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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 [밤하늘 Project] 5월 : 알페카 - 왕관자리
게시물ID : music_1110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라엘리스
추천 : 0
조회수 : 64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5/27 01: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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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밤하늘 Project] 5월 : 알페카 - 왕관자리 (5月 : Alphecca - Corona Borealis)


예전에 전입신고 겸으로

'8월 - 직녀성 : 거문고자리'를 올려드리고 난 후

거진 1달만에 뵙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D



[밤하늘 Project]의 지난 작품들


8월 - 직녀성 : 거문고자리 (Vega : Lyra)

9월 - 미라 : 고래자리 (Mira : Cetus)

10월 - 알페라츠 - 안드로메다자리 (Alpheratz - Andromeda)

11월 - 포말하우트 - 남쪽물고기자리 (Fomalhaut - Piscis Austrinus)

12월 - 시리우스 - 큰개자리 (Sirius - Canis Major)

1월 - 카펠라 - 마차부자리 (Capella - Auriga)

2월 - 아케르나르 - 에리다누스자리 (Achernar - Eridanus)

3월 - 스피카 - 처녀자리 (Spica - Virgo)

4월 - 폴라리스 - 작은곰자리 (Polaris - Ursa Minor)



CrB-01w.jpg


Leyenda-Corona-Borealis2.jpg




왕관자리 (혹은 북쪽왕관자리, Corona Borealis)는

이름에 비해서 사람들 눈에 별로 띄지 않는 봄철 별자리입니다.


다른 봄철 별자리 - 처녀자리, 사자자리, 목동자리 - 등이

저마다의 밝은 별을 가지고 있어서 봄철 대삼각형을 구축하는 반면

왕관자리는 가장 밝은 별이 2.2등급 밖에 안되고 (그마저도 변광성)

규모도 작아서 정말 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잘 모른답니다.


신화에서 왕관자리는 

술과 축제의 신 디오니소스가

예쁜 공주에게 씌워졌던 왕관으로 묘사되어있습니다.


원래 이름은 그냥 왕관자리 (Corona) 였으나,

후에 사람들이 남반구를 본격적으로 개척하면서,

남쪽에도 별자리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 중에도 왕관자리가 있어서

앞에 '북쪽 (Borealis)'를 붙여 구분짓게 되었습니다.


알페카 (Alphecca)는 다른 이름으로 겜마 (Gemma)라고도 불리며,

전에 소개해드렸던 별 '미라'와는 다르게

두 별이 서로를 돌면서 서로의 빛을 가려 밝기가 변하는 변광성입니다.





5月


Alphecca - Corona Borealis


1.


우산을 쓰고 걸어가는
밤에 젖은 길 위
빗자루에 쓸려가듯
천천히 흩어지는 꽃잎

흩날리는 저 꽃잎과
나의 우산 위로
떨어져내리는 것은
나의 지난 봄날이오

봄의 첫 문턱에
혼자 거닐었던
가로수길
아릿한 향기와

그 아래에 혼자
숨겨 남겨뒀던
내 그리움
아직 그대로인데


*


오-
헤어짐은 내게 바다처럼 깊어
오-
내 하루는 오늘도 거짓으로 차올라요


*


2.


길 잃은 강아지처럼
퍼져가는 빗소리와
물감이 퍼져나가듯
고여가는 가로등 빛은

창문결을 스쳐가는
저 빗방울처럼
어디도 머물지 못하는
내 차가운 마음이오

옛 봄 어느 날에
홀로 지나왔던
목련꽃길
선명한 향기에

잠시 감은 두 눈 속
기침처럼 퍼진
그 따뜻함
아직 그대로인데


*

오-
언젠가 우연히 다시 마주치면
오-
참 많이 그리웠다고 나 말하고 싶어


*


-


어느덧 새벽향기
길에 곱게 피었네
그대도 어디선가
보고 있나요

우리는 잠시 서로
다른 길에 있을뿐
달라진 건 없겠죠
그렇지 않나요


*

오-
어느날 정말 우리,
우리 우연히 만난다면
오-
아무 말 없이 봄을 그대에게 줄게요


*











(저에게 있어 저번 4월이 불확실로 가득차서 괴로웠다면,

이번 5월은 너무 지나치게 확실해서 괴로운 한 달이었습니다.

거진 1년을 준비했던 시험 2개를 처참하게 말아먹었거든요 :D

사실 한 인간으로써의 저에겐

홀가분하기도 하고 최선을 다 했기 때문에 후회도 없었지만

한 사회에 소속되어있는 저로써는

엄청난 실패와 슬픔과 좌절과 죄책감이

마치 장마처럼 내려온 기분이었습니다.

어찌나 많이 내리던지 벌써 7월인가 싶더라구요.


그래서 저의 가장 아름다웠던 봄날은
시험장을 나오면서 동시에
비를 맞고 떨어지는 꽃잎들처럼
천천히 부서져내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봄이 아름다운 이유는
모든 것이 새로 피어나는 것에도 있지만
결국엔 다시 돌아온다는 점에도 있다고 생각해요.

아마 언젠간 다시 돌아올 봄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이 가사에 담아봤습니다.

그런 말이 있죠.

4월이 잔인한 이유는
5월이 계절의 여왕이기 때문이다.

Long Live the Queen.

6월에 뵙겠습니다.)





출처 사진 출처 : 우리의 친구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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