)이자 아직 안꺼졌는데 대강 한두달 뒤면 꺼질 초대형 산불인 여성시대 회원 분들께서, 윈도우 중에서도 Me 버전 마냥, 송구하리 만치 미진했던 부분이 그 부분인 듯도 하고.

 여러분과 저와 모두가 혐오한 여시의 부분은 그런 부분 아니었을까요. 

상황: 의견차가 생긴다.
욕망: 내 의견은 매우 존중받고 싶다. 하지만 네 의견 받아들이기엔 자존심이 찔리는걸?

1. 난 이해 받아야 하는데, 어떻게 이해받아야 하는 지는 내가 복잡하게 안가르쳐 줘도 니들이 알아서 알아내서 이해해 줘야 한다.

2. 내가 불쾌했으면 난 니들이 내가 뭐라 말해서 어떻게 불쾌해 하던 상관없이 맘대로 말 할 자유가 있다.

3.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니가 세세하게 말하면서 내가 어디가 불쾌했는지 말해 달라고? 내가 그걸 왜 이해하고 머리 써서 답변 해야 하는데? 괜히 어렵게 논점 흐린다. 너 그 부분도 불쾌하다.

 그럼 오히려 반대로, 여시에 대한 숙청은 일부 글, 일부 논지, 일부 사안에 대해 일어날 것이 아니라, 서로간의 태도를 봄으로서 그냥 광범위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부분일 지도 모릅니다.

 특히나 오유 운영자 분께서 기술적인, 여시 차단과, 그에 대한 기술적 답변, 실행을 선언하신 시점에서 말이지요.

 베오베에 올라간 "이제는 포스트 여시 프레임을 조심합니다." 라는 글.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08610&s_no=208610&kind=search&search_table_name=bestofbest&page=1&keyfield=subject&keyword=%ED%94%84%EB%A0%88%EC%9E%84

 이 글에 적혀 있길

(발췌) "내가 보기에 불쾌하다." "내 생각엔 이거 너무 선정적이다." "왜 여자 벗은 사진이 막 올라오냐, 수위가 맘에 안든다"
 
-"너무 선정적이니 이러이러한 수준이면 좋겠다" "이정도 수위는 괜찮다" 식의발언과는 논조가 다름. 자신의 기분나쁨에 초점을 두는 주장 제외"

 이라 적혀 있었습니다.

 이는 다시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생각합니다.

 당신의 글이 난 불쾌한데, 그 불쾌한 부분은 당신 자체와 당신의 글이 아니라, 내가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런이런 부분이 이러이러 해서 내게 불쾌한 것 같다.

 불쾌한 것을 불쾌하다고 말하는 것은 분명 당신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당신의 발언으로서 이 집단은 당신도 수용할 수 있는 집단으로서 커지게 되고, 당신은 이 집단이 당신을 인정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겠죠. 

 오유는 넓은 유저 스펙트럼을 지닌 사이트입니다. 어... 한, 사오일 전 가입한 제게 있어선 그런 느낌이 듭니다. 굳이 언급하자면 특히나 남녀 스펙트럼에 있어서, 오유 수준의 규모를 지닌 사이트는 드물지요.

 헌데 생각해 보자면 이런 집단일 수록 겨울철 난방비 수준으로 서로간 존중이 중요하다 생각됩니다. 그 반대 예시, 겨울인데 난방비가 없는 것 같은 예시를 들어볼까요?

 과거 글들의 경우,(근3년) 아마 여시 회원쪽에 가까웠을 '비공감'에 보자면 다소 단호박같은 글이 좀 있더군요.

"불쾌하네요. 저만 그런가요?"

"기분 나쁘네요. 저만 그런가요?"

 어디가, 어느 부분이 정확하게 기분이 나쁘며, 어떻게 고쳐 주면 좋겠다는 걸까요? 어느 부분까지 사과하면 되겠습니까?

 정의의 여신은 칼과 저울을 가지고 있습니다. 니 죄를 재 봐서 그에 따른 벌이 나오면 그에 따라 칼빵을 넣겠다는 다부진 여장부시죠.

 죄와 벌에는 정도가 있다는 의미라고 전 생각 합니다.

 그리고 그 죄의 수준에 따른 벌을 정하는 것은, 해당하는 정의의 여신을 가슴속에 하나씩 둔, 우리 모두가 합의한 바에 따라 정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정의는 야씨 이거 정의인데, 이렇게 정해진 것을 합의해 볼까? 하는 것이 아니라 권리를 지닌 개개인의 주장을 추합하여 이게 정의다! 라고 만들어 내는 것이라 전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 왜, 사실 권리를 지닌 개개인들 모두를 존중하는 것이 정의라고, 뭐 그런거 아니었어요? 아니 그러니까 정의는 누가 우리에게 주는 게 아니라 우리 자작이라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이어 말하자면, 불쾌하네요, 기분 나쁘네요는 그 저울이 어디까지 기울었는지를 우리가 알 수가 없다는 게, 이게 문제라 느껴집니다.

