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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털당해 고인되신 포로리를 바치는 추모시
게시물ID : freeboard_8774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레한그릇
추천 : 7
조회수 : 47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5/29 13:55:15
포로리는 이미 쫓겨나
강과 연못에서 노닐고
못가를 거닐며 시를 읊조릴 때
안색은 초췌하고
몸은 볏집처럼 말랐다
 
무갤러가 그녀를 보고 물었다
"당신은 여시충신(女時忠臣)이 아니시오?
어떻게 이곳까지 오시었소?"
 
포로리가 대답했다
"온 세상이 다 탁한데 나만 홀로 맑고
뭇 사람이 다 취했는데 나만 홀로 깨어있으니
그런 연유로 추방을 당했소"
 
무갤러가 말했다
"성인(聖人)은 만물에 얽매이거나 막히지 않고
능히 또한 세상을 따라 옮겨 가는 것이니
세상 사람들이 다 혼탁하면
왜 그 진흙을 휘저어 물결을 일으키지 않으며
뭇사람이 다 취했으면
그 술지게미를 먹고 남은 탁주를 같이 마시지 않고는,
무슨 이유로 깊은 생각과 고매한 행동으로
스스로 추방을 당하셨소?"
 
포로리가 말했다
" 새로 머리감은 사람은 언제나 갓의 먼지를 털어서 쓰고
새로 목욕을 한 이는 반드시 옷의 먼지를 털어 입는다고 들었소
어찌 깨끗한 몸을 외물(外物)로 더럽히겠소?
차라리 상강(湘江)에 뛰어들어
물고기 뱃속에 장사지낼지언정
어찌 그 희디흰 순백(純白)으로
세속의 먼지를 뒤집어쓴단 말이요?"
 
무갤러가 빙그레 웃고는
길을 걸어가며 떠나갔다
이내 노래를 불렀다
 
"창랑(滄浪)의 물이 맑으면 내 몸을 씻으리
창랑(滄浪)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
 
그렇게 가버리고 다시는 그와 얘기할 수 없었다.



-아래는 원전-

抱勞理旣放(포로리기방)
游於江潭(유어강담)
行吟澤畔(행음택반)
顔色憔悴(안색초췌)
形容枯槁(형용고고)
武傑見而問之曰(무걸견이문지왈).
 
"子非女時忠臣與?(자비여시충신여?)
何故至於斯?(하고지어사?)"
 
抱勞理曰(포로리왈).
"擧世皆濁我獨淸(거세개탁아독청),
衆人皆醉我獨醒(중인개취아독성),
是以見放(시이견방)."
 
武傑曰(무걸왈).
"聖人不凝滯於物(성인불응체어물)
而能與世推移(이능여세추이),
世人皆濁(세인개탁),
何不掘基泥而揚基波(하불기니이양기파)
衆人皆醉(중인개취)
何不飽基糟而歠基醨(하불포기조이철기리)
何故深思高擧(하고심사고거)
自令放爲(자령방위?)"
 
抱勞理曰(포로리왈).
"吾聞之(오문지)
新沐者必彈冠(신목자필탄관)
新浴者必振衣(신욕자필진의)
安能以身之察察(안능이신지찰찰)
受物之汶汶者乎(수물지문문자호)
寧赴湘流(영부상류)
葬於江魚之腹中(장어강어지복중)
安能以皓皓之白(안능이호호지백)
而蒙世俗之塵埃乎?(이몽세속지진애호?)"

武傑莞爾而笑(무걸완이이소)
道徫而去(도위이거)
乃歌曰(내가왈)
 
"滄浪之水淸兮(창랑지수청혜)
可以濯吾身(가이탁오신)
滄浪之水濁兮(창랑지수탁혜)
可以濯吾足(가이탁오족)"
 
遂去不復與言(수거불부여언)


 
출처 : 굴원 어부사
 
 
 
부털당해 비명횡사당한 포로리에게 바칩니다.
출처 본인

그리고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muhan&no=1490866&page=1&exception_mode=recomm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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