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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표자의 시선, 한 회사의 대표라면..
게시물ID : economy_124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00123
추천 : 18
조회수 : 2136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5/05/26 19:02:46
[1]창업이 쉽다고?창업이나 하겠다고?(feat. 현업 엔젤투자 아재의 썰) http://todayhumor.com/?economy_12409
[2]예비 창업자들이 범하는 오류, 돈, 돈, 돈, 돈 http://todayhumor.com/?economy_12413
[3]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돈? 노노, 사람이다. http://todayhumor.com/?economy_12414
[4]창업 사무실, 어떻게 골라야 할까? http://todayhumor.com/?economy_12421
 
연휴가 끝나고 첫 출근일,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회사에서는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서 오늘 하루를 정신없이 책상에 5분도 앉아보지 못 하고 퇴근하였네요.
사실 다른 분의 글을 읽고 제 개인생각을 두서없이 적었던 글이 많은 분들에게 관심을 받으니 어찌해야 할 지를 모르겠습니다.
이 것이 만약 투자유치에 도움되는 PT였다면 더욱 더 세밀하고 자세하게, 그리고 진중한 모습을 보이며 글을 썼겠지만
이 글은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금 더 현실적으로, 그리고 대화하는 것 처럼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싶어서 가벼이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제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다짐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5번째의 글로는 대표자의 시선, 한 회사의 대표라면.., 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예전의 창업이었다면 세상의 풍파를 다 겪어보고 인생이라는 것에 대해 어느정도 지식이 쌓였을법한 사람들이 많이 했습니다.
수십년간 한 자리를 지켜오다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서 남은 자금들과, 그동안 쌓아놓은 인맥들을 가지고 창업을 했습니다.
사업이라는 것이 겉으로 보기엔 화려해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누구보다 힘들다라는 것을 알고 시작했기 때문에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속도는 느릴지 몰라도, 단단하고 굳세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의 창업은 어떨까요?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아 시발, 회사생활 진짜 좆같다. 팀장도 병신같고 부장은 찐따같고 에효..'
라는 대화로 시작한 사회생활에 대한 푸념은 결국 '야, 그냥 우리 돈 모아서 창업이나 할래? 요즘 쇼핑몰도 돈 꽤 된다고 하더라.'로 끝납니다.
꼭 쇼핑몰이 아니더라도 "야 길거리에서 포터를 카페처럼 만들어놔도 돈 된다. 요즘 애들 커피 마시는거 봐라" 라는 식으로 말이지요.
 
거짓말 같겠지만, 요즘의 창업은 굉장히 가벼이 생각하고 쉽게 도전하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예전처럼 사업 하나 하기 위해서 몇 개월간 시장조사를 하고, 해당 업계에 대해서 분석한 뒤 뛰어드는 사람보다
'아 시발 그냥 사업이나 할까'로 시작하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사실 아무래도 좋아요, 그 분들이 저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제 사업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런데 이 분들을 옆에서 보다보면, 참 많은 부분들에서 실수를 하게 됩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라는 말이 있지요?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사람이 자리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능력, 같은 학력, 같은 성격이라 할지라도 누구는 임원까지 승승장구 하는데 누구는 과장을 달고 좌천당하기 일쑤인 세상이니까요.
왜 제가 위의 이야기를 하느냐? 요즘 사업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표같지도 않은 분들이 참 많습니다.
아니, 한 회사의 대표라면. 오너라면 해서는 안될 행동과 언행들을 참 가벼이 하십니다.
 
30대 초반의 오너들을 보면 대부분 사회생활을 했다 하더라도 초년생 입니다.
끽해야 회사에서 대리직급 달다가 회사생활에 회의감을 느껴서 사업을 시작하시는 분들도 있고,
취업난을 온 몸으로 겪으면서 몇 개의 아르바이트와 몇 번의 인턴을 경력삼아 사업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뭐 어떻습니까? 내 사업에서 잘 해내면 되는거지, 그런데 이 분들을 보면 참 안타까운 것이 있습니다.
바로 '그 사람의 위치가 전의 근무지에서의 그 직급에 멈추어 있다.'라는 것 입니다.
 
회사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니 학생회나 학교의 임원만 해보신 분들도 아시겠지만,
사원과 대리가 보는 관점과 생각은 다르고, 대리와 과장이 보는 관점과 생각도 다르고, 과장과 부장이 보는 생각도 다릅니다.
사원 입장에서는 '우리 부장은 맨날 병신같은 일만 시킴 ㅡㅡ' 이라고 말하겠지만, 실제로는 부장급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의 일부를 사원에게 지시한 것 뿐입니다.
 
