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초의 고졸 스타. 대한민국 축구의 테크니션의 계보를 따지자면 김병수-최문식-윤정환-고종수 가 될 것입니다. 고종수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는 윤정환, 윤정환이 가장 존경하는 선배는 최문식. 최문식이 가장 존경하는 선배는 김병수. 테크니션은 그들끼리 통하는 무언가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만큼 팬들 뿐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인정받았던 선수였었죠.
그의 선수시절 별명은 단순하게도 테크니션. 팬클럽 이름도 테크니션. 그냥 테크니션으로 모든 것이 통하는 선수였습니다. 프로에서의 선수 생활은 화려했죠. 고정운과 신인왕을 다투었고, 90년대 포항이 황금기를 달릴 때 한 축을 담당했던 선수. 하지만 위에 열거한 테크니션 선수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대표팀에서는 철저하게 불운했던 사나이. 그래서 아마 더 생소하게 느껴지는 어린 팬들이 많을 것입니다. 새도우 스트라이커의 임무도 잘 수행했지만 주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였고 그의 발에서 출발하는 패스는 굉장했습니다. K리그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평가받는 라데가 최문식의 상무 입대 후 패스가 안좋다고 계속 찡찡댔던 이야기는 유명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위에 열거한 다른 테크니션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국가대표에서는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94 미국 월드컵 때 마지막 독일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위한 멤버로 "조진호와 최문식"둘 중 한 명을 결정하는데 김호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기도 했는데 조진호가 떠난 자리에 최문식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선수 시절이 경력으로는 흠 잡을 곳 없는 최문식이지만 지도자로서의 최문식은 과연 어떨지 의문인건 사실입니다. . 포항 U15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에 입문한 최문식의 프로팀 지도자 경력은 09-10 시즌 포항 2군 코치, 11시즌 전남 수석코치 딱 3년이 전부거든요. 그 이후로는 계속 청소년 대표팀의 수석코치로 생활해왔고... 일단 코치로서의 최문식은 나무랄데 없었다는 평가가 있으나 프로팀 감독, 그것도 그리 반가울 것 없는 꼴찌팀 대전을 맡아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갈지 걱정이 됩니다. 아무래도 감독과 수석코치의 임무가 다르고, 그것도 지원 빵빵한 청소년 대표팀과 지원이 없는데다 여러가지 악재가 겹친 꼴찌 프로팀의 환경도 다를테니까요. 하지만 아무런 데이타가 없기에 깜짝 서프라이즈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아~~~주 약간의 기대도 하게 만듭니다.
선수시절 참 좋아했던 최문식이 우리 팀 새로운 감독이라... 기대와 걱정 뿐 아닌 여러가지 감정으로 기분이 참으로 복잡 미묘하기 그지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