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집사람이 잘 자다가 일어나서 저를 한참 보더니 사랑의 멘트 와 모닝키스. . . .
. . . 는 개뿔 ㅡㅡ '아우 이걸 걍 놔둬야 되나' 란 표정으로 한숨과 함께 절 보고 있는거에요
그래서 '웅 자기야 왜 그래 무서운 꿈 꿨어?'
이러니까 한참 인상쓰고 있다가 하는말이
'자기 전 처가 찾아와서 자기 잡아가는 꿈 꿨어'
하더라구요 네 잠이 확 깹니다
열받아서요 ㅡㅡ
솔로인생 살다가 어찌어찌 순진한 처자 낚아서 결혼한 사람한테 하는 말 치고는 너무 과격한 말 이잖습니까!!!
그래서 요새 내가 뭔가 잘못한 일이 있었던가를 0.5초정도 생각을 해봤는데ㅜㅜ 다행히 잘못한건 없었습니다 ㅜㅜ
'엥? 지금 뭐. . . '
'근데 내가봐도 웃기고 짜증나는게 자기 전처랍시고 온 사람이 누군지 알아? 박○○대통령이라구 근데 꿈에서 절망했는데 자기랑 자기 부모님도 꿈에 나와서는 잘왔다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막 그러면서 난리가 난거야 너무 악받쳐서 소리지르고 난리 함 부려 볼려고 심호흡 하고 눈 깜빡 거렸는데 갑자기 자기가 여기 있네 ㅡㅡ'
. . . . 엥?
누구?
닭?
그것도 내 전처로 출연?
. . . 아 간만에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근데
잠시후에는 기분이 확 나빠지더라구요 그래서 오히려 제가 타박을 했습니다
자기는 아무리 꿈이라지만 날 모욕한거다
엮어줄려면 '아이는 사랑입니다' 라든지 좋은사람 다 놔두고 왜 하필이면 닭대가리란 말이냐
말하다 보니 내가 확 올라온다
그래서 집사람 보고는 이상한 꿈 꿨다면서 핀잔만 주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드는 생각이
아무리 거지같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꿈에 한 나라의 대통령이 나온거잖습니까?
그래서 집사람 몰래 로또도 사보고 했는데
. . . . . . . . . . 결론을 말하면 굉장한 악몽이고 나쁜꿈이었음
로또 5만원어치 산거 중에 숫자 단 한개도 안맞는 기적을 경험했구요
잘 하던 프로젝트도 갑자기 막히는 바람에 지금 엄청난 압박과 자괴감에 시달리고 있는 중이며
갑자기 잘 다니던 직원이 사고를 치고 사직서를 들고 오는 등 제 인생 거의 최악의 1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