우리가 누군가 그린 풍경화를 볼 때, '와 풍경을 진짜 잘 그렸다.' 혹은 '멋지다' 라고 하지
'왼 쪽 아래에 있는 개울은 힘에 차있는데, 그 옆의 바위는 바위같지가 않아. 하지만 구름의 배열이 멋지다.'라고 평가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창업을 시작하셨다면 여러분은 한 회사를 대표하는 대표자이면서 그 회사의 오너, 즉 실질적 주인입니다.(법인이라면 얘기가 다르지만..)
그렇다면 전에 회사에서의 직급이 뭐였든, 혹은 정직원 생활을 해봤던 못해봤던, 아르바이트를 해봤던 못 해봤든,,
이제는 대표자의 시선과 대표자의 마인드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한 회사를 이끌어가는, 그리고 직원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위치에 있는 대표자라면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합니다.
전문경영인이 없는 스타트업 회사가 1차 목표를 달성하였는데도 불구하고 폐업을 결정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2차 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기획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즉, 일반 회사에서 지시를 받아 일을 하는 사람 처럼
하나를 끝내고 다음 하나를 준비하고, 준비가 끝나면 또 끝내고 또 다음 하나를 준비하고,, 이 것을 반복하고 있다 보니
시장변화에 대한 대처 혹은 내 사업의 타겟이 되는 사용자들의 needs를 만족시켜주지 못 했기 때문입니다.
 
즉, 전체 그림을 그리지 못 하고 나무를 그리고 그 다음 이제 구름을 그릴까 산을 그릴까를 걱정하고 있는 기간이 생긴다는 거지요.
대표자라면 모든 부분의 업무를 다 하지 못 하더라도, 밑바탕, 즉 스케치라도 미리 그려놔야 합니다.
이런 일이 많이 없을 것 같지만, 자금난 다음으로 폐업률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요소 입니다.
 
그리고 다음은 '내 회사'라는 경영에 대한 마음가짐 입니다.
저는 회사생활에서 나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은 동기와, 혹은 동료와 상사 욕을 하는 곳에서 푸는 것이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욕을 먹어주는 것이 윗 사람이 해야 하는 당연한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직 대표자의 마음가짐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 자기 식구들을 자기가 욕 합니다.
자기 손으로 뽑은 직원들을 남들 앞에서 깍아내리기 바쁩니다.
 
"아 우리 직원 병신같아요, 뭘 시키면 시발 제대로 하는게 없어.." 라던가, "아 월급만 축내고 있네.. 괜히 뽑았네 진짜" 라던가 말이지요..
자기가 뽑은 사람을 자기가 욕하는건 '야 솔직히 말해서 내가 병신임ㅋ' 하고 말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물론 부하입장에서 '아 우리 부장/과장 개답답, 답이 없다. 한 번 하면 될 일을 가지고 두 번을 시킨다ㅡㅡ'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회사의 가장 높은 사람이라는 오너가 자기 구성원을 싸잡아 욕하고 다니다니..,
 
거짓말 같죠? 아닙니다. 진짜예요. 그런데 더 중요한건, 이런 사업장은 금방 망합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없고 믿음이 없고 존경이 없으니 하루에도 수 번씩 불어닥치는 바람 앞에서 함께 버텨낼 재간이 없는거죠.
 
한 회사의 대표라는 것은 곧 사장을 의미합니다. 사장은 관리자 직책 뒤에 붙는 '장' 중 최고 높은 '장' 입니다.
모든 '장' 들 위에 있는 '장' 입니다. 팀'장', 과'장', 부'장', 실'장' 등등 말이지요.
 
군대로 따지면 대대'장'이 제일 높은 '장' 이라 쳤을 때 이 대대'장'이 자기 부대의 중대'장'과 소대'장'과 분대'장' 그리고
분대원들을 욕하고 다니는 거랑 똑같습니다. '아 전쟁나면 우리부대 애들땜시 다 뒤질듯 ㅡㅡ'
이런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장'을 위해서 목숨 걸고 싸울 수 있을까요?
 
창업을 시작한 이상 여러분은 한 회사의 사장이면서, 대표자입니다. 그렇다면 시선과 마인드를 일반 직원이 아닌
사장과 대표자에 걸맞게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오늘 글에는 욕이 좀 있네요, 죄송합니다....; 좀 더 사실감 있게 쓰려다 보니..,
그리고 위의 일들이 거짓말같죠? 아닙니다. 제가 소호사무실에서 다 겪은 이야기 입니다.
소호사무실이 아니라 그 전의 사업장을 운영할 때도 직접 겪은 이야기 입니다.
 
여튼, 창업을 하기 전에 대표라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좋을꺼예요, TV나 영화속처럼 기사딸린 고급세단을 타고 다니고 양주와 와인을 우리가 소주먹듯 마시고..,
스트레스도 안받을 것 같지만, 윗자리로 올라갈 수 록 져야하는 책임도 늘어나고, 부담도 늘어납니다.
 
여러분이 어떤 사업을 시작했고, 어떤 이유가 됐던 망한 시점에서의 모든 잘 못은 '창업주' 본인에게 있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6]내가 생각한 사업아이템 = 쓰레기 를 주제로 이야기 하겠습니다.
저녁먹고 와야겠네요, 즐저녁 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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