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패갤이 흥하면서 착샷들 접하게 되고, 가끔 패갤에 와서 글도 보게되고, 가끔은 아이디 클릭해서 다른 착샷도 찾아보기도 하고
친절하지만 긴 설명글들도 읽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3일에 한번씩 면도하고, 1년 내내 추리닝 입고 출근하는 아저씨 입니다.
그래도 운전하다가 혹은 걷다가 멋진 하늘, 예쁜 꽃, 나무, 산, 들 등을 보면 꼭 예쁘다고 언급하는 낭만있는 아저씨죠.
동일한 차원에서 예쁜 여학생, 아가씨, 새댁, 아줌마를 봐도 예쁘다고 꼭 언급합니다.
대부분 스스로에게 언급하고, 옆에 지인이나 아내가 있으면 그 사람에게 말하죠.
'와 저 (학생, 아가씨, 여자) 예쁘다' 라고
어디선가 본 글인데
남자는 마주친 여자가 무척이나 예뻐서 뒤 돌아 다시 볼 정도라도 10초만 걷고나면
그 사람이 예뻤다는 기억외에 외모에 대한 기억은 거의 남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랬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집사람과 간 영화관에서
약 10여명의 대학생정도로 보이는 아가씨들과 비슷한 숫자의 청년들을 (아마도 단체로 온 듯한) 보게 되었습니다.
아가씨들이 10인 10색으로 예쁘더군요 누구는 늘씬하니 비율좋고, 누구는 완전 청순하고, 누구는 귀엽고 등등
원래는 지금 쯤 딱 저정도만 기억나고 말아야 하는데.. 정말 인상깊었을 경우 치마입었었는데 혹은 바지 입었었는데 예뻤어 정도가 맥시멈인데
지금은 아가씨들 옷이 생각나요.
짧은 체크무늬 항아리 치마도 있었고, 테니스 스커트도 있었고, 하늘하늘 원피스에 가디건도 있었고, 오버니 삭스에 주름치마도 있었죠.
몇명에겐 맘속으로 댓글도.. -_-;; 역시 여성여성스런 원피스가 코디하기 쉽고 딱이지.. 좀 짧으니 속바지는 필수.. 이런식으로 말이죠.
그러고 집사람이랑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엘리베이터 문에 비친 집사람의 옅은 찢어진 청바지와 스트라이프 라운드티에 가디건을 보면서
찍어서 올리고 싶다는 욕구까지..
며칠전만 해도 패갤 착샷같은 사람들은 다 어디사나 했었는데
의외로 오늘의 찻샷에 나오는 옷들이 주변에 가득했었는데 몰랐었다는 것도 알게되고, 여자옷 이름도 알게되고...
아무래도 패션에 오른쪽 눈을 뜨나봐요.
남자아이나 커플 자체가 예뻐 보인적은 있어도 남자가 멋지거나 해보인 적은 없고
어제봤던 남자애들도 분명 여자애들처럼 나름 꾸미고 이상하지 않았음에도 전혀 기억도 안나는게 (아마 청바지때기에 남방이나 입었었겠지)
왼쪽눈은 좀 더 있다 떠지려나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