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오유에서 사용하던 반대입니다.
어떤 행동이나 견해, 제안 따위에 따르지 아니하고 맞서 거스름.
강압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단어입니다.
그리고 현재 사용중인 단어는 비공감입니다.
공감이라는 단어 앞에
아닐 비(非)가 더해진 단어로, 사전에는 공감의 뜻만 적혀 있습니다.
남의 감정, 의견, 주장 따위에 대하여 자기도 그렇다고 느낌. 또는 그렇게 느끼는 기분.
즉 반대보다는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의견차를 표현하는 단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반대 버튼이 비공감 버튼으로 바뀐 부분에 대해서 저는 찬성하는 입장이며,
오유의 무분별한 콜로세움 문화가 어느정도 완화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무분별한 닥반 대신, 왜 비공감을 하는지에 대한 사유를 함께 적도록 하는 것도 굉장히 좋은 시스템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실은 참...
비공감 사유를 적지 않으면 적지 않는대로, 적으면 또 적는대로 또 욕을 먹는 상황이더군요.
어떻게든 나와 다르면 까겠다 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입니다.
비공감 사유에 . 하나를 적는다거나 그냥 대충 넘겨버리는 나쁜 사람들은 분명 잘못된 것이지만
비공감 사유에 본인의 생각을 성실히 적었는데 그것까지 깔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 되네요.
그 사람은 그게 이해가 안 되서 비공감을 누른 것인데, 모두가 달려들어서 그게 어떻게 비공감 사유가 되냐? 라고 면박을 주는 사이트라면
저라도 굳이 비공감 사유를 남기고 싶진 않을 것 같습니다.
베오베에 있는 글들의 비공감을 보면 대부분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비공감들 중에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것들도 많이 보이구요,
그렇기에 그 비공감 의견들에는 많은 비공감 버튼이 눌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비공감 의견은 본인이 다수의 의견과는 많이 달랐다는 것을 되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지표가 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저런 의견도 있을 수 있구나 를 볼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걸로 끝나지 않고 일일이 시비를 거는 모습도 보이는군요.
어떻게 그게 비공감 사유가 됩니까? / 왜 그런걸로 비공감을 누릅니까? 라며 면박을 주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모든 사람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에 따라 의견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무조건 공격적으로 그렇게 면박을 주는게 멋있는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어떤 사람은 맞춤법 때문에 비공감을 누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심한 뒷북이라서 비공감을 누르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저 말이 틀린 것 같아서 비공감을 누르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글쓴이의 말투가 마음에 안 들어서 비공감을 누르기도 합니다.
모두의 생각이 다른데, 그런 것들로 비공감을 누른다고 일일이 지적하고 욕하는 것도 제 보기엔 그냥 싸우고 싶어 달려드는 정도로 밖에 안 보이는군요.
누군가의 글에 비공감이 눌리고, 그 사유를 누군가가 적어주었다면...
아~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구나~ 하고 한 번쯤은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었으면 합니다.
쟤는 왜 이걸 저렇게만 생각하고 비공감을 눌러? 이상한 사람이네 진짜! 라며 일일이 욕하는 시스템이 된다면
오유에는 어떤 시스템을 가져다 놔도 긍정적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입니다.
글이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요즘 계속해서 이런 저런 말도 안 되는 논란들로 시끄러운 오유를 보면서 마음이 좋지 않네요.
제발 즐거운 연휴 마무리 잘 하시고 언쟁도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