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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Project] 5월 : 알페카 - 왕관자리 (5月 : Alphecca - Corona Borealis)
예전에 전입신고 겸으로
'8월 - 직녀성 : 거문고자리'를 올려드리고 난 후
거진 1달만에 뵙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D
[밤하늘 Project]의 지난 작품들
8월 - 직녀성 : 거문고자리 (Vega : Lyra)
10월 - 알페라츠 - 안드로메다자리 (Alpheratz - Andromeda)
11월 - 포말하우트 - 남쪽물고기자리 (Fomalhaut - Piscis Austrinus)
12월 - 시리우스 - 큰개자리 (Sirius - Canis Major)
1월 - 카펠라 - 마차부자리 (Capella - Auriga)
2월 - 아케르나르 - 에리다누스자리 (Achernar - Eridanus)
4월 - 폴라리스 - 작은곰자리 (Polaris - Ursa Minor)
왕관자리 (혹은 북쪽왕관자리, Corona Borealis)는
이름에 비해서 사람들 눈에 별로 띄지 않는 봄철 별자리입니다.
다른 봄철 별자리 - 처녀자리, 사자자리, 목동자리 - 등이
저마다의 밝은 별을 가지고 있어서 봄철 대삼각형을 구축하는 반면
왕관자리는 가장 밝은 별이 2.2등급 밖에 안되고 (그마저도 변광성)
규모도 작아서 정말 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른답니다.
신화에서 왕관자리는
술과 축제의 신 디오니소스가
예쁜 공주에게 씌워졌던 왕관으로 묘사되어있습니다.
원래 이름은 그냥 왕관자리 (Corona) 였으나,
후에 사람들이 남반구를 본격적으로 개척하면서,
남쪽에도 별자리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도 왕관자리가 있어서
앞에 '북쪽 (Borealis)'를 붙여 구분짓게 되었습니다.
알페카 (Alphecca)는 다른 이름으로 겜마 (Gemma)라고도 불리며,
전에 소개해드렸던 별 '미라'와는 다르게
두 별이 서로를 돌면서 서로의 빛을 가려 밝기가 변하는 변광성입니다.
5月
Alphecca - Corona Borealis
1.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밤에 젖은 길 위
빗자루에 쓸려가듯
천천히 흩어지는 꽃잎
흩날리는 저 꽃잎과
나의 우산 위로
떨어져내리는 것은
나의 지난 봄날이오
봄의 첫 문턱에
혼자 거닐었던
가로수길
아릿한 향기와
그 아래에 혼자
숨겨 남겨뒀던
내 그리움
아직 그대로인데
*
오-
헤어짐은 내게 바다처럼 깊어
오-
내 하루는 오늘도 거짓으로 차올라요
*
2.
길 잃은 강아지처럼
퍼져가는 빗소리와
물감이 퍼져나가듯
고여가는 가로등 빛은
창문결을 스쳐가는
저 빗방울처럼
어디도 머물지 못하는
내 차가운 마음이오
옛 봄 어느 날에
홀로 지나왔던
목련꽃길
선명한 향기에
잠시 감은 두 눈 속
기침처럼 퍼진
그 따뜻함
아직 그대로인데
*
오-
언젠가 우연히 다시 마주치면
오-
참 많이 그리웠다고 나 말하고 싶어
*
-
어느덧 새벽향기
길에 곱게 피었네
그대도 어디선가
보고 있나요
우리는 잠시 서로
다른 길에 있을뿐
달라진 건 없겠죠
그렇지 않나요
*
오-
어느날 정말 우리,
우리 우연히 만난다면
오-
아무 말 없이 봄을 그대에게 줄게요
*
(저에게 있어 저번 4월이 불확실로 가득차서 괴로웠다면,
이번 5월은 너무 지나치게 확실해서 괴로운 한 달이었습니다.
거진 1년을 준비했던 시험 2개를 처참하게 말아먹었거든요 :D
사실 한 인간으로써의 저에겐
홀가분하기도 하고 최선을 다 했기 때문에 후회도 없었지만
한 사회에 소속되어있는 저로써는
엄청난 실패와 슬픔과 좌절과 죄책감이
마치 장마처럼 내려온 기분이었습니다.
어찌나 많이 내리던지 벌써 7월인가 싶더라구요.
출처 | 사진 출처 : 우리의 친구 www.goog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