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도 가지 않아서 26년동안 한 곳에서만 살았는데
난생 처음으로 타지방, 심지어 서울로 가게 됐네요.
건강이 좋지 않아 중학교 중퇴했고 군 문제도 꼬여서 전문대를 올해가 돼서야 졸업..
텅빈 이력서와 자소서로 공장부터 여기저기 다 넣어봐도 탈락
가족들의 눈치와 한숨이 힘들었는데 마침 파견 업체에서 연락이 왔네요.
그 결과 이름만 들어도 대부분 아는 일본계 기업에서 파견직으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모아둔 돈도 없고 급하게 연락이 온거라
2~3일 사이에 고시텔 알아보고 오늘 급하게 올라가서 몇 곳 둘러본 뒤 방을 계약했습니다.
굉장히 짧은 시간동안 둘러보고 온 거라 필수로 체크해야 할 사항들을 제대로 보지 못한채
계약을 해서, 너무 성급하게 계약을 맺은건 아닌가 조금 후회도 되네요..
우울증과 불면증, 지병으로 약을 먹고 있어서 되도록 조금이라도 좋은 환경에서 자려고
47만원이라는 비싼 방을 얻었는데 제 월급은 150..
오늘 찾아보면서 알게 됐는데 파견직은 수수료라는 것도 있더라구요..
세금 떼고 수수료 떼고 방값, 식비, 핸드폰 요금 등등 떼고.. 과연 남은 돈으로 돈을 모을 수 있을지..
정직원 못 된다는 것은 거의 확실시한 파견직에서 내가 과연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지..
내일 파견업체쪽에 계약서 작성하러 다시 서울을 올라가는데
과연 내 선택이 옳은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잠들기가 힘드네요...
취업 하기 힘든 요즘 세상에 배부른 고민이라는 것은 알지만
제 인생 최대의 도전이다보니 많이 불안하고 걱정되네요..
아직 취준생으로 고생하는 친구들에게 미안하여 이런 마음은 내비칠 수도 없고
답답해서 적어봅니다..
제 선택이 틀린 것이 아니기를, 제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