 우리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정의가 아니면 그게 정의인지 전 의심스럽습니다. 날 제외한 정의가 정의이면 전 걍 악당이나 되라는 걸까요?

 불쾌하고 기분 나쁘다면, 그걸 그것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설명할 수 있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예 기본적 예의를 무시한, 에...오유 기준에서 보자면 전형적인 베충스러운(Bechungiotype)글같은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그 외의, 예컨데 위에서 언급한 섹드립 수위 등에 대한 글이라면, 이건 저울에 달아 측정해 봐야 오유의 정의라 할 것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만일 누군가가 위에 언급한, '애매한' 화제로, 제게 불쾌하고 기분 나쁘다 하시면 반작용으로 저도 기분 나빠 집니다. 왜냐면 그 분은 제 의견을 반대한 것이니까요. 기분이 나쁘달까? 사실, 경계하게 되지요. 누군가가 먼저 기분이 나빴다 합시다. 그럼, 그 먼저 기분 나빴던 사람은 자신을 기분나쁘게 한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해도 되는 것입니까?

 제가 생각하기에 내가 정의라 생각하는 것이 남에겐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내가 기분 나쁘다 생각하는 것이 남에겐 아닌 경우도 꽤 됩니다.

 이럴 때 제가 '그' 남에게 해야 할 행동은 요구 입니까? 요청입니까?

 뭐, 제 개인적인 의견으론 요청이 맞습니다. 내가 기분 나빴으니, 내가 정의니까, 너 그러지마. 이게 아니라, 당신의 의견을 알겠지만, 난 그 부분에 대해 이러이러하게 기분이 나쁜 부분이 있다. 그러니, 당신이 날 존중해서 바꾸어 줬으면 하고 내가 희망한다. 그래 준다면 정말 고맙겠다.

 "내가" 원해서 "당신에게" 근거를 대서 "요청하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해서 어지간한 사안들은 다수 그러하다 여겨집니다. 그걸 벗어나면서도 나에게 뭔가를 요구해 오는 경우는 범사회적인 시선과 관심과 비웃음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우린 그런 사례를 다소 알고 있습니다. 최근 징역과 친하게 지내게 됐다는 친구들이죠. 하여간.

 아니 대체, 내가 불쾌한 것인데 무슨 베짱으로 "나의 의견"에 당당하게 "나 불쾌한데 내려라. 이유는 알 것 없고, 니 해명은 복잡하니 필요없다."라고 합니까? 물론 그런 짓을 서슴지 않고 저질러 온 집단도 우린 좀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여시/비여시 가리는 것은 사실상 남을 배려하는 사람인가 배려하지 않는 사람인가를 가리는 데에 닿아 있지 않을까요?

 설혹 여시를 좀 했던 사람일지라도, 만일 자신의 의견과 글이 심하게 어긋났을 경우(조금 어긋났을 때도 뭐라 한다면 이건 유머사이트의 본질을 해칠지도 모르겠습니다, 혀튼 이건 주된 논지와 어긋나므로...접고.)

 요지를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여시충(성)스럽지 않은 사람들은... 아마 이래야 하지 않을까.

1. 자신이 어느 부분에 대해 반대하는지 상대방이 알아먹을 수 있게 설명한다.(이때 가정은 게시물이 기존 상념에 심각하게 어긋나지 않았을 경우로 한다. Ex 벗었다던가 범사회적 패드립이나 고인드립 등...)

2. 자신이 절대적 정의가 아니며, 상대와 자신이 어디까지나 동등한 위치에서 대화하고 있고, "본인이" "사회적 정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위해" 대화하고 있음을 안다.

3. 그에 따라 자신의 기분이 상했더라도, 그것을 표현하더라도, 역시 상대방의 기분 역시 생각해 준다. 왜냐 하면 내 기분이 상했다는 것 역시 내가 정의롭다는 기준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이런 기준이라 한다면, 기존 여시 회원들이 이 사안들을 모두 마음 속으로 지킨다면 못 받아 줄 것도 없음이며, 그게 아니면 걸러져 나갈것이고, 

 무엇보다, 이런 형태로 거른다면 매우 어렵겠지만 개인적으로 오유 특유의 넓은 유저 스펙트럼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매우 어려운 일이겠습니다만, 뭐... 그저 제안입니다.

 길고 노잼인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이전에 올렸던 글에서 오유 여성 회원분들을 현 사태의 주 책임자로 몰아 죄송합니다. 여러 핑계가 있습니다만, 그보단 제가 생각을 잘못해, 글을 잘못 써 죄송하다는 말씀 올리고 싶습니다. 혹여 못 보신 분들께 드리는 주소는 http://todayhumor.com/?freeboard_873585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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