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우리집 남자는 일란성 쌍둥이입니다. 동생쪽. 지금 드라마 보고 싶은데, 둘째가 안자고 있어서 티비볼수가 없는지라 편하게 음슴체...
우리집 남자는 유전과는 1도 상관없다는 일란성 쌍둥이중 동생쪽임. 쌍둥이인대도 엄청 난산이었던지라 쌍둥이 치고 출생시간이 한시간이나 난다함.(후에 남편 머리가 커서 못나온거 같다 놀렸다 카더라)
동호회에서 만나 비밀연애하다가(동호회 자체내 회원끼리 연애금지였음. 연인이 동반 가입하거나 하는건 괜찮았는대 헤어졌다 깨지면 둘다 동호회 활동을 그만두는일이 많아 생긴 암묵적 룰이었음) 결혼까지 한 커플로 이 남자랑 연애하기까지 몇까지 훼이크가 깔리긴 했지만 어쨌거나 만난 배경은 그러함.
연애때 신랑은 자기 쌍둥이라 했는데 형쪽은 동호회가 추구하는 모임의 성질의 것과는 취향이 안맞아서 안한다고 했고 살면서 쌍둥이 볼일이 별로 없던 나는 일란성이면 많이 닮았겠내요? 이런 질문들을 하곤했음.
그때마다 남편은 어렸을땐 똑같았는데, 지금은 아니라함. 그치만 목소리는 어머니도 구분 못한다했음. 아 쌍둥이는 목소리도 같구나. 하고 생각하고 넘겼고 이 사실로 인해 나의 연애사 최대의 흑역사가 발생했다하더라..
여하튼 10년에 결혼해서 햇수로 7년차 접어든 우리부부도 서로 전생에 이순신이었음 이완용이었음 투닥투닥하고 사는대 남편이 쌍둥이이다 보니 가끔 재밌는 일이 생김.
남편은 형이랑 안닮았다고 하지만 그건 본인들 생각일뿐 걍 컨씨 컨브이임. 웃긴건 유전자가 얼마나 강한지 내 새끼들도 그냥 컨씨 컨브이임. 나랑 닮은건 피부랑 보조개(신랑도 있는게 함정)뿐임.
애를 낳은건지 신랑이 작아진건지. 첫 출산때 애를 처음보고 든 생각이 그거였음. 그러다보니 애들이 어렸을땐 아주버님과 많이 헷갈려함.
한번은 각각 시댁 안방과 작은 방에서 두 사람이 애이름을 번갈아 가며 부름. 목소리는 진짜 식별불가능하다고 했잖슴? 애가 갈팡질팡 아빠 목소리를 따라가는데, 양쪽에서 들리니 헷갈리는 거임. 결국에 아빠가 2개가 됐어 하며 애를 울림.
왜 남편이 못생기면 화가 더 난다고 하잖슴. 똑같이 생긴 두놈이 저러면 네배로 빡침.
그날 집에와서 아주버님 몫까지 등짝 스매싱 날림.
한번은 마트에 시댁식구들과 갔음. 쌍둥이는 사실 처음 보면 뭐랄까 한번 더보게됨. 그리고 나한테 물어봄. 어느쪽이 아빠냐고. 애들이 어쩜 이렇게 아빠를 닮았냐며. 네... 애들도 헷갈려 합니다.
가끔 크게 부부쌈할만한 사건도 터지는데 그건 걍 패스 할게요. 별로 재미가 없어서ㅠㅠ.
애가 잠자니 전 우리 지환씨 보러 가야겠어요. 강지환 짱짱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