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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피고 져야 맞는데 지고는 피지 못했다
게시물ID : sewol_453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avisham
추천 : 10
조회수 : 27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5/24 16: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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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철쭉_1.jpg
 
 
 
 
이런 철쭉은 처음이다
 
 
 
 
꽃은 피고 져야 맞는데
 
지고는 피지 못했다
 
 
 
 
고개 숙여 너희를 보내야 하는 우리가
 
 
너희 혼백이 날아간 하늘만 쳐다볼 때
 
 
너희는 묶인 봉오리를 대신 수그렸다
 
 
 
 
늦봄의 가장 좋아하는 꽃이 가여워 푸념하면
 
 
살다보면 그런 일도 있지, 하며 꽃은 또 핀단다
 
 
 
 
지고 만 이유라도 알아야지
 
 
남은 마음만 질척인다
 
 
너희 죽음과 함께

 
 
 
 
 
 
 
 
 
 
-
계절이 급히 흐르는 모양인지, 작년까지는 다 피고 떨어지는 꽃인줄 알았던 철쭉이
 
올해는 이상하게 봉오리 째 시들고 뚝뚝 떨어지더랍니다.. 아직 어려 이런 꽃은 처음 보았는데, 왜 피지도 않고 꽃이 지는지는
 
아무리 물어도 누구 하나 시원하게 답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나만 이상한건가'.. 그렇지 않길 바랍니다
 
무수한 의혹이 짙은 죽음들은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오래오래 남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6년 전 어제 서거하신 그 분께서는 아이들을 보고 또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을까요..
 
그 마저도 당신 탓이다, 당신의 죄이다 가슴을 치며 미안하다 한숨을 쉬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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