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참 많이도 잃어버린 아이였다고 합니다 길가다 잠시 다른일 보면..어느샌가 사라지기를 여러번, 어느날엔 며칠을 못찾아 새하얗게 속태우며 찾으셨는데 길건너 딸부자집에 들어가 아무일 없는 듯 잘 놀고 있었다고 하네요
미싱 공장 다니시던 어머니 어린 동생과 같이 데리고 일하시기 버거워 시골할머니 댁에 아이를 맡기셨는데.. 한달후 가보니 아는척을 안하더랍니다. "자기를 버리고 갔다고 생각해서일까...그래서일까"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를 들은 어머니는 그날로 아이를 데리고 올라오셨고 그 놈은 한달이나...곁에 오지 않으려 하고 불안해 했답니다.
점심시간 어머니와 함께 추어탕 한그릇 하며 들은, 네. 저는 기억하지 못하는 저의 어릴적 이야기입니다
짧은 식사시간 마치고 헤어질때 어머니 손이 멈칫멈칫...다시 머뭇머뭇 그 손이 다행히도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안아보고 싶으시구나' 뒤돌려던 몸을 급히 멈추고 살포시 안아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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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끼익...탈칵.. 문여는 소리 불 키는 소리에 방에 있던 아기가 "우어 우어"하며 저에게 기어옵니다. "오다가 또 다른데 가겠지? ㅎㅎ 어...어??계속 오네?" 이녀석... 잠시도 쉬지않고 한번도 다른곳 보지 않고 저에게 와서 안기네요. 꼬옥하고...토닥토닥..도 해주네요...
네..처음입니다. 바보같이 마냥 행복해져버렸습니다 이런 작은기적도 어느순간 일상이 되겠지요? 그러면 몹시도 피곤한 어느날은 이런 아이의 반김이 부담스러운때도 간혹 오겠죠? 그런날들도 지나고 그렇게 아이가 자라고 아빠랑 안놀아줄때까지 자라고 ....
어머니가 저를 지켜주셨듯이 다행히도 제가 이 아이가 자랄때까지 지켜주고 음 함께해 줄 수 있다면 그래서 나중에... 문득 이날의 행복이 떠오르면 별거아닌 아빠의 감동의 순간을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