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째 편지야.
저번에 썼던 편지를 보면서 쓰는것도 아니고, 그냥 마구집아로 생각이 떠오르는대로 쓰는거라서 내용이 겹칠수도 있어.
사실 이 편지가 전달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너무 앞선 걱정인 것 같네.
아주 가끔, 그냥 친한 친구사이로 지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그러면 지금도 별거 아닌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문자로 주고받으면서 그냥 저냥 평탄하게 지내고 있었겠지?
음.. 후회스럽다는 감정을 느껴본적은 한번도 없어.
짧은 시간동안 느꼈던 감정들이 굉장히 많았고, 행복했고 뭐 그랬어.
너랑 연락을 끊은것도 내 나름대로의 배려였는데
네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때, 내가 그런 감정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나로써는 굉장히 큰맘먹고 연락을 끊고 엄청 참고있는데
뭐, 네가 느끼기에는 이녀석이 엄청 상처받고 연락을 끊었구나 이렇게 받아들일수도 있다고 생각은 해.
뭐 이런 오해가 나중에라도 짠! 하고 풀려서 안주거리가 됐으면 좋겠네.
올해가 지나고 전역을 하게 되면 또 다시 도전자의 입장이 되겠네.
그때는 서로의 위치도, 상황도 많이 달라져 있겠지?
흠, 한가지 바라는건 내가 다시 다가갈 용기를 얻고 딱 다가갔을 때,
네 옆에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어.
이것 마저도 이기적인건가? 어쩔수 없네.
아무튼 잘 지냈으면 좋겠어.
'잘'이라는 단어가 정말 어렵고 알쏭달쏭한 단어지만,
말 그대로 잘 지냈으면 좋겠네.
이만 줄일게.
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