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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진 용량 큼]실론티
게시물ID : coffee_1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淸人
추천 : 11
조회수 : 407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11/19 23:44:18
 음... 약간 자랑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요즘엔 체력이 너무 딸려서 쉬고있지만,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고게에서 아무나 한 명 뽑아서 사연을 받고 손편지를 써주는 일을 하고있어요.(이번주 체력이 좀 남으면 좋겠는데...)

 지난번에 써드린 분이 감사의 표시인지 뭔가를 보내주겠다고 하셔서, 홍차를 하나 얻게 되었습니다.

 나야 그냥 취미삼아서 편지를 쓰는 것이지만 이거 왠지 이런 걸 받으니까 쑥스럽네요 ㅋㅋㅋㅋㅋ

 약간 수필처럼 풀어보렵니다.

20151119_183434.jpg

 꼬부라진 글씨로 뭐라뭐라 써있지만, 단 한 단어만 눈에 아주 잘 들어온다.

 'CEYLON'

 저 단어를 그 붉은 색 캔이 특징인 실론티에서만 봐왔던 단어인지라 적잖이 신기하더라.

 항상 가루차나 티백차만 마셔와서 그런지, 잎차라는 사실이 좀 생소하고도 좋은 의미로 다가온다.

20151119_183442.jpg

 박스 뒤에 설명이 뭐라뭐라 쓰여있는데, 스리랑카에서 실론 뭐시기가 나는 걸 이걸로 처음 알았다.(한글은 하나도 없다. 순수 영어로 주절주절)

 내용을 대강 추측해본바, 위에는 제조과정이고 밑에는 마시는 방법이리라.

 방법이 아주 친절하게 적혀있긴 하나, 난 막 마시는 타입이다.

 그렇다고 여름날 냉수 들이키듯이 아무렇게나 마시는 건 아니고, 각 차마다 나뉘어져있는 그... 다도였던가? 그런걸 신경쓰지 않는다는 의미일 뿐이다. 그저 내 기분 내키는 대로 음미하는 것이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고로 박스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마시는 방법은 그냥 넘어가버린다.

 아디오스.

20151119_183619.jpg

 박스를 개봉하면 저렇게 과자마냥 말린 잎을 넣어놓은 팩이 나온다.

 한국 과자의 창렬함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봉지가 박스에 꽉 들어맞는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매우 듣기 좋다.

20151119_183803.jpg

 개봉.

 홍차라서 붉은 색일 줄 알았는데, 전체적으로 다들 검은색이다.

 말린 잎은 난생 처음 접하는 것이라서, 뭐 그러겠거니 넘어간다.

 비주얼이 조금만 더 갈색이었다면, 시리얼마냥 우유에 말아먹으려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 홍차는 우유를 섞어 마시던가?

 ...통과

 (다시보니, 신발 290을 신는 앙증맞은 발이 같이 찍혔다.)

20151119_183827.jpg

 큼;;; 물 흘린다고 받쳐놓은 행주가 다소 꾀죄죄하다.

 저 찻잔은 찬장 깊숙이 몇년동안 짱박혀있던 것. 크기비교를 할 만한 사물이 보이지 않지만, 저 잔들의 크기가 꽤 크다고 장담할 수 있다.

 여튼 뚜껑을 연 상태에서 거름받침(?)에 말린잎을 조금씩 넣어주고, 아, 울 어무이시다. 혼자 마시기 뭐하니까 어무이를 재촉해서 같이 마시자 한다.

 왠지 아까우니까 잎을 아주 조금씩 넣어주고, 뜨신물을 살살 부어준다.

20151119_183957.jpg

 내 실루엣이 약간 보이네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주로 마셔왔던 차는, 할리스에서 판매하는 홍차 잉글리시 브랙퍼스트.

 감상평? 이건 레벨이 다르다.

 한 모금 마시고나서, 무슨 노인네 다 된 것처럼 "으허허허..." 웃음을 이상하게 흘릴 뿐이었다. 고양이혀라서 뜨거운 것을 못 마시는 까닭에 조금 식혀서 마셨는데, 막입이라도 그간 열심히 이런 저런 차들을 마셔본 보람이 있을 따름이다.

 정말로 다르다. 그뿐이다.

 첫잔은 맑은 맛이 났고, 둘째잔은 깊은 맛이 나더라. 셋째는 끓인 물이 없어서 생략.

 근데 이거 동나는게 아까워서 어쩌지?


 감상평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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