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신아리', '크라우즈 제로'의 감독으로도 잘 알려진
'미이케 다카시'감독의 영화. '신이 말하는 대로'를 보고 왔습니다.
극장 개봉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IPTV 개봉이더군요.
(사실 극장이 좀 멀리 있는 터라, 내심 편안히 보았습니다.)
어느 날, 이 지루한 일상을 짜릿한 게임으로 바꾸면 어떨까라는 식의
엉뚱한 상상을 아주 극단적으로 표현하여
학생들간의 대결구도 형식을 내비추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의외로 다른 영화들의 모양새가
자주 생각납니다. 일본 영화라서 그럴까요.
익숙했던 학교 안에서의 대결구도를 가진 '배틀로얄'이나,
정체불명의 구가 주는 미션을 통해 싸우게 되는 '간츠'.
심지어 서로 속고 속여 트릭을 사용하는 '라이어게임'도
상당히 비슷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 게임의 한 부분을 차지하기도 하지요.
이런만큼, 이 영화는 독특한 소재의 평범한 흐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극 초반부터 상당히 충격적인 교실 씬부터 시작합니다.
그 장면으로부터 나오는 여러가지 뒤섞인 감정들이
(별로 좋지만은 않은 감정입니다.)
이 영화의 호기심을 자극시킵니다.
그 호기심과 더불어
이 영화에서는 게임마다 하나씩 고유의 인형들이 등장합니다.
그 인형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상당히 귀여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하는 행동은 전혀 그렇지 않죠.
이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이 '병맛'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으실 겁니다. 물론 저도 받았지요.
이 부분부터 취향을 타시는 분이 몇 분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감독의 잔인한 '댄디즘'이 상당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허나, 이 초반에 강하게 내리쳤던 호기심이
점점 더 미궁속으로 빠지게 됩니다.
게임을 통해 재미를 느끼기에도
그 몰입감은 데크레센도처럼 보입니다.
그 초반의 위압감을 넘어서기엔
후반부에 나오는 흐름은 너무나도 진부하죠.
또한 극 중 인물들이 너무나도 과소비되는 듯 합니다.
주인공들의 갈등에 감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
딱딱한 인위적 설정이나 예상치 못한 삼각관계.
많은 것들을 섞어놓았지만, 정작 빛을 내지는 않네요.
그래도 이 끝의 호기심만은 존재합니다.
(사실 이 때부터 영화의 진면목을 잃어버린지는 오래된 일이죠.)
하지만 마무리를 접할 때엔 너무나도
텅 빈 공간이 존재합니다.
그 공간 중에 큰 부분은 '왜?'가 아닐까 싶네요.
중간중간 알 수 없는 장면들이 여럿 지나가지만
그 장면들의 '왜?'부분은 끝내 나오지는 않습니다.
이 점들을 보고 '열린결말'이라 보시는 분들도 간혹 계십니다.
잠시 생각해보면, 그 '열린결말'이라는 것조차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듯 보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재미와 이야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지 못했습니다.
그래선지 몰라도 아쉬움조차도 느껴지진 않네요.
저의 별점은 ●●○○○