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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 인턴 썰
게시물ID : humorstory_4367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EEEE
추천 : 4
조회수 : 318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5/25 18:05:53
  N은 열성적인 인턴입니다. 게다 인턴 초반이라서 군기가 바짝 들었지요. 아시아에서 가장 힘들기로 소문난 비뇨기과에서도 그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아침까지만 주어지는 오프를 제외하고는 마소처럼 열심히 일해 왔죠. 그래서 비뇨기과에서의 유난한 페어웰도 어제 성대히 마쳤습니다. 오늘은 이 과에서의 일을 마무리하고 다른 과로 넘어가는 오프입니다. 인계도, 일도, 전부 잘 갈무리 되었습니다. 지금이 오후 2시니까, 내일 아침 열시까지 무려 20시간의 오프가 주어지는 겁니다. N은 설레는 마음으로 일주일만에 있는 퇴근 준비를 합니다. 근데 갑자기, 레지던트 2년차 선생님에게 한 통의 전화가 옵니다.
  "N선생. 마지막으로 해야할 일이 있으니 내 방으로 오게." 
  N은 실망스러웠지만, 열성적인 인턴이였고, 마지막으로 주어질 일이 큰 일은 아닐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맘 바쁘게 2년차의 방으로 갑니다.
  "N선생, 마지막으로 이것 좀 도와주렴. 이번에 K 선생님과 쓰는 논문인데, 데이터를 수집 해야하는 일이거든. 열심히 하면 금방 끝낼 수 있을꺼야. 이것까지 마무리하면 퇴근해도 좋아. 자, 어떻게 하는 거냐면..."
  요는 이런 것이였습니다. 비뇨기과 외래에서 남성 호르몬제를 처방받은 백명의 자료가 있습니다. 이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간단한 신상을 조사하고, 호르몬제 복용 후 삶의 질이 나아졌는지, 특히 성생활은 나아졌는지, 그리고 허리 둘레같은 지표를 조사해 살이 빠지고 건강해졌는지를 묻는 것이였습니다. N은 2년차 선생님이 당연히 야속했습니다. 백명의 이름과 연락처만 써있는 엑셀 파일은 훵하고 넓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N은 열성적인 인턴이라 곧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어쨋든 지시받은 일이였으니까요. 게다가, 남성 호르몬제 복용이 인류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대해서 자신도 어느 정도 의학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N은 병동으로 올라가서 주어진 일을 시작했습니다. N은 병원 전화기를 들어 1번 환자에게 전화를 겁니다.
  "여보세요?"
  "네 XX대병원 비뇨기과 입니다. XXX환자분 맞으시죠?"
  "네 맞는데요"
  "네. 저 환자분께서는 몇날 며칠에 남성 호르몬제를 추가 처방 받고 복용하셨었죠? 그에 관련되서 문의드리고자 전화했습니다. 호르몬제 복용 이후 성생활에 있어서 개선점이 있으셨나요? 그 전이 5점이였다면 몇 점정도 될런지 물어봐도 될까요?"
  "야! 이새끼 잘 걸렸다. 니가 나한테 입바른 소리 해서 그거 처방한 그 새끼냐?"
  "아, 저는 아닙니다. 처방은 저희 교수님이..."
  "이 똘마니 새끼구나. 그거 좃도 안서고 효과도 좃도 없어. 씹팔. 비싸기는 또 오지게 비싼데. 그새끼 입바른 소리 해서 또 올타구나 처 먹었잖아. 그 새끼 나중에라도 보면..."
  "저 그러니까 0점이라는 말씀이십니까?"
  "이새끼가 좃도 안선다니깐 점수 타령하고 앉았네. 하여간 내가 그새끼 나중에 보기만 하면 콱 죽탱이를..."
  N은 놀란 가슴에 급히 전화를 끊었습니다. 일단은 0점이라는 말이겠지요? 참 표현이 거친 사람입니다. N은 1번 환자의 자료에 성생활과 기타 생활 등에 최하점의 불만족을 표시합니다. 그리고 숨을 한번 고릅니다. 99명이 남아 있으니까요. N은 2번째 환자에게 전화를 겁니다.
  "여보세요?"
  "(왁자지껄한 중년 남녀의 소란과 함께 술취한 목소리로) 여보세요?"
  N은 벌써 느낌이 좋지 않고 뒤통수에 알싸한 기분이 듭니다.
  "네 XX대병원 비뇨기과 입니다. XXX환자분 맞으시죠?"
  "오. 그래 그건 나다."
  "환자분은 몇날 며칠에 남성 호르몬제를 추가 처방 받고 복용하셨었죠?"
  "아아아~~ 그거 느네가 시켜서 좀 처먹어 봤지."
  "아. 그러면 처방 전과 처방 후에 환자분의 성생활은 개선점이 있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전이 5점이라고 한다면 몇점 정도 될런지도 여쭙고 싶습니다."
  "(수화기에도 들리게 밖에다 대고) 야 ! XX대병원에서 대낮부터 전화와서 내 좃이 꼴리는지 안꼴리는지 묻는다 얘들아 ! 야 존만아 ! 나는 그런걸 처먹든 안처먹든 잘 꼴리는 사람이야 ! (주위에서 중년 남녀가 낄낄거린다) 좃도 오늘도 꼴리는지 안꼴리는지 보여줘야 알겠냐? 존만아?"
  "아. 그렇다면 비슷한 성생활을 하셨다는 말씀이신거죠? 5점이라면 5점정도로?"
  "내 좃은 백만점이야 이새끼야 ! 5점같은 소리 하고 있네. (주위에서 깔깔대는 소리가 고조되어 흡사 파티 분위기다.)"
  "저 그렇다면, 처방 전에 허리 둘레와 처방 후에 허리 둘레가 혹시 줄어들었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어? 이 존만이 봐라? 대낮부터 갑자기 전화해서 내 좃이 꼴리는지 묻더니 이제 허리 둘레도 묻네? 좀있다가는 좃둘레도 물을 기센데? 아니지 지금 좃둘레 까짓거 미리 재줄께. 잠깐만 기다려봐... (주섬거리는 소리와 함께 주변은 광란의 분위기다.) "
  N은 다시 황급히 전화를 끊습니다. 끝내 허리 둘레는 듣지 못했습니다. 물론 필요 없는 성기 둘레도 마찬가지지요. N은 시계를 봅니다. 시간은 오후 3시 30분이고, N의 오프는 이제 18시간 30분 남았습니다. 엑셀 파일에 뻥 뚫린 공란은 현재 98개입니다. N은 눈물이 납니다. 의학의 발전을 돕는 일은 역시, N에게는 요원한 일이였던 것입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xinsiders/220266663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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