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일하고 살아가는데 있어,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취미, 여가의 존재는 대단히 큽니다.
스트레스를 발산시켜주고, 무언가 열중할 꺼리가 생기면,
그걸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사는 법 아니겠습니까.
세상에 많은 취미, 여가 생활이 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느것 하나 비싸게 들지 않는 것이 드뭅니다.
자전거, 낚시, 등산, 드라이브/카 튜닝, 오디오&비디오, 모형제작, 골프, 각종 수집 콜렉션등등을 생각해보면,
하나같이 깊이 파고 들면 파고 들수록 엄청난 금액이 소요됩니다.
사진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시작은 10만원짜리 똑딱이로도 하지만, 깊이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바디와 렌즈에 상당한 금액이 소요됩니다.
그러나 한가지 다른점이 있다면, 다른 취미는 지속적으로 금액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서,
디지털 시대의 사진은 처음 장비 구입하는데는 어느정도 돈이 들지언정,
장비의 구성이 어느정도 완료되고 나면 더이상 돈이 안들고,
사정상 급전이 필요할때 우선적으로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다른 취미들과는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너무 찌푸리지만 마시고, 같이 즐거운 사진생활을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전국민의 25%가 취미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사진"이라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사진은 이미 IT열풍과 결합되어 사람들의 생활에 깊이 침투한, 대중적인 취미가 되었습니다.
물론 몇몇 장비병에 걸린 분들이 바디랑 렌즈 샀다 팔았다 하며 차 한두대값 가볍게 날리시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경우라고 생각해주세요.
만약 댁의 남친이나 남편분들이 로토나 판교에 당첨된것도 아닌데 이러신다면 단호한 조치를 취하셔서,
일정 선을 넘지 않도록 고삐를 죄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분의 남편분이나 남친의 카메라와 렌즈에 써진 글자들을 주의깊게 살펴보세요.
그리고 가격비교 사이트에 똑같이 쳐 넣어 보세요.
대번에 부부싸움이 벌어질 집이 적지 않을겁니다. (.......)
그러나 화만 내시기 이전에, 한번 차분히 생각해 봐 주시기 바랍니다.
남편/남친분이 그렇게 가격을 속여가면서까지 장비를 구입하는 것은,
여성 여러분이 절대 허락하지 않으리라는 두려움때문입니다.
고삐를 조이시는 것은 좋지만, 너무 조이면 목이 졸려 숨을 쉴 수가 없는 법입니다.
최소한의 숨통은 열어주시는 것이 또 삶의 지혜가 아니겠습니까?
못이기는척 살짝 허락을 해주곤 하세요. 물론 지나치다면 단호하게 막으시구요.
그리고 남편분/남친분이 취미에 들이는 금액의 반이라도 자신에게 써줬으면 하는 어필을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남편분들만 해도 그래요.
빨간띠, 하얀 렌즈를 하나 살 금액이면 집안에 하얀 냉장고를 하나 더 살수 있습니다.
렌즈 살생각을 하는 횟수랑, 부인 겨울옷 한벌 사줘야지 하는 생각의 횟수랑, 어느쪽이 많으십니까?
좋은 렌즈, 좋은 바디를 사려 하는 목적은 더 좋은 사진을 뽑기 위함이고,
여러분의 사진은 여러분이 취미사진사인 이상 가족이 대상이기 쉬울것입니다.
그런데 가족분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해서야 아무리 좋은 렌즈와 바디도 좋은 사진을 뽑아주지 못합니다.
캐논동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한마디가 있습니다.
"100만원짜리 렌즈로 부인의 찌푸린 얼굴을 찍으시겠습니까? 아니면 10만원짜리 렌즈로 웃는 미소를 찍으시겠습니까?"
부인의, 여친의 미소가 유지되는 선까지만 지르시는것이, 가장 현명한 지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만해도 렌즈 새로 안사고 그냥 있는걸로 꾸준히 한 7,8년 사진 찍으니 와이프가 보다못해 230만원짜리 렌즈를
저한테 말도 안하고 사서 주더군요. 그만큼 이해를 받고 있다는 의미일겁니다. (자랑자랑)
다시 여자분들께 드리는 이야기로 돌아갑니다만,
남편, 남친분을 먼저 어느정도 조이셨으면, 살짝 풀어주심과 동시에 같이 즐겨보세요.
여러분의 남편분, 남친분이 카메라와 렌즈를 산 목적은 바로 여러분을 찍기 위함입니다.
가끔 여러분은 안찍고 일출이네 일몰이네 모델사진이네 하시는 분들도 있을건데,
일출 일몰은 사진찍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꿔보는 사진이며,
모델사진은 여러분을 더 잘 찍어드리려고 연습하는 겁니다. 정말요. (........)
물론 모델사진에 목숨거시는 분들도 가끔 계신데 ......이건 뭐 여러분이 잘 판단해주세요(......)
어느 취미생활이건간에 너무 빠져들면 집안을 말아먹기도 합니다.
골프때문에 이혼한 부부도 심심치않고, 새벽낚시때문에 주말과부가 되신 분들도 있죠.
사진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법은 사실 없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그런 일의 태반은 비싼 장비의 가격을 속이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남자란 동물은, 여자 하기 나름인 면이 상당히 많습니다.
먼저 그의 장비 가격을 벌거벗기고, 코너에 몰아넣었다면, 분노의 펀치로 KO를 노리진 마세요.
따듯한 포응과 대화로 먼저 풀어보신 후, 잘 설득해서 행복한 취미생활이 되도록,
먼저 말해보시고 힘써보시면 어떠할런지요.
상대의 거짓에 무분별한 분노로 반응한다면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_-;;
골프, 낚시등 여타 취미에 비해서, 사진은 가족이 함께 추억을 쌓아가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취미생활임에 분명합니다.
여러분의 남편과 남친이 저런 지속적으로 돈이 드는 취미보다
사진을 택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셔도 좋습니다.
행복한 사진생활은 행복한 연애생활, 행복한 결혼생활과도 직결됩니다.
목적이 어디 있는지부터 생각해보신후, 여러분의 남편/남친분을 이해하도록, 조금만 노력해보세요....
그렇게 해서 행복한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의 장수가
만장, 십만장, 백만장을 넘어갈 수록.....
남편분이 카메라에 쓰신 가치는 고스란히 행복과 웃음으로 돌아올 수 있거든요.
수백만원이라는 카메라 금액이 당혹스러우실 수 있다는 사실은 압니다.
발끈하실 수도 있는게 맞아요.
그런데 위에서 말했듯 한 10년, 10만장 찍었다 생각해보세요.
사진 한장당 들인 비용은 100원대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오히려 사진을 꾸준히, 열심히 하게 만들어서
자녀분들과 가족분들의 엄청 화질도 좋고 뽀사시하며 아웃포커싱 듬뿍 된,
작가들이 찍은듯한 사진이 단가 100원이 되게 하는 것 또한
삶의 지혜중 하나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