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보] 1913년 10월 7일자 기사입니다.
100년 전이지만, 당시에도 법적 문제에 대해서 독자들이 질문을 던지고 전문가가 답해주는 정기코너가 있었어요.
그것도 무려 1면입니다. 신문에서 1면이 가지는 중요성을 생각해보면, 뭐 더 설명이 必要韓地?
오늘 기사에 질문을 보낸 사람은 무려 '12세' 아동입니다. 이름은 최순이네요.
5년 전에 자기 아버지가 거액의 채무를 섰다가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도주해 버렸는데,
최근 갑자기 나타난 채권자가 과거 자신의 아버지와 조혼을 명목으로 30원 돈을 받아갔으니
이번 가을까지 자신의 딸과 결혼하라고 요구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는 내용입니다.
(이걸 안됐다고 해야 할지 부럽다고 해야 할지... 일단 신부 측 얼굴부터 확인한 뒤에 결정을... (퍼억))
12살 아이도 자기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면 이렇게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했어요.
답변자도 당시 총독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 답게 전 판사 출신의 변호사로 붙여줬습니다.
자기들끼리 부등부등한다고 해결되는 게 법 문제 아닙니다. 법 우습게 보다가는 인생 아작나요.
바로 왼쪽 삽화 속 아가씨처럼 됩니다. 남는 건 '눈물'밖에 없게 될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