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
이젠 큰아들이 똥싸러 화장실에 들어가면 두렵기 까지 하다.
아내의 말로는 똥이 좀 딱딱하다고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10살 어린놈이 얼마나 싼다고..
엄마 아빠도 모두 쓰는 변기인데..
유독 큰아들만 똥을 싸면 막힌다.
혹시나 해서 한덩어리 쌀때마다 물을 내리라고 해서 그렇게 하는데도
어김없이 똥을 싸고 나면 변기가 막혀있다.
내가 전날 과식으로 아침 포풍 똥을 와장창 싸도 절대 막히지 않는 변기인데
왜?
왜!!!
왜 니가 싸면 막히는가.
그렇다고 쉽게 뚤리지도 않거니와
덕분에 샴푸 풀기, 양동이로 낙차를 줘서 물 붇기, 테이프로 꽁꽁 싸매 누루기, 뚜러뻥은 기본이요
아빠는 변기 뚫기의 달인이 될 지경이다.
퇴근을 앞둔 오늘 저녁, 화장실 변기가 안녕 하신지부터 궁굼하다.
저녁내내 뚫다 뚫다 지쳐 포기라도 하는 날엔
다음날 아침은 상상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